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해도 누구나 한결같이 읽을 것을 권하는 책이 있다.
이른바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이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삶의 지혜들이 담긴 고전은 그래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영혼의 샘물’이라 칭송된다. 어린이들에게 그 고전은 바로 전래동화가 아닐까.
‘전래동화 속의 비밀 코드’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이 땅의 부모들을 위해 쓴 전래동화의 활용법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전래동화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상세히 해설하며 왜 중요한지, 어떻게 아이들과 동화를 즐겨야 할지 등을 전한다. 막연히 이야기하는 삶의 지혜가 아니라 전래동화가 어린이들의 정서 안정과 두뇌 발달, 창의력 계발 등과 어떻게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행복하고 올바르게 기르기를 원하는 ‘좋은 부모’들이라면 전래동화 속에 담긴 이러한 비밀 코드들을 제대로 알고, 아이들과 함께 주고 받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을 읽다보면 전래동화 속에 왜 할머니·할아버지가 많이 등장하는지, 계모가 왜 나쁜 사람이 되었는지 등 전래동화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의미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 전래동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있다.
동화 ‘슬기로운 아이’나 ‘도깨비 감투’ 등은 환상을 통해 실제 현실 속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깨닫게 하고, ‘훨훨간다’ 등은 의성어의 반복을 통해 뇌의 좌·우반구 모두를 자극시킨다. ‘꼬부랑 할머니’ 등 단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동화는 언어발달과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의 식견이 무엇보다 두드러진다. 특히 독자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2~4세, 4~6세, 7세 이상 등 연령에 따른 아이들의 발달특성을 언급하며 여기에 맞는 전래동화는 어떤 것이 있고, 읽어줄 때의 강조점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또 그림책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점, 동화구연의 바람직한 방법 등도 담겨있다.
ㅣ 도재기기자 ( jaaekee@kyunghyang.com ) 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