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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체성 (살림지식총서 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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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영 지음
| 2004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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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
| 쪽수 : 96 쪽 |
| 가격 : 9,800 원 |
| 책크기 : 사륙판 |
| ISBN : 978-89-522-0186-7-04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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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한 문화와 역사는 무엇인가. 다양한 관점에서 그들의 민족성과 심리를 밝혀주는 탐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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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알아야 하는 중국, 중국인
2. 민족성과 중국인 연구
3. 중국 문화체계의 형성
4. 중국문화의 가치체계와 특징
5. 중국인의 정체성
6. 당대 중국 정체성 변화의 토대
7. 당대 중국 정체성의 변화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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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지리환경이 중국인을 만들었다
중국의 저명한 철학자인 량치차오[梁啓超]는, 해양문화는 인간의 진취성을 자극하지만 대륙문화는 보수적이고 정태적임을 지적한 바 있다. 중국은 동아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동으로는 망망대해를, 서북쪽으로는 구릉지를, 서남으로는 험준한 칭장[靑藏] 고원을 면하고 있었다. 따라서 내부 활동 공간은 매우 넓으나, 외부로부터는 격리될 수밖에 없는 고립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을 늘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천하관념’이 형성된 것이다. 천하의 중심은 중국이고 중국민족이 제일이라는 ‘자아 중요감(自我 重要感)’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중국인의 자기중심적인 관념은 현대에도 이어져서, 지나치게 국적과 민족을 중시하는 강렬한 민족주의적 정서로 자주 표출되고 있다.
중국인 민족성의 형성
농업경제가 중국 고대 사회경제의 주력이었기 때문에, 보편적인 중국의 민족성 역시 이를 기초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가장 대표적인 민족 심리로 (경험을 강조하고 자연 친화적일 수밖에 없는 농경문화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경향을 들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농업 종사자들의 생활환경이 극도로 분산되거나 극소수일 수밖에 없는 상품 교환관계로 이루어진 고대 중국사회는 강력한 통치사상과 중앙 집권적 정치체제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동방 전제주의’라고도 불리는 강력한 중앙 집권적 군주정체는 2천여 년 전 진한(秦漢) 시대에 이미 확립되었다. 유럽이 중세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이와 유사한 정체를 수립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중국문화의 조숙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업형 경제가 중국인에게 끼친 가장 대표적인 영향은 극단을 배척하고 조화와 중용을 강조하는 실질적 태도를 함양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자연의 리듬이 조화를 이루어야 수확이 가능한 농경문화의 특성이 가장 대표적으로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확을 위한 현실적 관념과 인사(人事)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그 밖의 것에는 의식적으로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는 중국인의 ‘과도한 무관심’ 역시 농경문화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정체성의 형성과 현대적 변화
기타 다른 요소들에 의해 형성된 중국인의 민족성을 요약하면, 농경사회에 기반을 둔 자연 순응성,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형성된 반전(反戰) 평화성, 대륙문화의 정태적 환경 속에서 형성된 유약성, 현실 참여적인 유가 가치의 현실성, 내세관(來世觀)이 없는 유가철학의 향락성, 자기중심주의에서 파생된 이기성, 자기와 관계되지 않으면 냉담한 외면성, 계층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형성된 우둔성, 중화사상에 바탕을 둔 민족 우월성 등이 그 특징으로 서술된다.
또한 역사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중국인의 민족성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아편전쟁과 양무운동, 무술 유신, 5.4 운동 이후 중국에 생긴 변화의 양상들이다. 또한 저자는 중국의 각 지역에 따라서도 중국인의 기질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에 무역과 외교 등 외국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국인이 어떤 독특한 기질과 문화를 보이는지를 설명하고 그러한 민족성을 가지게 된 이유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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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에게 그야말로 만리장성과도 같은 벽이었던 중국은 수천 년 역사의 문명국으로서, 언제나 문화의 수출자적 위치에 있었던 아시아의 대국이다. 그러나 이제는 늘 중국의 그림자를 의식해 온 우리의 중국 인식에 과연 문제가 없었는지, 혹시 역사적 인식의 피동성으로 인해 중국이라는 현실적 실체를 막연한 신비감과 고정적인 선입감 속에서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자세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는지 반추해 볼 때이다. _p.4
중국은 과거 2천여 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극동의 대륙에서 독립적이고 고립적인 발전을 지향하는 대국으로 존재해 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의 과거 2천 년에 걸친 전통사회는 거의 세계의 기타 문화와 격리된 채로 평형・고정의 불변 상태를 유지하여 왔다. 이러한 상황 아래 중국인은 스스로의 문화가 세계 제일이며 천하가 바로 중국민족의 자화상이라는 관념을 부지불식간에 갖게 되었던 것이다. _p.36
주지하다시피 중국의 개혁개방은 중국사회에 공전의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는 1979년 이래 연평균 9% 이상의 고도 경제성장률 및 시장경제의 활성화, 세계 제6위의 경제 규모, 세계 제10위의 무역 대국, 세계의 공장 그리고 세계 최대의 자본투자 시장이라는 외형적 모습과, 이에 따른 정치경제적 국제 지위의 상승으로 규정된다. 물론 이러한 변화도 급격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에 수반되는 변화 역시 매우 급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_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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