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620종   도서명 저자명 역자명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전체도서목록 차크라바르틴 (하) 성낙주 지음 | 1995년 4월 20일 [절판] 브랜드 : 살림 쪽수 : 442 쪽 가격 : 6,800 원 책크기 : 신국판 ISBN : 89-855-7713-1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 • Home > 분야별 도서 > 문학 종교소설의 한 전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아들]이 기독교적 주제를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에서 살폈다면 [차크라바르틴]은 불교라는 종교가 막 태동하고 발생하는 시간적, 공간적 지점으로 내려가 그 본질을 탐색하고 있다. 제1회 [상상문학상] 선정이유서 제3부 火 밤에 피는 연꽃 정변 인생의 길 관정식 짧은 만남 신적 헐벗은 나무 밑의 붓다 수쟈타와의 만남 진군 카필라성 함락 제4부 風 대학살 철군 두 개의 만남 함께 울기 위해, 함께 분노하기 위해 온 붓다 진정한 장인 푸루사 저주의 끝 판슈크라를 입은 은갑대 마야의 한 점 옴-거룩한 소리 사문의 마지막 유행 해설/거대한 서사의 힘-김탁환 고대 인도지도/주요 등장인물 `어떻게 그는 고통을 딛고 깨달음 남겼나` 인간은 때로 빨리 늙기를 꿈꾼다. 나와 내 이웃들이 빨리 더 늙어서 더 유복해지고， 더 외로워지고， 그래서 서로서로 그윽해지기를 바란다. 뜬 세상의 재앙과 고통을 겪으면 겪을수록 이러한 바람은 더욱 더 강렬해진다. 그런데 여기 팔십 가까운 나이에 괴질에 걸려 병고에 신음하는 한 노인이 있다. 최근 노인은 자신의 정든 조국이 멸망하여 잿더미가 되고 겨레붙이들이 천참만륙, 참혹하게 학살되는것을 보았다. 평생 노인을 따랐던 제자들이 길을 가다가 돌에 맞아 죽고, 병들어 죽는 것을 보았다. 노인을 따뜻하게 대접하던 어진 왕들이 똑같이 자기 자식들의 칼에 찔려 죽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지금 걸식도 시원치 않은 누추한 촌마을에서 아픈 몸을 추스르며 장마 비를 피하고 있다. 비가 그치자 노인은 쉰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아난다야. 세상은 아름답고, 사람의 목숨은 감미로운 것이야` `세상은 오색으로 그린 그림 같고, 사람이 그 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니라` 처절한 아픔，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숱한 인간적인 아픔을 딛고 노인은 다시 인생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도달한다. 그래서 이 화사한 햇살 아래 서로 숨결을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유정 무정은 모두가 빛과 노래， 기쁨의 존재라고 말한다 . 이 노인의 이름이 고오다마 싯다르타 붓다였다. 성낙주의 장편소설 「차크라바르틴」에서 만난 이 마지막 대목은 하나의 충격처럼 나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불교 신자도 아니요, 잘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이 소설은 구질구질한 서론이 없이 곧바로 그 종교의 핵심을 들이대었던 것이다. 그것은 이 소설이 싯다르타가 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가장 괴로운 사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차크라바르틴」은 카필라국의 멸망을 다룬 소설이다. 살아 생전 싯다르타 노인은 석가모니, 「석가족의 성자」라고 불리었다. 그런 노인이 생의 막바지에서 자신의 혈육과도 같은 석가족이 코살라국의 청년왕 비유리에 의해 여자와 어린애까지 남김없이 도둑당하고 조국 카필라가 완전히 폐허로 변하는 것을 보게된다. 늙고 쇠약해진 노인이 어떻게 일생의 깨달음을 단숨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것같은 이 엄청난 고통을 이기고 자신의 마지막가르침을 남기게 되었는가. 소설 <차크라바르틴>의 주제는 이 물음으로 요약된다. 싯다르타가 아니라 그의 적대자들에 서사의 초점을 둠으로써 이 물음은 보다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생생함을 획득한다. 차크라바르틴（전륜성왕）을 꿈꾸며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마침내 석가족을 멸망시키는 코살라 국왕 비유리와 그의 충신 나무크시아가 그들이다. 이들의 뜨거운 업화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싯다르타의 충격적인 형상을 만나는 일, 이것은 대작만이 줄 수 있는 보기 드문 감동일 것이다. ---조선일보 1995년 4월 28일 `젊은 시절을 서양문화의 홍수 속에서 보냈습니다. 「벤허」나「쿠오바디스」같은 작품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서양은 그들 문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예수나 그의 시대를 온갖 예술장르로 형상화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반면 동양은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부다나 공자를 아직 충분히 현대화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부다의 삶과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고싶어 이 작품을 쓰게 됐습니다. ` 제1회 상상문학상 수상작인 <차크라바르틴>의 작가 성낙주(41)씨. 동국대 4학년 재학중 불교강의를 듣다 문득 부다를 소재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다짐. 전교조활동으로 5년간 본의 아닌 실업자생활을 하는 동안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 『마하바라타』『라마야나』등 참고한 국내외 인도관련 서적만 2백여권. 15년동안 330번을 새로 고쳐 쓰는 산고 끝에 마침내 첫 장편 『차크라바르틴』（도서출판살림）을 내놓았다. 부다가 민중들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정신적인 구세주라면 차크라 바르틴은 흔히 전륜성왕으로 번역되는 불교용어로 이 땅을 낙원으로 바꿀 현실의 구세주를 일컫는다. 