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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사는 너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 나중길 옮김 | 2010년 4월 15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386 쪽
가격 : 10,000
책크기 : 144*210
ISBN : 978-89-522-1365-5-0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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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저자 오드리 니페네거가 선택한
두 번째 사랑이야기!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예측 금지, 어떤 예상도 불허하는 놀라운 결말!
전 세계 7백만 독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오드리 니페네거가 돌아왔다!
니페네거 특유의 예술가적 감성과 상상력이 결합된 신 고딕 로맨스!

2003년 데뷔작인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단번에 거의 모든 온 ․ 오프 서점의 베스트셀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 출판계뿐만 아니라 독특한 소재를 찾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에게 ‘니페네거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인공 오드리 니페네거가 6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언제나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니페네거는 이번 신작에서도 런던의 유서 깊은 유적지 하이게이트 묘지공원과 비밀의 인물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를 배경으로 초현실적이고 신비스러운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간 안에 잠재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응축인 묘지는 천부적인 예술가이자 상상력의 대가인 니페네거의 손을 거쳐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사랑의 숨결이 깃든 경건한 장소로 리모델링된다. 『내 안에 사는 너』는 지하세계와 음산한 미로를 배경으로 18~9세기 무렵 유행했던 고딕소설에, 사랑에 대한 인간의 갈구와 집착을 한층 세련되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버무린 니페네거 스타일의 새로운 고딕 로맨스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거침없이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틀을 파괴하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들을 조합해 우리가 가진 ‘사랑’의 이미지를 철저히 해부했다.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들이 보여 주는 각기 다른 사랑의 모습은 “역시 니페네거”라는 찬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사랑에 강제적인 끝을 가져오는 죽음 앞에 선 연약한 인간들이 가진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그녀는 예술가의 창조적 감성으로 ‘이런 사랑이 있을 수도 있다’는 답을 제시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간과 영혼이 공존하는 세상,
탈이분법적 니페네거식 글쓰기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다.

전작인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오드리 니페네거는 로맨스에 SF 기법을 차용해, 같은 공간, 같은 시간대를 누리는 평범한 사랑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6년 만의 신작인 『내 안에 사는 너』에서 그녀는 보통사람들이 넘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불가침 영역의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초현실적이고 탈이분법적인 니페네거식 글쓰기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 준다. 전작에서 사랑의 열정을 사그라뜨리는 위협적인 대상인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기 위해 시간에 변형을 가져왔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사랑의 끝인 절대 권력자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한정된 공간과 영혼 세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들을 창조해 냄으로써 인간의 사랑이나 감정의 흐름에 절대적 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오드리 니페네거는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인 시간이나 죽음 같은 절대적 요소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그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시도를 하면서도 정작 사랑의 주체인 인간의 의지와 욕구 앞에서는 한없이 유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죽음에서 다시 삶으로 돌아오게 할 정도로 강하지만, 돌아온 사랑 앞에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는 것도 인간인 것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니페네거의 작품에 매혹되는 까닭은 이처럼 초현실적인 사랑을 인간의 내면과 감정의 갈등 상황에 가장 현실적으로 대입시키는 그녀의 독창적인 능력과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문장력 덕분이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읽으며 함께 웃고 울었던 독자들이라면 『내 안에 사는 너』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니페네거가 선사하는 숨 막히는 전율과 흥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삶의 공간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과 손에 닿지 않는 사랑을 원하는 남자,
죽어서라도 사랑을 얻고 싶은 여자와 언제나 소유하고 지배해야 하는 강박적인 사랑의 대결!

