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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2
혼다 다카요시 지음 | 박정임 옮김 | 2021년 4월 5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280 쪽
가격 : 13,500
책크기 : 128*188
ISBN : 978-89-522-4289-1-0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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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가 마주하는 사건들을 그려낸 연작 미스터리
야마다 다카유키, 스다 마사키 주연의 TV 아사히 인기 드라마 〈디리〉 원작 소설

당신이 죽은 후,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 _dele. LIFE

사라져가는 기억, 삭제된 진실
유타로의 과거에 다가가다
죽은 자가 남긴 데이터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죽은 자의 데이터에 접속하는 자들의 이야기

〈200자 소개〉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의뢰인을 대신해 디지털 기기에서 삭제하기. 그것이 ‘dele. LIFE’의 업무다. 의뢰받은 일을 담담하게 수행하는 소장 케이시와는 달리, 신입사원 유타로는 여전히 의문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유타로의 여동생 린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에 다가가는데…….
혼다 다카요시가 원안과 각본을 맡은 TV 아사히 인기 드라마 〈디리〉 원작 소설.

당신이 죽은 후에도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살아 있다
‘디지털 유품’에 얽힌 비밀이 촉발한 일련의 사건들

이제 우리는 디지털 기기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사진과 문서, 동영상과 이메일, 메시지가 지난 삶의 궤적을 보여주듯 저장되어 있기 마련이다. 또한 SNS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게 된 지 오래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안부를 전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일은 한층 더 활발해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가 갑자기 죽으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남겨진 자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다니는 내 흔적들을 말끔히 없애버릴 수는 없을까?’ 하며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데이터의 처리 문제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사망한 사람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청소해주는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이 생겼고 이들에 대한 수요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설 『디리』의 두 주인공이 바로, 의뢰인이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대신해서 삭제해주는 일을 하는 디지털 장의사다. 의뢰인이 특별히 지정한 데이터를 사망 확인 후 해당 기기에서 수동으로 삭제한다는 점이, 보통 디지털 장의사가 인터넷에 남은 흔적을 지운다는 것과 차별화된다. 이 소설의 제목 ‘디리dele’는 컴퓨터 자판의 딜리트delete(삭제) 키에서 따온 것이다. 사무소 이름 ‘디리 닷 라이프dele. LIFE’는 의뢰인 ‘인생’의 산물인 기록을 지워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아르바이트생 이야기 『모먼트』, 자살 충동이라는 소재를 다룬 『체인 포이즌』 같은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혼다 다카요시는 ‘디지털 유품’이라는 화두에 착안한 이 소설에서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의뢰인이 위탁한 데이터에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고, 두 주인공은 그 비밀의 정체를 밝혀내려다가 갖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디지털 기술이 생활에 침투해 있는 지금, 개개인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는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죽을 때 되도록 자신의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싶어 하지요. 유가족들도 되도록 고인의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려고 할 테고요. 한편, 디지털 기기는 그러한 가치판단을 일절 하지 않고, 고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영속적으로 남겨버립니다.
앞으로 디지털 기기에 남겨진 데이터를 통해, 보고 싶지 않았고 알고 싶지 않았던 고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당황하는 유족들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이 소설에서는 그런 사회 사정을 배경으로, ‘고인이 죽은 후에 삭제하려고 한 자신 속의 어두운 부분을, 남겨진 사람은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마주해가는가’를 서로 다른 타입의 두 젊은이의 눈을 통해 그리고 싶었습니다.“
_혼다 다카요시가 서평지 「다빈치」 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디리』 집필 의도

