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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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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돈 지음
| 1998년 10월 15일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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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인문 |
| 쪽수 : 771 쪽 |
| 가격 : 25,000 원 |
| 책크기 : 신국판양장 |
| ISBN : 89-855-77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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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쏟아진 학계의 찬사들!
“<중국소설사략>은 중국소설사의 체계를 수립한 책이자, 탁월하면서도 간략한 언어로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아 내는 평론이 일품인 이 시대 최고의 책
― 郭預滴(중국소설사가)
“형극을 헤치고 황무지를 개척해 중국의 역대 소설에 있어 선명한 색채를 띤 한 폭의 그림을 창조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阿英(중국소설사가)
“조관희 교수의 번역은 우리가 탈근대의 문학을 위해 여전히 빚을 져야 할 노신 서사 학의 빛나는 재현이다.”
― 鄭在書(이화여대 중문학과 교수)
중국소설의 알파와 오메가 밝힌 명저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지성으로 불리는 노신(魯迅). 일본 제국주의에 견결하게 맞서 싸웠던 지사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전문학 연구자로서도 괄목할 만한 업적을 쌓았던 그의 주저 <중국소설사략(中國小說史略)>이 조관희 교수(상명대 중문학과)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우리에게는 소설가이자 혁명가로 더 잘 알려진 노신은 당시까지만 해도 전인미답의 황무지 상태로 남아 있던 고소설 연구에 매진해 중국 최초의 소설사인 <중국소설사략>을 펴냈다. 이 책에서 노신은 중국의 고대 신화로부터 명.청대 소설에 이르기까지 중국소설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개괄하여, 이후의 중국소설사 연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1920년대 중반 이 책이 나온 이래 수많은 중국소설사가 기획되고 저술되었지만, <중국소설사략>의 체재와 내용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이 책이 후대에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즉, 중국소설사 연구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한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이 책은 魯迅의 베이징 대학 강의록을 토대로 엮은 것인만큼 전통소설에 대한 그의 진솔한 입장과 시각을 엿볼 수 있으며, 그의 친필 제호(題號)를 대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저술 동기와 내용 구성
노신이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배경에는 그때까지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모아 제대로 된 소설사를 기술해 보겠다는 학자로서의 오랜 열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계기로는 그가 1920년 8월 북경대학(北京大學)에서 초빙 강사 자격으로 소설사 과목을 맡게 된 것을 들 수 있다. 같은 시기에 노신은 북경사범학교에서도 소설사를 강의했는데 이를 위해 그는 두 권의 교재, 즉 강의 유인본(講義油印本)과 강의 연인본(講義鉛印本)을 준비했다. 각각 <소설사대략>과 <중국소설사대략>이라 이름 붙여진 이 책들은 모두 33편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자였다.
노신이 이 책자를 만들었던 당시에는 붓에 약물을 적셔 등사 원지에 글을 쓰고 이를 일일이 등사하는 등 작업 방식이 매우 까다로웠다. 따라서 노신은 두 가지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필사하는 사람의 노고가 너무 크다는 점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내용 전체를 문언문(文言文)으로 축약하고 예문을 줄여야 했다. 두 번째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분량이었기 때문에 등사하는 사람이 쉽게 지쳐버린다는 점이었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끝에 노신은 책자를 활자로 배인할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하여 1923년 12월 활자본으로 이루어진 <중국소설사략>이 등장하게 됐다. 본래의 제목에서 ‘대(大)’자를 빼고 내용도 상당 부분 보완한 뒤였다.
<중국소설사략.은 .책.15편과 .하책.13편 등 총 28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내용은 크게 여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ㆍ신화(神話)에서 신선전까지
ㆍ육조 시기(六朝時期)의 지괴(地塊)와 지인(知人)
ㆍ당대(唐代)의 전기문(傳奇文)
ㆍ송대 사람의 설화(說話)와 그 영향
ㆍ명대 소설의 양대 주류
ㆍ청대 소설의 4대 유파와 그 말류
이 책의 소설사적 의의
노신의 진지하고 엄숙한 학문적 기술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중국소설사략>에 대해서는 그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신의 소설사학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근대 이후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소설이라는 개념에 구애받지 않고 중국소설사의 계년(計年)을 훨씬 이전으로 끌어 올렸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노신이 <중국소설사략>을 쓰기 이전까지 중국에는 통사적(通史的)인 개념으로서의 중국소설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노신 스스로도 일찍이 개탄한 바 있거니와 “발전에 역행하거나 잡다하게 널려 있는 작품들로부터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실마리를 찾아내어” 한 권의 소설사를 독자적으로 완성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엿볼 수 있는 것은 노신이 생각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개념이 서구의 그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노신은 ‘소설’이라고 하는 장르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작품들의 역사적 계년을 중국 고대의 신화와 전설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것은 소설을 근대 이후의 부르주아 서사시로 파악하는 서구의 계몽주의적 관점과는 사뭇 다르다.
또한 <중국소설사략>은 중국소설사에 대한 최초의 이론적 개괄이라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노신은 이 책을 통해 소설의 특징으로 ‘작의성(作意性)’과 ‘고사성(故事性)’을 내세움으로써 중국 소설의 범주를 확정했다. 특히 작의성에 대한 강조는 책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당대(唐代)의 전기(傳奇)를 운위하면서 전기가 지괴(地塊)와 구별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의식적으로 소설을 짓게 되었다(有意爲小說)’는 점을 거론한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은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문학 역시 장구한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소설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만큼 통사적인 의미에서의 소설사를 기술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시각과 함께 방대한 작품들에 대해 온당한 실제 비평을 가할 수 있는 양극의 능력이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소설사략>은 20세기 중국소설사 연구의 가장 큰 결실이다. 나아가 노신이 보여 준 소설사 서술의 견고함과 완정성은 후대 학자들에게 지향해야 할 하나의 좌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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