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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그것이 가져오는 생각은 현재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일상적이지 않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현재의 나에 대한 불안 그리고 현대인의 고질병 외로움일 것이다. 외로움이 가져다준 호기심은 “나만 그럴까?”하는 비교의 대상을 찾게 되고 그 대상이 나와 상관없는 무작위의 상대라면 더욱 위안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 현대인의 숨은 심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는 현대인의 고독과 위로 받고 싶어 하는 심리를 조금은 파격적인 상황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소재를 통하여 인간의 위로 받고 싶어 하는 심리와 그 해결 방법을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전해 주려 하는 것 같다.
제목이 주는 의미와 간단한 소개글로도 이 책의 내용은 많은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극도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린은 자신의 병력과 치료과정에서 자신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타인에 대한 호기심을, 그 들의 삶을 바라보고 관심을 표현하면서 자신이 그 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 위한 욕망을 처절하게 숨기면서 생활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타인은 자신의 삶에 관여하여 시간을 낭비하고자 하지 않는다. 린은 파격적인 일탈을 통하여 자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 속에서 자신의 삶의 위안을 받으려하지만 그 역시 순조롭지 않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만 힘들고 고단한 삶은 누구에게나 남아 있기 마련인 것 같다. 린은 다시 한번 자신의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나를 가장 잘 위안을 해주는 사람은 가족이다. 마지막 엄마가 만들어준 쿠키 한 잎을 넘기는 그의 모습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 있음을 생각하여 본다.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자신의 모습과 그리고 자신을 위로 하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일상의 권태로움은 자신을 지켜주는 단 하나의 위안처를 우리는 너무 소홀하게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인의 병이라고 불리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위안을 받지 못하고 있기에 병원을 찾고 상담을 통해 치유하려 하지만, 근본적인 치유는 자신이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고 관심을 받는 일이 치료의 근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길지 않은 짧은 내용이지만 글의 전개 속도가 빠르고 함축된 의미를 생각하며 읽다 보면 생각만큼 가독성을 주지는 않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숨은 뜻을 나름대로 찾아가는 일이 즐거워지기는 처음 인 것 같다. 내 나름대로의 해석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나는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면, 내가 전혀 모르는 타인을 통해 위안을 받으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만들어 준 쿠키를 먹고 평안하게 잠든 린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를 위해 말없이 걱정하고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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