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지식총서 200권 돌파···문고판 한계 극복
“세상의 모든 지식을 우리의 손으로 담아내자.”
살림출판사가 야심찬 기획취지를 내세우며 ‘살림지식총서’라는 문고판 시리즈를 펴낸 지 2년. 마침내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근 ‘살림지식총서’ 200권을 돌파했다. 2003년 6월 ‘미국의 좌파와 우파’(이주영 건국대 교수)가 첫 권으로 나온 이래 2년2개월 만이다.
살림지식총서가 시작될 당시만 해도 출판사 안팎에서는 뜻있는 기획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우려도 많았다.
많은 강점에도 불구, 문고판이 가지는 한계와 시리즈가 요구하는 끈기, 자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손, 우리의 시각’으로 세상지식을 담아낸다는 취지는 제한된 국내 저자군이란 큰 장벽을 넘어서야 했다. 살림출판사 강훈 기획1팀장은 “이 모든 어려움을 결국 넘어서 200권까지 왔다”며 “앞으로의 시리즈 출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흐름을 제대로 읽어내고, 독자들의 욕구를 즉각 받아들이면 문고판 시리즈도 그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살림지식총서는 그동안 독자의 욕구충족을 위한 다양한 기획을 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리즈내 특집들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의 정체성’ 등 국내 저자가 10권의 책을 통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 등 일본을 다각도에서 조명했다.
지난 2월에는 일제 강점기 문학작품·잡지 등을 통해 한국의 미시사와 생활사를 다룬 특집, 지난해 8월에는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그리스특집 등을 내놓기도 했다.
200여권 중 독자들로부터 가장 관심을 끈 책은 지난해 2월 출간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최광식).
중국 동북공정의 배경과 대처방안, 고구려의 역사적 정체성 문제 등을 담은 책은 동북공정이 이슈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기획과 공들인 글쓰기로 독자를 만족시켰다. 2003년 나온 ‘미국의 정체성’(김형인)도 개인주의·청교도정신·개척정신 등 10개 코드를 통해 미국인의 정체성을 살펴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색에 담긴 상징 등을 풀어낸 ‘색채의 상징, 색채의 심리’(박영수), 독도문제를 쉽게 설명한 ‘신용하의 독도이야기’(신용하)도 주목을 받은 책들이다. 출판계 안팎에서 꼽는 살림지식총서의 최고 성과는 소장학자들을 출판계의 필자군으로 꾸려냈다는 것. 강팀장은 “이미 원고가 50꼭지 들어왔고, 400여꼭지가 들어올 예정”이라며 “소장학자들이 더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분석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200권 돌파 기념으로는 게임, 애니메이션, 에듀테인먼트 등 디지털 시대의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소개하는 6권 시리즈를 특집으로 내놨다.
〈도재기기자 jaekee@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