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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북
F. E. 히긴스(F. E. Higgins) 지음 | 김정민 옮김 | 이관용 삽화 | 2009년 10월 15일
브랜드 : 살림Friends
쪽수 : 368 쪽
가격 : 10,000
책크기 : 148*210
ISBN : 978-89-522-1141-5-04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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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보다 시적이고
팀 버튼보다 기발하다!

워싱턴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잔혹한 부모로부터 탈출한 소년 그리고 비밀을 사는 남자의 기묘하고 은밀한 모험!
숨 막히는 묘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빛나는 세기의 판타스틱 픽션!

19세기 이후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꼽히는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가 21세기에 부활해 판타지 소설을 쓴다면 어떨까?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악마성을 파헤치고 있는 F. E. 히긴스의 『블랙북』은 찰스 디킨스 작품의 분위기를 풍기며 소름끼치는 묘사와 으스스한 분위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판타지 소설가이자 『아르테미스 파울』의 저자인 이오인 콜퍼는 이 책에 대해 “갈고리 같은 발톱으로 독자를 움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 출간과 동시에 언론과 출판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F. E. 히긴스의 『블랙북』은 같은 해 영국의 대형 서점 체인인 워터스톤스의 어린이책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오늘 밤, 내면 깊숙한 곳에서 꿈틀대던 복수심과 어두운 비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부모로부터 끔찍한 배신을 당하고 가까스로 지저분한 도시를 탈출한 러들로 피치는 우연히 파구스 파르부스라는 산골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의 운명을 바꿀 의문의 사나이, 조 자비두와 마주친다. 갈 곳 없던 러들로는 조 자비두와 함께 비밀의 전당포를 개업하고, 검고 커다란 책, 블랙북에 비밀을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된다. 파구스 파르부스 사람들은 악독한 고리대금업자 제레미아 래체트의 횡포로 빚은 점점 더 불어나는데다가 말도 안 되는 명령까지 들어야 하는 처지로 몰락하고 만 상태다.
순박하고 착해 보이는 마을 사람들은 매일 밤 자정이 되면 비밀의 전당포를 찾아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끔찍하고 무서운 비밀을 털어내고 구원을 받는다. 그 소름끼치는 비밀은 늘 제레미아로 귀결되었기에 그들의 영웅이 된 조 자비두에게 그를 처단해 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조는 “기다리는 자가 승리한다.”는 말만 반복할 뿐 선뜻 나서지 않는다.
게다가 남의 비밀만 들어줄 뿐 정작 자신의 과거나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는 조에게 서운함과 불만을 품게 된 러들로는 어느 날 제레미아가 죽게 되자 더욱더 조 자비두를 의심하게 된다. 과연 조 자비두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러들로 피치가 두려워하고 있는 실체는 무엇일까?

19세기 말의 음울한 분위기와 소름끼치는 묘사로 독자들을 움키는 놀라운 흡입력!

『블랙북』의 분위기와 가장 닮은 영화를 꼽으라면 나 등을 꼽을 수 있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로 일관하는 배경과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점들이 그렇다. 특히 는 이 책과 가장 비슷한 연대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런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아내와 딸을 잃은 후, 복수하기 위해 이발소를 개업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하나둘 죽이기 시작한 후 아래층 파이집의 고기 파이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는 소문은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블랙북』의 음울한 배경은 세기 말적인 묘사에 그치고 있지 않다. 어둡고 음울함은, 착하건 나쁘건 가난하건 부자건, 어떤 사람이든 내면 깊숙한 곳에 품고 있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과 복수심을 지니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혹은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비밀의 전당포 주인인 조 자비두가 그 어두운 비밀의 고통스러운 짐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머빈 피크를 능가하는 삽화와 찰스 디킨스 분위기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

