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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의 시대 소통을 읽다
도미니크 볼통 지음 | 채종대, 김주노, 원용옥 옮김 | 2011년 2월 28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44 쪽
가격 : 12,000 원
책크기 : 140×205
ISBN : 978-89-522-1557-7-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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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1556-7_1.hwp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세계적인 석학 도미니크 볼통의 소통 이론
일방적인 소통만이 횡행하는 우리 시대에 던지는 준엄한 경고!

“당신은 오직 당신이 말하는 것만을 믿고
당신이 믿는 것만을 볼 것인가?”
정보 혁명의 이름 아래 행해지는 일방적인 소통!
과연, 상호 이해와 공존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
캐나다의 사회학자이자 문명 비평가인 마셜 매클루언은 인간은 소통의 동물이고, 점점 진보하는 기술과 함께 소통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에 따르면 송출되는 모든 메시지는 의미가 있으며, 활발한 소통을 통해 인류는 거대한 지구촌을 건설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30년 넘게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석학 도미니크 볼통은 매클루언의 명제는 틀렸으며, 오늘날 지구촌 건설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눈부신 기술 발전이 지구촌 건설은 고사하고, 더 많은 전쟁과 불신과 문화 간의 차이점만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한다.
현실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지적은 당연해 보인다. 우리는 어디서나 소통과 상호 작용의 문제를 사회적 모델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정치인들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몇 정치 지도자들과 ‘연예인화된 유명 인사’들은 미디어를 과잉 독점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직접 시연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성급한 기술 추종주의의 대열에 자랑스럽게 뛰어든다. 우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제야말로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되었다며 환호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우리가 소통을 위해 노력할수록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가로막는 실체적 장벽, 즉 부자와 빈자, 구세대와 신세대, 신기술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 드리워진 몰이해의 장벽이 이보다 더 높았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소위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제외한 모든 수신자는 우둔하고, 따라서 자신이 가진 정보로 쉽게 타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수신자의 지위를 폄하하고, 소통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도미니크 볼통은 이것만큼 단순하고 위험한 생각도 없다고 경고한다. 그에 따르면 “독재적이거나 전체주의적인 사회에선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최첨단 미디어와 최신 전자기기에 포위된 21세기의 대한민국,
그러나 진정으로 절실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소통’이다!
인류는 반세기 이래로 소통을 시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소통을 위한 정교한 기술을 획득,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날 우리는 20억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들이 더 쉽게 서로를 이해한다고 믿는다. 컴퓨터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아이폰과 블랙베리가 그 상징일 수 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는 겨우 손가락 몇 개로 세상을 지배한다. 이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보내고, 모든 것을 받을 수 있다는 무한한 힘과 확신의 감정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이렇게 탁월한 상호 작용을 하는 강력한 도구를 쓰는 우리들이 매순간 소통에 실패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도미니크 볼통은 “안타깝게도 기술의 발전은 인간과 사회 사이의 소통을 발전시키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의 세상에 몰입된 사람들이 상호 이해의 측면에서 50년 전보다 소통을 더 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한다. 휴대폰은 우리가 시간과 공간 모두를 정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우리가 휴대폰으로 하는 것이라곤 “너, 지금 어디 있어?” 따위의 하릴없는 물음을 던지는 일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갈수록 기기에 종속되어 간다. 소통의 기술에 우리가 종속되어 가는 징후을 알기 위해,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이용하지 못할 때 우리의 심리상태를 관찰해 보자. 이제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으며, 우리들 중 대부분은 잠시라도 손에 전자기기가 없으면 안절부절못한다. 이러한 중독성은 컴퓨터와 전화를 둘러싼 여러 가지 토론보다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런데 불과 30년 전 우리는 이러한 도구들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또한 이러한 도구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 3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까? 지구 어딘가에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을 때 휴대전화로 여러 사람과 동시에 화상통화를 하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로 대표되는 정보 혁명에 대한 성찰
기술의 덫에 걸린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진정한 ‘소통’의 의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우리는 어디서나 공짜에 가까운 정보를 접하고, 또 어디서나 정보를 가지고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도미니크 볼통은 “그럴수록 정보를 분류하고, 서열화하고, 검증하고, 해석하고, 정당화하고, 추려내고, 비판하기 위한 기자들의 필요성은 증가한다.”라고 지적한다. 물론 기자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비판 능력이라는 여과 장치를 거치지 않은 정보는 오히려 정보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 걸러지지 않은 정보는 사람들의 정신을 흐리게 만든다. 인터넷은 자유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많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터넷은 실제적인 만남을 대체하진 못했으며, 도리어 실제적 만남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켰다. 우리가 네트워크상에서 정보 교환을 쉽게 하면 할수록 현실공간에서 상대를 직접 만나 보고자 하는 욕구도 생겨난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지 정보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러한 소통 과정의 복잡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새로운 기술의 덫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소위 ‘소통’을 하면 할수록 ‘비소통’이 부각되는 끔찍한 현실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몰이해와 증오, 더 나아가 전쟁을 유발했다. 2001년 발생한 9·11 사태가 바로 이러한 비소통의 명확한 예이다. 미국은 민주주의와 진보라는 메시지를 ‘송출’했지만, 이슬람 세계는 그것을 제국주의의 위협으로 ‘수신’한 것이다.
진정한 소통은 정보의 발신자가 수신자에게 그 정보를 이해시키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교섭하는 것이다. 단지 매클루언의 분석처럼 정보를 주는 것만으로는 소통했다고 볼 수 없다. 수신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보는 오히려 사회, 문화, 계층, 인종 간의 오해와 불신, 증오를 양산할 뿐이다. 도미니크 볼통은 진정한 소통은 언어, 문화, 종교, 관습, 법 등 모든 측면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진정으로 소통하지 않는 일방적인 정보가 난무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반목과 대립의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오늘날, 도미니크 볼통의 경고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찰을 촉구하는 커다란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제1부 소통이란 무엇인가
서론 협상과 공존의 다른 말, 소통
1장 산다는 것은 소통하는 것이다 -소통의 이론
소통의 이론
정보의 혁명에서 소통의 불확실성까지
소통과 공존하기
2장 기술이 인간을 해방시키는가 -해방과 이데올로기 사이
기술에서 기술 이데올로기까지
인터넷-유토피아와 이데올로기 사이
기술 이데올로기로부터의 탈출
3장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만을 믿는다 -정보의 성공과 표류
모든 해방운동의 역할자, 정보
정보의 표류
미래의 연구 과제
성찰이 필요한 다섯 가지 분야
4장 우리는 서로 알고 싶지 않은 걸까? -비소통의 새로운 경계
타자와 세계화, 소통
소통에 대한 연구, 비소통에 대한 고찰
공존의 문제
5장 불가피한 공존을 꿈꾸다 -정보와 지식
위태로운 승리, 기자
지식 없는 정보의 불가능성
정당성의 충돌
결론 어딘가에 진정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제2부 소통은 공존이다
―매클루언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는다
언론인 스테판 파올리, 사회학자 장 비야르와의 특별 대담
정보 제공자들은 항상 자신을 제외한 모든 수신자는 우둔하고, 따라서 자신이 가진 정보로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수신자의 지위를 폄하하고, 소통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행위만큼 단순하고 위험한 생각도 없다. 이는 불행하게도 그 수가 많지 않은 현대의 지성들, 예를 들어 위르겐 하버마스나 움베르토 에코, 미셸 세르, 에드가 모랭, 레지스 드브레 등과 그 외의 몇몇 학자들이 지적한 바 있다. 소통은 세 사람이 함께 만드는 복잡한 놀이이다. 수신자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사실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럴 경우 정보 제공자의 독재가 불가피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역동적 수신자들은 정보의 단순 전달에서 협상이라는 개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지난날 소통은 전달과 같았는데, 왜냐하면 인간관계가 계층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협상이 가능한 것은 개인과 집단이 더욱 평등해졌기 때문이다. 협상의 개념은 또한 민주적인 문화에서 가능하다. 독재적이거나 전체주의적 사회에선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부, 가족, 학교, 기업, 사회, 유럽공동체 등은 협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수록 더욱 많이 비판하고 협상할 수 있는 것이다. _pp.22-23

