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에 대해서 좀더 색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기존 신학에서 이야기하고, 다루어왔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좀더 우리의 현실에 가까운 필체로 그린 점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참여적인 부분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하고, 만나야만 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언급해 주는 점이 다른 책들과 차이가 나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에 대해서 필립 얀시와 같은 안목을 가지고 썼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들이 너무 현실주의에 입각해서 쓰여졌다고 하는 것이 걱정이 된다. 사회참여적인 관점에서 일하는 신학자들이나 해방신학을 이야기하는 측면에서는 예수님을 마치 해방자나 민중의 지팡이 정도로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예수님은 민중의 해방을 위해서, 민중의 지팡이 노릇을 하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그러실 것 같았으면, 오히려 예루살렘 입성 시절에 정권 전복을 시도했어야만 옳다. 가장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린 것은 혁명가로서의 기질이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이 세상에 대해서 비판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잘못이다. 물론 풍자적으로 말씀하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은 이 세상의 정권을 비판하기 위함도 아니요, 세상을 대표하고 있는 악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종교에 기생하여 사는 잘못된 종교인들, 유대인들과 바리새인, 서기관들과 장로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랬기에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자기를 못박고 있는 유대인들과 로마 병정들을 위해서 사죄의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예수 그리스도를 현실에서 현실적으로 느껴야 되는 것은 옳다. 하지만 현실 변화주의자로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사단이 다스리고 있는 악한 세상과 하나님의 통치 주권이 미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대조하면서 말씀하신 것은 사람이 이 세상만 바라보고 살아서는 안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됨을 말씀하고 계심을 알아야 한다. 교양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예수님, 하지만 성경은 그렇지 않다. 모든 대중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비유들을 말씀하셨고, 때로는 같이 행동하시고 느끼시고, 말씀하셨던 부분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이 책에서 놓치고 있는 듯한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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