소설은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부다와 천하를 통일해 차크라바르틴 이 되고자 하는 권력지향적인 코살라국의 청년왕 비유리의 갈등을 축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성물인 종을 만드는 대장장이 춘다가 부다의 노선을 따르는 예술가로 등장하고 그의 아들 나무크시아가 비유리의 심복이 돼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다. 성씨는 이같은 대립적 구도를 통해 정치적 동기가 강한 부다의 출가가 불교라는 정신의 세계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부다의 고국인 카필라국은 늘 외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약소국이었습니다. 부다의 출가에는 그런 정치적 상황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다의 출가배경을 현실적인 동기에서 찾는 것은 얼핏 그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다의 현실적인 불안과 상처까지도 이해하는 것이 그의 가르침을 제대로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모든 삶의 방식이 파편화하고 사유의 행태가 도그마화해 가는 현대의 위기는 삶이 가진 설화적인 요소를 회복할 때야 극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중앙일보 1995년 4월 4일 독특한 불교적 소재, 특이한 구성으로 제1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차크라바르틴은 `전륜성왕`으로 민중들이 기다리는 구세주다. 소설은 아버지세대라 할 수 있는 붓다의 정신적 예술적 세계관과 아들세대인 나무크시아의 권력지향적 육체적 세계관이 빚어내는 갈등을 인도의 신화와 설화를 풍성하게 곁들이며 전개된다. ---출판저널 1995년 4월 20일 불교 태동기 신성­세속의 대비적 삶 그린 대서사시계간 〈상상〉이 주관하는 제1회 상상문학상 당선작인 성낙주(41)씨의 두 권짜리 장편 〈차크라바르틴〉이 도서출판 살림에서 나왔다. 석가모니 말년의 인도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이 소설은 성과 속， 종교와 권력， 정신과 물질 사이의 대립과 수렴이라는 묵직한 주제의식과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 남성적인 힘을 두루 갖추 고 있다. 세속제왕 ‘차크라바르틴’제목으로 쓰인 ‘차크라바르틴’이란 인도의 민중들이 부족과 계급으로 찢기고 나뉘어진 세상을 바로잡아 만세의 평화를 가져다줄 이로 기다리는 세속의 제왕을 가리킨다. 이는 유난히 종교에 친연성을 보이는 인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비의를 일깨워줄 정신적․종교적 지도자로 상정하는 붓다와 대립되는 개념이다. 소설 〈차크라바르틴〉은 2천5백년 전 인도땅에서 서로 맞서는 세속적 구원의 길과 신성적 구원의 길을 통해 두 가지 세계관을 대 비시키고자 한다. 〈차크라바르틴〉에서 신성과 정신의 세계를 대변하는 인물은 말할 나위도 없이 고타마 싯다르타， 곧 석가모니이다. 석가족의 카필라국 태자 출신으로 29살에 출가하여 35살에 정각을 이룬 그는 천축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인간과 우주의 운행에 관한 진리를 설파한다. 그와 함께 말라국 태생의 대장장이 춘다도 싯다르타보다는 못하겠지만, 그 나름으로는 종교적․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카필라성의 초청으로 붓다의 다르마（진리）를 표상하는 대종의 주조 임무를 맡은 그는 갖은 난관을 뚫고 마침내 대종을 완성한다. 이들의 반대 쪽에서 세속적․정치적 가치를 추구하는 두 인물이 비유리 왕과 나무크시아다. 정신․종교지도자 붓다천축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인 코살라국의 왕자인 비유리는 약관의 나이에 국왕인 아버지를 죽이고 태자인 친형을 제물로 삼아 왕위에 오른 다음 석가족의 카필라국을 필두로 천축의 이웃나라들 을 정복해 천하통일을 꿈꾸게 된다. 대장장이 춘다의 아들로 그 역시 아버지의 계급과 직업을 이어받아 대장장이가 되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나무크시아는 그 운명을 거스르고 스스로를 비유리 왕의 친위대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나무크시아는 차크라바르틴이라 그가 믿어 마지않는 비유리 왕을 도와 평등과 평화를 핑계삼은 전쟁과 살육의 무간지옥을 연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막강한 힘을 지닌 비유리 왕과 나무크시아는 카필라국을 정복하고 석가족을 사실상 멸문한다. 그러나 차크라바르틴을 향한 비유리와 나무크시아의 모험이 그 성공의 절정에 이른 듯한 순간， 섭리는 대역전극을 마련해 놓는다. 비유리는 석가족 무사의 손에 암살을 당하고 그와 함께 나무크시아는 권력의 정점에서 미끄러져 반군의 수괴로서 척살당한다. 작가 성씨는 동국대 국문과에 다니던 1978년 〈불교개론〉 교재에서 읽은 한 구절이 소설을 낳은 씨앗이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2백자 원고지 3백장짜리 중편으로 썼다가 성에 안 차 1천8백장짜리로， 다시 5천장이 넘는 대작으로 늘렸다가 가지를 쳐서 3천4백장 남짓의 작품으로 마무리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전교조 사태로 해직되어 있던 5년간이 소설에 본격적으로 매달릴 시간을 제공한 것은 전화위복의 한 실례라고나 할까. 15년 산고끝 완성. `비유리 왕의 군대가 카필라성을 유린하는 대목에서는 ８０년 ５월 광주가 떠올라 눈물을 훔치며 썼습니다. 당연히, 붓다가 재앙 뒤의 카필라국을 찾아가서 하는 말을 고르느라 고심하지 않 을 수 없었죠. ` 소설에서 붓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단지 그대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울기 위해서 왔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기 위해서 온 것이니라. （…） 차별도 없고 폭력과 무지도 없는 저 평등과 평화와 지혜의 땅을 향 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 1995년 4월 5일 미디어서평이 없습니다. 독자서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