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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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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정미 지음
| 1997년 12월 1일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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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Biz |
| 쪽수 : 200 쪽 |
| 가격 : 5,000 원 |
| 책크기 : 신국판 |
| ISBN : 89-855-777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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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고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
2. 자본주의 사회의 광고와 권력
3. 소비의 사회에서 유영하기
4. 트랜드, 광고의 변신은 무죄
5. 광고의 세계에는 비상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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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비평의 새 장 연 본격적 수용미학
'한 번 주인이면 평생 주인' 한 컴퓨터 회사가 기업 이념으로 내걸었던 낯익은 슬로건이다. 진돗개의 주인 사랑을 소재화해 소비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이 정감 어린 광고 카피는 그러나 고객들의 '평생 소비'를 권유하는 교활한 속뜻을 감추고 있다.
광고를 하나의 텍스트로 보고 그 언술에 내포된 전략과 의도를 사례별로 분석한 책이 나왔다. 『광고, 거짓말쟁이』는 국내 최초로 수용자적 관점에서 광고에 대한 현장 비평을 시도하고 있는 본격적인 광고 비평서.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며 소비 사회의 새로운 대중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광고. 그러나 대중들의 폭발적 관심에도 불구, 현재 서점가에 진열된 광고 서적들은 제작자를 위한 실무 해설 위주의 실용서가 대부분이다. 전파 매체에 오감을 저당잡힌 수용자들의 입장에서 광고의 권력적 메시지를 치밀하게 분석, 건강한 소비 판단을 돕는 비판적 참고서는 전무한 실정. 따라서 이번에 나온 마정미 씨의 비평집은 이같은 대중들의 해묵은 갈증을 해갈시키며 현실의 진상에 눈뜨게 한다는 점에서 '대중 문화의 백신'이라 평가받을 만하다.
사례별로 접근한 광고 속의 숨은 회로
광고를 권력 기호들의 구조화된 텍스트로 보는 저자는 이 책에서 그 기호들의 유형과 체계를 구체적 사례별로 분석함으로써 소비 사회의 숨은 지배 논리를 읽어 낸다.
이미지네이션 광고, 로취 큐 광고. 잠뱅이 광고 등의 사례를 들어 공익 광고, 패러디 광고, 그로테스크 광고 등의 유형을 탐색하고 있는 1장에서는 다양한 형식 실험에도 불구하고 광고가 가질 수밖에 없는 미학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즉 공익 광고는 표백된 세상을 원하는 시대착오적 계몽주의자들의 신경질적 구호로, 패러디 광고는 비판적 흉내내기의 본래 의도가 소거된 채 익숙한 예술 작품에 상품 이미지를 무임승차시키는 타성적 기법으로, 그로테스크 광고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억류하기 위한 시각적 폭행으로 해석된다.
2장에서는 광고 심의 과정상의 억지 논리와 성명서 형식의 신문 광고를 살피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숨은 권력과 광고와의 역학 관계를 조명한다. '소비 앞의 만인 평등'이란 구호 속에 숨은 덫을 찾아가는 3장에서는 유행의 역사적 궤적과 바겐 세일의 다양한 사례를 추적한다. 탐색 과정에서 저자는 '디드로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소비 사회의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핵심적 원리를 설명한다. 소비자들은 새 차와 새 옷 등 새 물건을 소유하는 순간부터 그것과 짝이 될 만한 물건, 혹은 삶의 양식을 찾아 나선다. 즉 새로운 구매 행위는 다시 그것보다 더 높게 설정되는 욕망의 상승확대 구조에 갇히게 됨으로써 자본주의를 연동시킨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저자는 '소비의 평등은 경제적 불평등을 망각시킨다'며 소비 논리에 대한 이해와 경계를 촉구한다.
또 4장과 5장에서는 대기업의 캠페인 광고와 '신세대'으 이미지를 차용한 광고들을 살펴보면서 각각의 전략과 한계를 지적한다. 즉, 세계 일류, 세계 경영의 구호를 내세우는 기업 광고의 경우, 그 저의가 기업 이미지 고양을 통한 매출 증대에 있으므로 진정한 사회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며, 신세대 광고 역시 새로운 유행 창출엔 민첩하지만 그 유행을 받치고 있는 논리는 대단히 보수적이고 체제수호적이라는 것이다.
비판의 힘만이 세상을 바꾼다
광고는 동시대의 상업 문화와 지배적 논리를 반영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고는 문화의 단편이 되고 사회의 스테레오 타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광고의 추동력이자 한계는 광고가 태생적으로 자본의 구조에 속해 있다는 것과 그 안에서 자생한다는 점, 저자의 고뇌는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광고읽기라는 행위 자체가 역설적이게도 광고를 부각시킴으로써 소비 문화를 살찌운다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 검열의 고통 속에서도 광고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저자는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비판의 힘만이 세상을 바꾼다. '새로운 것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광고 카피는 그렇게 바꿔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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