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피터팬 동화를 읽고 팅거벨 요정처럼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 뒤로도 가끔씩 꿈속에서만큼은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며 지구촌 곳곳을 구경하는 환상적인 꿈을 꾸었다. 그때만해도 순수한 마음을 지닌 아이였기에 꿈속에서라도 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된 뒤로 하늘을 나는 꿈은 한 번도 꾼적이 없다. 아마도 하늘을 나는 것은 사람으로써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고정관념이 자리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
모처럼 굳어져 있던 생각의 틀을 바꾸는 책을 만났다. 하얀 드레스 차림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 표지 속 소녀처럼 순수하고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졌던 어린시절로 나를 이끌어 갔다. 자신에게 하늘을 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날부터 주인공 파이퍼는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가게 된다. 파이퍼의 부모님은 혹시나 이웃들에게 파이퍼의 능력이 알려질까봐 노심초사하며 파이퍼를 학교에 보내지도 않는다. 그러나 파이퍼는 자신의 능력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심히 능력을 키우려다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만다.
세상 사람들은 파이퍼의 놀라운 능력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이상한 아이로 바라보며, 하늘이 재앙을 내렸다는 식으로 멀리 한다. 왜! 그럴까? 나라면 하늘을 나는 소녀가 있다면 부러움에 그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 친하게 지낼 것 같고, 그 아이의 능력을 갖고 싶어할 것 같은데 어른들의 사고는 아이들의 생각과는 다른가 보다. 결국 파이퍼는 정부 비밀 연구소 소장인 헬리언 박사를 따라 자신처럼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다는 인메이에 오게 된다.
인메이 연구소에는 지구촌에서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곤충, 동물, 식물 등이 모여 있었다. 와우~ 부럽다. 혹시나 나도 초능력이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그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내맘대로 온갖 상상을 하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파이퍼는 자신처럼 초능력을 가진 친구들과 사귀면서 행복해 한다. 하지만 천재소년 곤래드는 끊임없이 친구들을 괴롭히고, 참다 못한 파이퍼는 콘래드에게 대항하며 싸우다 인메이 연구소와 헬리언 박사의 비밀을 알게 된다. 헬리언 박사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낀 파이퍼는 인메이를 탈출하기 위해 친구들과 탈출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만다.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헬리언 박사는 친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고통받는 친구의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던 파이퍼는 자신이 꾸민 계획이라고 자수하고 갇히고 만다.
이 책은 특출한 능력을 소유한 아이들이 파이퍼를 통해 우정, 배려, 진정한 용기와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이 무엇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자신만이 가진 강점때문에 이기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었던 인메이의 아이들은 그 강점을 개발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협력자로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격리되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일깨우고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진리를 저자는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원래 파라마운틴사와 계약을 맺고 저자가 시나리오로 쓰려고 했던 것인데 마음을 바꿔 소설로 먼저 출간되었다고 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아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