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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리고 - 이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500만 부가 팔렸을 때와 동일 효과 -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또한 영화화,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의 탄생 ! 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목과 더불어 장르 또한 추리소설이라니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날려버리기에 딱 ! 이라는 생각을 하며, 한편으로는 꽤 두툼한 책의 두께에 부담을 가지기도 하며 첫 장을 넘겼다.
스웨덴의 작은 어촌마을인 피엘바카. 여름에는 즐거워하며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시끄러운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특별 할 것도 없고 조용하고 한적한 그 곳. 눈에 띄는 사건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던 그 곳, 피엘바카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것도 단순한 사건이 아닌, 살인사건이. 추운 겨울 얼어붙은 욕조에서 시체로 발견된 알렉산드라 비크네르는 겉으로 보았을 땐 자살한 것처럼 보였지만 부검결과 그녀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임이 밝혀진다. 이 사건의 살인범을 찾고자 하는 과정에서 25년간 비밀리에 부쳤던 벌거벗은 진실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소설은 좀 다르다. 여태껏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얼음공주’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보통의 추리소설과는 다르다는 점이었다. 이 책을 읽어본 이 라면 다들 느꼈으리라 생각되는데, 범죄만 다룬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묘사하였다. 알렉산드라의 어렸을 적 친구 에리카와 경찰관 파트리크와의 로맨스. 에리카의 가족에 관한 여러 문제들 등 단순히 이 소설을 추리소설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이런 면으로 인해서 혹자는 불평을, 다른 자는 그런 점을 더 마음에 들어 할 수도 있을 터였다. 나는 크게 터지는 웃음은 아니지만, 소소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 준 것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계속 다른 쪽으로 빠져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주 많은 등장인물들을 등장시켜 헷갈렸기 때문에 종이에 일일이 인물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느라 힘이 좀 들었으며, 결론이 좀 허무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속도감이 붙고 흥미로운 반전 등으로 인해 꽤 재미있게 읽었던 듯하다.
‘얼음공주’에 나타나 있는 사건을 통해 이 시대의 어른들의 모습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여, 자신들의 그런 이기심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게 아닌지. 그 이기심들로 인해서 상처받는 사람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나보다 약한 자들을 무시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해주었으며, 그러한 행동들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고 더 이상 피해가 일어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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