삭제된 진실에 다가가 비로소 밝혀낸 과거란?
상실의 아픔을 위무하는 연작 미스터리

마시바 유타로는 ‘dele. LIFE’ 사무소에서 소장이자 유일한 동료인 사카가미 케이시와 함께, 의뢰인에게서 위탁받은 데이터를 당사자 대신에 디지털 기기에서 지워주는 일을 한다. 케이시의 지시를 받아 의뢰인의 사망을 확인하는 유타로는, 이 세상과 이어지는 한 줄기 인연을 뚝 끊어버리는 듯한 업무에 석연치 않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프리랜서 잔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음지의 일을 하던 시절보다는 조금은 나아진 기분을 맛보곤 한다.
케이시와 유타로는 의견 차이로 갈등하면서도 힘을 합쳐,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려져 사망한 의뢰인의 노트북에 남은 음악 파일에 얽힌 비밀, SNS를 통해 20대 직장인 여성의 즐거운 일상을 공유해오다 사망한 의뢰인의 정체를 파헤쳐나간다. 이렇게 업무의 일환으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그간 냉정한 태도를 견지해온 케이시가 의뢰인의 사연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는 등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타로의 여동생 린이 다녔던 대학병원의 전직 교수 무로타 가즈히사에게서 데이터 삭제 의뢰가 들어온다. 무로타 교수의 사망 여부와 데이터의 위치를 어렵사리 확인하는 와중에 그 교수가 린이 참가했던 신약 임상시험의 책임의사였음을 알게 된다. 린은 이 임상시험 중 사망했는데, 유타로의 가족은 단순 병사가 아니라 의료사고로 인한 죽음이고 은폐공작이 있었으리라 의심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단지 진실을 밝히고 싶었을 뿐인 유타로의 가족은 보상금을 노린다는 음해를 받아 소송을 단념했고, 그 상처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고 만 아픈 과거를 지녔다. 케이시와 유타로는 린의 죽음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가면서 진실에 점점 다가서게 되는데…….
그동안 소설 속에서 조금씩 언급되어온 유타로의 여동생 린과 그 죽음에 얽힌 일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이와 관련한 케이시의 비밀도 점차 드러나게 된다. 앞에서 깔아둔 복선들이 서로 연결되어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쾌감을 선사하는 2권에서는 점점 흐릿해지는 기억을 붙잡고 싶어 하는 마음, 상실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여정을 섬세히 그려내며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소장 케이시와 신입사원 유타로
두 사람의 절묘한 콤비 플레이

의뢰인의 요청에 별다른 동요 없이 데이터를 삭제하는 소장 케이시는 냉정하고 정적인 두뇌 활동가 타입으로, 갖가지 기록과 정보를 철저히 분석함으로써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휠체어를 타야 하지만 운동신경이 뛰어나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직원 유타로는 직접 발로 뛰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활동가 타입으로, 체험을 통해 얻은 정보들로 비밀에 다가간다. 고인이 삭제를 의뢰한 데이터를 내용 확인도 하지 않고 없애버리는 데 불편함을 느끼며 고인, 고인의 지인들의 사연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는 케이시에게서 인간적인 일면이, 단순하고 쾌활한 유타로에게서 어두운 과거와 우울한 면모가 점점 드러난다. 두 사람은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면서도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조금씩 감화되어간다. 이렇듯 의외성 있고 입체적인 인물 묘사가 이 소설에 매력을 더해주며, 상반되는 두 인물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며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모습도 흥미를 북돋는다.

미디어믹스의 성공 사례
소설 『디리』와 드라마 〈디리〉

이 소설과 주요 인물 및 설정이 같은 드라마는 2018년 7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총 8부작으로 TV 아사히에서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었다. 호화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 비밀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연출, OST가 잘 어우러져 영화라고 해도 손색 없는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원작자인 혼다 다카요시가 원안과 각본(1, 5, 8화)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의 오랜 친구로, 소설가의 길로 이끈 동료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Go』 『플라이 대디 플라이』로 유명한 재일교포 소설가 가네시로 가즈키가 이 프로젝트의 기획과 6화 각본 및 액션 감수를 맡은 것도 화제였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접해온 사람이라면 낯익을, 연기력이 뛰어난 야마다 다카유키(드라마 〈백야행〉 〈사채꾼 우시지마〉, 영화 〈크로우즈 제로〉 등 출연), 스다 마사키(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영화 〈기린의 날개〉 〈은혼 1·2〉 등 출연), 아소 구미코(드라마 〈시효경찰〉, 영화 〈간장선생〉 〈인스턴트 늪〉 등 출연)가 각각 사카가미 케이시, 마시바 유타로, 사카가미 마이 역을 맡았다.
기본 설정과 주요 등장인물은 같으나 내용 전개는 소설과 다르다는 점이 특이한데,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각기 다른 내용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 많다. 애초에 영상화는 물론, 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의 이미지까지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쓴 원작자가 드라마에 직접 관여했고 둘 다 호평받았다는 점에서 미디어믹스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방영 후에는 2018 갤럭시 드라마 부문 우수상, MIPCOM 바이어즈 어워드 일본 드라마 부문 그랑프리, 2018 제13회 컨피던스 드라마 어워드 주연남우상(야마다 다카유키, 스다 마사키 공동 수상), 제98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 감독상, 2019 도쿄 드라마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으며 화제작으로 자리를 잡았다.
드라마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소설을 읽게 되었다는 독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소설과 드라마 모두 속편이 나오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드라마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유타로의 사생활, 고양이 다마 씨와 여동생 린의 친구 하루나가 소설에는 자주 등장해 흥미로웠다는 의견도 있다. 이 소설 속에는 여러 차례 언급되면서도 미처 풀리지 못한 수수께끼들이 남아 있어,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부풀게 하고 있다.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
유령 소녀들Phantom Girls
그림자 추적Chasing Shadows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지털 단말기에는, 그것을 소지한 사람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후에 남기고 싶지 않은 데이터는 분명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남겨진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알고 싶지 않았을 내용을 담은 데이터도 있을 것이다. 모르고 지워버려야 했을 ‘기록’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구원이 되는 일도 확실히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부드러운 감회가 가슴에 남는다.
엔터테인먼트적인 힘이 발군인 『스트레이어즈 크로니클』이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가족 소설 『굿 올드 보이즈』 등 근래에 발표한 소설들을 읽는 기분과는 조금 다르게,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되묻는 『미싱』으로부터 이어진 데뷔 당시의 작품을 상기시킬 수 있지만, 보다 깊은 맛이 더해졌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면서, 죽음에 정면으로 맞서 살아갈 각오를 촉구하는 이야기다.
_후지타 가오리(서평가), 문예지 「책의 여행자本の旅人」 2017년 7월호

