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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 원초적 에너지를 품은 집시의 예술 (살림지식총서 347)
최명호 지음 | 2008년 12월 25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5 쪽
가격 : 4,800 원
책크기 : 120x190
ISBN : 978-89-522-1057-9-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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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는 그 정열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매혹한다. 하지만 플라멩코에 담긴 한과 흥의 정서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도 많이 닮아 있다. 집시의 문화와 스페인의 토양이 만나 빚어낸 플라멩코라는 예술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책이다.
들어가며

집시의 유래와 플라멩코

플라멩코

플라멩코 아티스트

나가며
집시의 근원이나 그 고향에 대한 무수히 많은 가설들이 있다. 그 가설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것이 바로 인도 북서부의 사회적 계층 혹은 한 부족이 길을 떠나 동유럽의 일부 지역에 정착하고 그 나머지 사람들이 유럽을 거슬러 와서 서유럽의 끝인 스페인 남부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집트의 한 부족이 유럽으로 이주한 것이란 설도 있는데 사실 집시라는 명칭 자체가 이집트 사람, Egyptian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고구려, 고려에서 유래하여 Corea, Core, Korea 등으로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이집트 또한 우리나라 구약성경에서는 애급으로 표현되었으나 보통 에힙토, 에집토, 이힙토 등의 명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시들이 본인들을 이집트 사람이라고 한 것은 성지순례 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집시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속임수였다는 설도 있다. 또한 로마제국의 일부였던 이집트의 문물은 로마 본토의 관점으로 보면 이국적인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이국적인 것, 이민족 등의 의미로 집시, 이집트인이라는 단어가 쓰였을 것이란 설도 있다. (6-7쪽)

플라멩꼬라는 말을 들으면 일반적으로 독특하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연상한다. 또 다채로운 원색과 화려한 문양의 의상을 입은 댄서가 춤을 추는 모습 그리고 격렬한 타악기와 기타 소리 등이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스페인에서 직접 플라멩꼬 공연을 즐긴 사람이라면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 유려하면서도 폭풍 같은 기타 연주, 우리나라의 창(唱)과 흡사한, 가슴에서 먼저 반응하는 플라멩꼬 노래 그리고 모든 공간을 채우며 울려 퍼지는, 리듬이지만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타악기 소리 등을 떠올릴 것이다. 플라멩꼬는 듣고 보고 느끼는, 말 그대로 종합예술이다. 플라멩꼬가 그저 전통무용, 전통춤으로 기억될 수도 있지만, 플라멩꼬 춤은 노래와 기타 연주를 떠나서는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플라멩꼬 기타 연주와 노래는 플라멩꼬 춤을 떠나서도 존재할 수 있다. 쉬운 예로 플라멩꼬 음악이 음반으로 제작될 수 있다는 것, 유명한 기타 연주자들의 연주 앨범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물론 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질 때 그 상승효과가 최고라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17-18쪽)

플라멩꼬는 무엇보다 춤이다. 춤을 빼고는 말하기 어렵다. 춤의 매력에 빠져 플라멩꼬의 세계에 뛰어든 사람들이 어쩌면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플라멩꼬는 화려함이라는 껍질 안에 인간의 감정들, 희로애락이 모두 녹아 있으며 그것을 마치 격정적인 리듬과 함께 몸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30대 중반 이후가 되면 일반적으로 전문 댄서로서의 절정기에서 조금씩 멀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플라멩꼬는 40대부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삶의 질곡을 어느 정도 헤치고 나온 사람만이 그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삶의 무게가 녹아들어야 하는 춤이다. (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