바로 어제까지는 인터넷을 통해 이메일을 받는 것이 거의 권력의 상징에 가까운 특권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아무것도 아닌 고역이 되어 버렸다. 모든 사람이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수신된 이메일을 분류하고 답장을 하는 일에 엄청난 시간을 할애한다. 접근하기 쉬운 정보는 폭군이 되어 버렸다. 진정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편리를 과감히 끊고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 꿈은 악몽으로 변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권력의 행사나 고위급 결정에 관계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전화 혹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간단히 말하면 인터넷을 통한 상호 작용적인 정보의 열린 공간은 각각의 개인들이 조작하고 관리하는 정보-권력-비밀-루머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뛰어난 정보 기술이라고 해도 정보와 권력에 대한 사람들의 관계를 바꾸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 _p.45

느림은 인간의 시간이고 빠름은 기술의 시간이다. _p.75

두 세기에 걸친 정보의 승리는 기자들 없이 불가능했다. 그들의 존재는 모든 나라에서 정보의 자유에 대한 상징이자 보장이었다. 가까운 미래에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각 개인 스스로가 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처럼 순진하고 위험한 발상도 없다. …… 기자들은 이 정보 자유의 위태로운 승리를 위한 문지기이자 영웅이다. 사람들은 공짜에 가까운 정보를 접하고, 또 어디서나 정보를 가지고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정보를 분류하고, 서열화하고, 검증하고, 해석하고, 정당화하고, 추려내고, 비판하기 위한 기자들의 필요성은 증가한다. _p.99

소통은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 사이의 공통된 시각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 상반된 세계관 사이의 공존을 조직화하는 것이다. 소통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정보의 문제 다음에 온다. 우리가 항상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위자도 수신자도 우리들과 동등하기 때문에, 일방적 강요가 아닌 협상을 해야 하는 그들의 지위에 관한 문제이다. _p.122

정보는 메시지이지만, 소통은 관계입니다. 결국 여러 가지 관점들을 공존하게 하기 때문에 좀 더 복잡한 무엇이지요. 아니, 달리 말하면 소통에서 가장 단순한 것은 메시지와 기술이고 가장 복잡한 건 사람들과 사회입니다. 소통을 위해서는 정보를 주는 것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_p.148

소통은 주는 것이고, 또한 찾는 것이며, 교환하는 것입니다. 종교와 마찬가지로요. 모든 종교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타자를 인정하는 것이죠. 세상의 어떤 종교도 존재론적으로 타자에게 불평등하지 않습니다. _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