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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척하고 성경말씀대로 살아 본 1년의 저자 A.J 제이콥스가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시험해 보고 글을 썼습니다.
제목은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입니다.
그는 9가지에 관한 인생실험을 하였습니다.
책의 목차별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터넷 데이트 : 온라인에서 아름다운 여성인 척하기
2.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기
3. 획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정직함을 실천하기
4. 스타로 살아보기
5. 합리적 프로젝트 : 일상의 모든 편견과 오류를 검증해보면서 몰아내기
6. 누드 모델 되기
7. 조지 워싱턴의 원칙대로 반듯하게 살기
8. 한 번에 한가지 일만 하기
9. 한 달 동안 아내로 살기
그의 인생 실험에 대한 역작(?)들을 읽으면서 ‘아 이건 나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본 것인데’라는 심적 동의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읽은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이건 명의도용이나 사기죄와 같은 위험이 너무 높아’라는 노파심이 생기는 실험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획기적으로 정직함을 실천하기’는 저도 한번 쯤은 상상해 보았던 것으로 재미있게 읽은 실험에 속합니다.
‘획기적으로 정직함을 실천하기’
우리는 흔히 체면치레나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또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새로 산 옷이 별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기 위해 “그 옷이 매우 잘 어울리네”, “너무 멋지다”라고 이야기 한다던가 아니면 사장님의 연설이 매우 지루해서 하품이 나지만 어쩔 수 없이 꾹 참고 연설이 끝날 때까지 참는다던가 하는 것들의 행동을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무슨 그 따위 옷을 샀어? 너무 뚱뚱하게 보이잖아”, “사장님, 연설이 너무 따분해요. 그 연설을 듣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이네요, 차라리 이 시간에 업무를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라고 말이다.
사뭇 궁금합니다.
제이콥스는 이러한 정직한 실험을 실험정신과 위험성이라는 아슬아슬한 선상에서 줄타기 하듯 진행합니다.
그는 한 잡지사의 여성 편집자와 함께 일과 관련된 문제로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당신의 옷차림이 기억나네요. 만약 그때 내가 미혼이었다면 잠자리를 가지려고 작업을 했을 거에요. 그리고 오늘 아침식사를 하는 내내 당신의 셔츠를 내려다 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실제로 성공은 못했지만…”
다행히도 상대방이 미소로 넘겼기에 망정이지 뺨을 한대 맞거나 고소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 아닐까 싶습니다.(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뒤로 몸을 더 밀어 앉았다.)
제이콥스의 책을 읽다보면 오쿠다 히데오가 쓴 ‘공중 그네’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책에서 주인공인 이라부가 환자들을 만나 치유하는 과정을 보면 환자들의 내면 깊숙히 있는 질병들은 대부분 우리의 자아를 꾹 눌러 억압하는 심리적 상태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함으로 병으로 진행된 것들인데, 억압된 행동을 밖으로 표출하면서 치료되는 과정은 제이콥스의 실험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냉방병에 주의하라고 합니다. 냉방병은 바깥의 외부온도와 실내의 내부온도에 대한 차이가 너무 클 경우 몸이 이를 견디지 못해서 걸리는 병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내면의 내 모습과 표출되는 내 모습이 너무 다른 경우 병에 걸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이탈’이라는 행동으로 표출해서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작게 나마 해소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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