이 작품은 『미싱』 『모먼트』 등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저자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이 책과 관련하여 영상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기술로 야기되는 현대적 문제와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교차하는 이 책.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
_「다빈치」 웹사이트 2017년 11월 12일 자
“린을 잃고 모두 상처받았어. 그 상처로 인한 아픔을 견디지 못해서 우리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고. 하지만 그건 다른 누군가의 탓이 아니야. 우리가 약했던 거야. 린이 죽은 뒤에 일어난 일은 그것뿐이야.”
유타로는 그렇게 말한 후 다리를 풀고 다시 젓가락을 잡았다.
“정말 맛있네, 이 집 도시락.”
실제로 숯불에 구운 고등어는 식어도 맛있었다. 9년 전이었다면 울었을 것이다. 동생이 죽었는데도 음식이 맛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신을 유타로는 용납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울음을 터뜨릴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고등학교부터는 서서히 발길을 멀리했다.
_「언체인드 멜로디」 42쪽

계승자나 연고자가 없어진 무연고 무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아까 갔었던 묘지의 직원이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곳에 존재하면서도 이 세상에 인연이 없는 존재. 그 존재가 이상한 걸까. 그런 존재가 있는 이 세상이 이상한 걸까. 지금까지 대체 얼마만큼의 사람이 죽고, 얼마만큼의 무덤이 만들어지고, 얼마만큼의 무덤이 잊혔을까.
_「유령 소녀들」 69쪽

그 프로그램에는 아무런 의도도 없고 당연히 살의도 없다. 그럼에도 동생은 죽었다.
“심판할 수 없는 것에 책임을 돌리지 마.”
케이시의 날카로운 말투에 유타로가 고개를 들었다.
“우연을 탓하자면, 거의 모든 세상일이 우연이야.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을 신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죄를 물어야 할 사람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 세상은 돌아가지 않아. 우리는 지금, 그런 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다.”
“맞아.” 유타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고 있어. 계속해.”
_「그림자 추적」 200쪽

“마시바 유타로.” 남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심부름 값만 주면 뭐든 하는 심부름센터라고?”
“그 일은 이제 안 해.”
“지금은 뭘 하는데?”
“당신이랑 상관없을 텐데.”
“자신의 신변에 일어나는 일 중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자신의 시야가 좁은 탓이라고 생각해야 해.”
_「그림자 추적」 231쪽

“잊고 있었어. 해마다 린과 하루나가 화환을 만들었지.”
“응…… 유타로, 괜찮아?”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린에 관해, 소중한 것은 전부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어. 하지만 이런 소중한 추억도 잊고 있었다니.”
화환을 든 채 굳어 있는 유타로의 양손을 하루나의 양손이 감싼다.
“잊지 않았잖아? 방금 또렷하게 기억해냈어.”
“나, 또 잊고 있는 건 없을까? 뭔가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잊었을 수도 있겠지. 지금은 잊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잊게 될 거야. 어쩔 수 없어. 기계가 아니니까.”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유타로는 갑자기 견딜 수 없는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릎을 꿇었다.
“기억해내면 돼. 그때는 기억할 수 있는 만큼 떠올리면 돼.”
“하지만 그러면 기억은 점점 줄어들고 서서히 흐려져서 언젠가는 사라지잖아.”
“그럴 거야.”
“그러면 슬프잖아.”
“슬퍼. 너무 슬퍼.”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과 마찬가지야, 유타로. 그럴 때는 울면 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유타로의 볼에, 하루나가 살며시 볼을 댔다. 손에 든 화환에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오열도 하지 않고, 몸을 떨지도 않고, 그저 눈물만 떨구었다.
자신이 원했던 건, 단지 이렇게 조용히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_「그림자 추적」 269~2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