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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아저씨
아리카와 히로 지음 | 오근영 옮김 | 2010년 5월 10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456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28*188
ISBN : 978-89-522-1398-3-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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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점대상 후보 작가 아리가와 히로!
나이 먹는 게 두렵고 뒤통수치는 인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웃음 대방출!
인생, 그 유쾌하고 신나는 쇼가 시작된다!

‘막장’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요즘, 참으로 순한 무언가가 그리울 때다. 이에 걸맞은 책이 바로 아리가와 히로의 『세 마리 아저씨』다. 이 책의 저자 아리가와 히로는 일본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리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도서관 전쟁』의 원작 소설가다. 그녀는 연애소설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하는, 일본 작가 중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식물도감』(살림출판사 출간 예정)으로 2010년 서점대상 후보에 올라 대중성과 필력을 두루 갖춘 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세 마리 아저씨』는 어릴 때 ‘세 마리 악동’이라고 불렸던 환갑이 다 된 아저씨 삼인조가 주위의 할아버지 취급이 싫어 마을의 자경단을 결성, 동네의 평화를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다. ‘세 마리’의 아저씨는 기요카즈, 시게오, 노리오로 이들은 가정 문제부터 강도, 치한 퇴치, 중학교의 동물학대나 최면 상술 등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을 때로는 무력으로, 때로는 정보전으로 해결해 나간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이지만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고령화 문제, 가족 간의 대화 단절, 인간 소외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어 웃음 속에 숨어 있는 진실들이 더 힘 있게 다가온다.
『세 마리 아저씨』의 설정 자체는 요즘의 고령화 시대에 부합하는 사회적 현상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을 고령화 사회, 14% 이상을 고령사회라고 하는데 현재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에 달해 고령사회의 후반기에 달했다. 80~90세까지 사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사회에서 60세는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정년 나이는 늘어나지 않은 채다. 몸과 정신은 아직도 활동할 수 있는데 사회에서는 자꾸 내쫓으려고 한다. 이런 갑갑한 상황에서 움츠려 있기보다는 나름대로 일을 하면서,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동네를 지키는 모임을 결성, 소소한 악행에 맞서 싸우는 할아버지, 아니 아저씨들. 상황이 어렵다고 우울해 있기보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어쩐지 큰 위로가 된다.

우리 동네에 등장한 평균 나이 60세의 아저씨 해결사단!
마을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좌충우돌 한바탕!

무슨 일만 생기면 소통이 불가능한 것으로 자주 거론되는 어른 세대와 젊은이 세대. 그것도 한 세대를 건너뛴 할아버지와 손자가 중간 세대인 손자의 부모는 제쳐놓고 밀고 당기는 모습이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누가 다정하다고 할까 봐 괜히 툴툴거리면서.
일찌감치 손자를 보던 해에, 늦어도 한참 늦게 딸 하나를 겨우 얻은 후 무리한 출산으로 인해 아내를 잃고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그 외동딸 사나에를 금이야 옥이야 아끼면서 홀아비로 살아온 노리오. 철딱서니 없는 아들 부부와 하고 다니는 모양새가 늘 못마땅한 고등학교 1학년짜리 손자를 2세대 주택의 한 지붕 아래 거느린 퇴직 회사원 기요카즈. 동네의 오랜 단골을 가진 간이주점 ‘술 취한 고래’의 경영을 아들 부부에게 물려주려는 우락부락한 인상의 훈남 시게오.
누가 ‘노인네’라는 호칭으로 부르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질색을 하지만 환갑의 나이에도 의욕만큼은 누구 못지않은 세 남자는 각각 검도 사범(기요카즈), 전직 유도선수(시게오), 기계조작의 명인(노리오)이다. 이들은 까마득한 개구쟁이 시절부터 한동네에 살면서 평생을 친구로 지내온 사이.
자신들을 ‘아저씨’로 불러달라며 늙은이 부류에 들어가기를 극구 거부하는 ‘세 마리 아저씨’는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위해 소박하지만 뜻 있는 활동을 하기로 의기투합한다.
한편 할아버지 기요카즈의 꼬마 대접이 죽도록 싫은 유키와, 일찍 엄마를 여의고 전업주부라 해도 손색이 없는 살림 솜씨를 가진 노리오의 금지옥엽 딸 사나에. 고등학교 1학년짜리 동갑내기인 이 두 젊은이의 티격태격 또한 하나의 흐뭇한 줄거리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세대지만 자신들을 ‘아저씨’로 불러주기를 당당히 요구하며 좌충우돌 활약하는 삼총사의 활약은 어릴 적 개구쟁이들의 의기투합과 다를 게 없고 그 틈에서 한 사람은 할아버지 친구의 딸이고 또 한 사람은 아빠 친구의 손자인 두 사람이 서툴지만 귀엽게 감정을 키워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세 마리 아저씨』의 전체적인 구도는 비교적 단순한 것 같지만 삼총사를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인간 냄새가 물씬 나면서도 다채롭고 독특하다. 그래서 주인공이 딱히 없는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 1학년짜리 삼총사의 손자와 딸이 또 다른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삼총사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모르게 참여한 사건들도 다양하다. 그중에는 어두운 귀갓길을 노리는 치한이 있었고, 다단계도 아닌 최면상술로 외로운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악덕 행사업자들에 대한 잠입조사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흐릿해진 어릴 적 기억마저 날조하며 ‘첫사랑’의 의미를 흐려놓는 신종 로맨스그레이 등등.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완전히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주인공들의 가정에 고민이나 문제가 있고문제가 있지역에도 고민과 문제가 있어 거기서부터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으로,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동떨어지지 않은 어느 정도 리얼리티가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점이 공감과 동시에 즐거운 기대감을 낳기도 한다. ‘세 마리 아저씨’들이 늘어나면 나이를 먹는 게 조금은 즐거워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말이다. 독한 소설, 거창한 영화들이 넘쳐나는 요즘, 첨단과학의 번쩍거림 이면에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사람들의 참으로 순하고 정겨운 이야기가 웃음을 머금게 하는 유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