엘스페스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에서 오드리 니페네거는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죽었지만 엘스페스는 자신이 머물던 공간을 떠나지 못하고 여전히 삶에 미련이 많은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의 유령으로 그려지고 있다. 존재하는 줄도 모르던 이모로부터 갑작스러운 유산을 상속받아 런던의 고급 아파트로 이사 온 줄리아와 발렌티나는 평범해 보이지만 언제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특별한 면이 있는 쌍둥이 자매다. 신체 장기가 정상 위치와 정반대 쪽에 위치한 내장 역위증을 가진 발렌티나는 정상인 줄리아와 거울을 보는 것처럼 외모는 똑같으면서도 성격 면에서는 정 반대의 대칭을 이룬다. 동생에 대해 지독한 소유욕과 지배 본능을 가진 줄리아가 쌍둥이로서 느끼는 일체감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반면, 소극적이면서도 내성적인 발렌티나는 개별적인 존재로 인정받기를 바라며 자신을 속박하는 줄리아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그런 발렌티나가 난생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남자가 바로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로버트였다. 언제나 손에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매력을 느끼는 로버트는 발렌티나의 젊음과 생기에 이끌리면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길 잃은 영혼처럼 방황한다. 줄리아와 발렌티나의 아파트 위층에 사는 천재형 인물 마틴은 아파트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강박 신경증 환자다. 세상 모든 지식을 알고 있는 듯하지만 온갖 일이 벌어지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마틴에게 뜻밖의 연민과 사랑을 느끼는 줄리아는 동생에게 하듯 제멋대로 그의 생활에 간섭하기 시작한다.
독특한 성격의 이들과 그곳에 기거하는 영혼인 엘스페스가 펼치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과 질투, 연민은 독자들에게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원형 그대로의 적나라한 감정과 욕구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천부적인 스토리텔러 오드리 니페네거가 말하는 가족 이야기, 그 애증의 관계.
“사랑해. 하지만 이젠 그만 나를 놓아 줘.”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독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심장을 쥐어짜는 것 같은 슬픔에 잠기게도 하면서 온갖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들었던 저자는 이번엔 에디와 엘스페스, 줄리아와 발렌티나의 두 세대에 걸친 쌍둥이 자매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족에 대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의 내밀한 풍경을 보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저자가 그동안 다른 소품에서 얼핏 그려온 자매들 간의 애증이 더 드라마틱하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언제나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살피는 세밀한 관찰력의 소유자 오드리 니페네거는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는 쌍둥이에게 오히려 불일치와 질투라는 감정을 덧씌움으로써, 벗어나고도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원수 같은 존재인 가족 간의 다툼에 더 극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간섭하고 지배하고 싶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싶은 애증의 끝을 보여 주는 줄리아와 발렌티나는 몸서리치게 지긋지긋하면서도 상대의 부재(不在)에 영혼의 반쪽이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상실을 느끼는 모순 덩어리 가족 관계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조명한다.
시간이 사랑의 열정을 시들게 할 수 없고 죽음이 사랑의 끝이 아닌 것처럼, 우리가 가족에게 느끼는 미움도 결국은 자기 삶의 대척점에 있는 자신 안의 어두운 그림자인지도 모른다는 점을 『내 안에 사는 너』는 잘 보여 준다.

쌍둥이 자매의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된
2대에 걸친 엇갈린 사랑과 배신 그리고 충격적 결말

평범한 쌍둥이 자매 줄리아와 발렌티나는 어느 날 엄마의 쌍둥이 자매인 엘스페스 이모가 자신들에게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상속 조건은 단 한 가지, 1년 동안 무조건 이모가 살던 런던의 아파트에 살아야 하고, 그들의 부모인 에디와 잭을 아파트 안에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이모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아 고풍스러운 하이게이트 묘지공원 옆의 아파트로 이사한 그들 자매는 각기 그 아파트의 위 아래층에 사는 남자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아파트에서 자신들을 지켜보는 비밀스러운 존재에 맞닥뜨린다.
가장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유령 캐릭터인 엘스페스와 그를 사랑했던 연인 로버트, 엘스페스의 쌍둥이 조카들인 줄리아와 발렌티나, 강박증 환자인 마틴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내면의 묘사들은 한 편의 뛰어난 심리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니페네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좋아한 독자라면 이 책도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다. 훨씬 성숙하고 복합적이며 설득력 있다.
―「뉴욕타임스」

사랑과 상실, 집착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 주는 사려 깊은 소설이다. 런던의 유서 깊은 유적지 하이게이트 공원에 대한 따뜻한 온기와 애정이 분명히 느껴진다.
―「가디언 UK」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SF 요소를 집어넣은 것처럼 이 책에서 니페네거는 빅토리아 고딕 소설 기법을 차용해 초자연적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령은 무서운 존재라기보다는 가슴 저미고 위트가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 주며 두려운 죽음에 관한 일상적 주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워싱턴포스트」