1920년대부터 작가겸 시인이자 삽화가였던 머빈 피크는 우리에게 익숙한 『보물섬』이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독특한 터치로 사람들을 매혹했다. 그의 삽화는 기묘한 분위기의 책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블랙북』에서도 머빈 피크에 버금가는 삽화가 등장한다. 디자인계의 열혈남아로 불리는 이관용 일러스트 작가가 참여하여 그로테스크하고 매혹적인 삽화로 『블랙북』의 기이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여 가치를 더 높였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 그리고 놀라운 반전을 숨기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형식의 판타지 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들의 기대에 한껏 부응할 것이다. 시리즈에 반했던 10대 독자뿐 아니라 20대 독자까지로 사로잡을 이 책은 작은 산골 마을 파구스 파르부스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모험과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다.
작가의 말
제1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2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3장 도착
제4장 시(詩)와 전당포 주인
제5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6장 전당포 개업
제7장 제레미아의 아침
제8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9장 오바디아 스트랑
제10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11장 한밤중의 손님
제12장 블랙북에서 발췌한 이야기
제13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14장 개구리와 의족
제15장 고삐 풀린 혀
제16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17장 호레이쇼 클리버
제18장 블랙북에서 발췌한 이야기
제19장 잠 못 이루는 밤
제20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21장 스털링 올리판트 신부
제22장 제레미아 편을 드는 스털링 신부
제23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24장 복수를 꿈꾸는 제레미아
제25장 호랑이는 출타 중
제26장 블랙북에서 발췌한 이야기
제27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28장 페리고 리프바인더
제29장 블랙북에서 발췌한 이야기
제30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31장 전달자
제32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33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34장 죽음
제35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36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37장 뒷이야기
제38장 진단
제39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40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41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42장 블랙북에서 발췌한 이야기
제43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44장『남반구의 양서류』에서 떨어져 나온 페이지
제45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제46장 뒷이야기들

F. E. 히긴스의 편지
부록
“내가 여기 왜 왔죠?”
오바디아가 물었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당신에게 도움이 필요해서지요.”
조가 대답했다.
“댁이 나를 도울 수 있단 말이오?”
고개를 끄덕이며 조가 앞으로 몸을 숙였다.
“오바디아 씨,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저는 당신이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봤습니다. 당신을 집어삼키려는 무거운 비밀 말이지요.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게 하고 매일 당신의 창자를 갉아먹는 그 비밀 말입니다.”
조는 몸을 더 낮게 수그렸다.
“인제부터는 그렇게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바디아의 눈이 빛났다. 한쪽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새어나와 뺨에 패인 주름을 타고 흘러내렸다.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되지요?”
오바디아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신의 비밀을 잡히고 끔찍한 짐에서 벗어나시지요.”
조의 목소리에는 위로가 담겨 있었고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밀을 잡히다니요?”
오바디아는 술 때문에, 그리고 조의 눈동자와 부드러운 목소리 때문에 조금 어리벙벙한 모양이었다. 오바디아는 자신의 머리가 천천히 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고 느꼈다.
“댁이 내 비밀을 살 거라는 얘기요? 뭣 때문에요?”
“그게 제 일이니까요. 전 전당포 업자랍니다.”
-제11장 한밤중의 손님 pp.73~74

사무엘 몰더드 씨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제레미아 씨가 자신의 비밀을 밝혀내는 일이었다.
“제레미아가 알아내지 못할 거라는 약속은 못 하겠지만 그 사람이 우리에게서 당신 비밀을 듣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그건 확실하게 약속하지요.” 아저씨가 말했다.
조 아저씨가 문을 열어 주었을 때 몰더드 씨는 뭔가 망설이는 눈치였다.
“그 사람은 극악무도한 인간이오.”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오랫동안 우리는 그 사람 손아귀에서 신음했소. 마을 사람들은 복수하고 싶어 해요. 내가 알기로 마을 사람들은 당신이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아저씨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일개 전당포 업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거리로 나서며 몰더드 씨가 중얼거렸다. 아저씨는 잠깐 어깨를 추어올리고 그에게 동전 주머니를 건넸다.
“빈키트 퀴 파티투르.”
아저씨가 몰더드 씨 뒤에 대고 소리쳤지만 그는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듣지 못했다. 나는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기다리는 자가 승리한다.’는 말이야.”
-제23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pp.177~178

나는 가게 문을 걸어 잠그고 블라인드를 내렸다. 우리는 그날 종일 집 안에서 지냈다. 오늘 일어난 일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나는 가게와 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일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어떻게 사람들이 아저씨한테 이럴 수 있어요? 아저씨가 그 사람들에게 해 준 일은 몽땅 까먹고 말예요.”
아저씨는 침착하게 불 가에 앉아 있었다. 내가 게거품을 물고 열을 내는 소리를 듣고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날 늦게까지 아저씨는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아저씨가 생각에 골몰해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저씨는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려는 걸까, 아니면 제레미아 씨에게 복수하려는 걸까? 분명히 둘 중 한가지여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알고 있었다.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을. 복수는 아저씨의 방식이 아니었다.
-제30장 러들로 피치의 회고록 중에서 pp.25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