전작처럼 정말로 만족스러운 소설이다. 오드리 니페네거는 우리에게 있는 기이한 측면을 세심하게 관찰해서 가벼운 필치로 풀어 나가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어두운 충동과 산 자와 죽은 자가 여전히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놀라운 방식으로 보여 준다.
―「텔레그래프」
“자, 일어났어. 근데 왜 이리 소란이지?”
“엘스페스 언니한테서 편지가 왔어요.”
에디가 말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산을 남기면서 우리한테서 떼어 놓으려고 하네요.”
“뭐라고?”
잭이 손을 내밀자 에디는 편지의 일부를 그에게 건넸다. 두 사람은 자리에 나란히 앉아 편지를 읽었다.
“우리에게 앙심을 품었나 보군.”
잭은 별로 놀라지도 않고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줄리아와 발렌티나는 식탁에 앉아 부모님을 지켜보았다.
‘부모님과 이모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엘스페스 이모는 왜 부모님을 싫어하는 걸까? 또 부모님은 왜 이모를 싫어하지? 우리가 비밀을 밝혀 보자.’
(내 안에 사는 너 1, 74~75쪽 중에서)

“천장에 물이 샌다니 죄송해서 어쩌죠. 아침에 당장 사람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내가 가서 직접 봐 주고 싶지만…….”
“예?”
“나는 이 아파트를 절대 벗어나지 않습니다.”
줄리아는 불과 몇 초 전만 해도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으면서도 그의 말을 듣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전혀 아파트를 떠나지 않는다고요?”
“그것도 병이랍니다.”
마틴이 미소를 지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십시오. 아가씨는 언제든지 찾아와도 되니까.”
그는 줄리아를 데리고 사방에 잔뜩 쌓인 상자 사이의 좁은 길로 빠져나왔다. 두 사람이 현관문에 이르렀을 때, 그는 줄리아가 나가도록 문을 열어 준 다음 말했다.
(내 안에 사는 너 1, 219~220쪽 중에서)

발렌티나와 줄리아 안녕
난 여기에 있어
사랑해 엘스페스가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자도 보였다.

로버트 1992년 6월 22일

로버트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가 글자를 만지려고 손을 내미는 순간 발렌티나가 그의 팔목을 붙잡았다.
“저 날짜가 무슨 뜻이죠?”
줄리아가 물었다.
“나와 엘스페스만 알고 있는 날짜입니다.”
(내 안에 사는 너 2, 20쪽 중에서)

“왜 나한테 그렇게 화가 났어?”
줄리아가 물었다.
“언니가 잘 알잖아.”
“아니, 난 모르겠는데…… 우리는 항상 함께 지냈고 행복했잖아. 내 말은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도 이상하다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우리는 좋아하는 것도 같았고 서로 떨어져서 각자 생활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어. 그렇지?”
발렌티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 안에 사는 너 2, 148쪽 중에서)

▶ 한국 독자를 위한 저자의 말

인간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이 수없이 많은데, 그중 하나는 과거가 우리 주위를 맴도는 방식이다. 우리는 추억을 쌓아 올리며 살아간다. 사랑에 빠졌던 순간, 행복을 느꼈던 장소, 우리 아이가 미소 짓던 습관, 대기를 채우는 옅은 가을 향기……. 이런 것들을 떠올릴 때마다 평범한 일상은 항상 새로워진다. 과거에 대한 추억이 우리가 붙들고 살아가는 현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너무나 고집스럽게 과거에만 매달리기도 한다. 기억은 제멋대로 편집될 수도 있다. 우유 한 통을 사 오는 것은 기억하는데 정작 사랑하는 이의 생일 선물로 장미꽃을 사 오는 것은 잊어버리기도 한다. 어떤 기억은 너무나 견고한 벽을 만들어 우리를 에워싸 버린다. 그리고 우리가 과거에만 머물며 이미 사라져 버린 기쁨의 잔재 주변을 맴돌게 만든다.

유령은 보통 무섭고 자연스럽지 못한 존재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유령이 단지 사라지지 않는(혹은 사라질 수 없는) 과거의 편린 같은 것이라면 어떨까? 유령에게는 편치 않은 일일 것이다.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고, 보아서는 안 될 것들을 보게 될 테니. 어쩌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문득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지켜보는 것보다 그냥 잊히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 유령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유령은 자연계의 법칙에서 이미 이탈한 존재이니 말이다. 매일같이 점점 사람들의 삶에서 희미해져야 마땅하지만 그러기는커녕 우리 삶에 더욱 뚜렷이 나타나더니 심지어 자기 의견을 주장하기도 한다면 어떨까?

세상을 떠난 친구나 연인이 건강하게 살아 있고 행복을 누리던 시절을 그리워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오직 현재에만 발붙이고 살아갈 수 있다.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단편의 기억을 간신히 간직할 뿐이다. 이 책에는 유령이 몇 명 나온다. 이 책은 그리움에 대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사라지지 않는 추억에 대하여, 또 혼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랑과 지혜롭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부디 이 이야기가 흥미롭고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길 바란다.

오드리 니페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