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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틈새
권여선 지음 | 1990년 11월 15일 [절판]
브랜드 : 살림
쪽수 : 274 쪽
가격 : 6,000
책크기 : 신국판
ISBN : 89-855-772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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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로부터 `몇 년 동안 경험한 신춘문예 및 각종 문학상 응모작 가운데 최고 수준의 문장 구사력을 보여 주었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제2회 상상문학상 수상작. `젖은 방`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한 여성이 겪는 젊은 날의 슬픔과 방황, 그 소진과 성숙의 의미를 진지하고 아름답게 그려 낸 성장소설이다. 감동의 의도성이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울림, 모디아노의 우수와 쿤데라의 절제가 결합된 따뜻하고 웅숭깊은 상상력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자를 흡입하는 힘을 내뿜고 있다.
제2회 상상문학상 수상작인<푸르른 틈새>는 `젖은 방`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한 여성이 겪는 젊음의 슬픔과 방황, 그 소진과 성숙의 의미를 진지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푸르른 틈새>는 주인공의 유년시절과 대학시절,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서로 다른 시공간을 수시로 넘나들면서 성숙이 좌절된 자리의 아픔과 또 다른 단계의 성숙을 꿈꾸는 젊은 영혼의 내면을 탁월한 문장구사력으로 통일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손미옥이라는 한 여성이 있다. 현재 서른 살인 그녀는 일주일 후면 이사를 가게 된다. 자신이 살고 있던 젖은 방을 떠나는 것이다. ꡔ푸르른 틈새ꡕ는 이사를 일주일 앞둔 손미옥이,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진정한 성숙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자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랑새 신화`로부터 기억되는 손미옥의 유년시절. 항해사인 아버지가 일 년에 열 달은 바다에 나가 있는 동안 `아그네스,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라고 하는 시구를 두 딸들에게 낭송해주며 남편이 없는 외로움을 달래던 어머니. 손미옥이 열한 살 나던 해에 욕쟁이 둘째 이모네를 시작으로 해서 한꺼번에 들이닥친 외가식구들.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집나간 남편에 대해 `사지를 찢어 죽일 놈`이라느니 `드런 똥물을 열 바께스는 멕이다 죽일 놈`이라는 상소리를 서슴치 않던 둘째 이모와 외할아버지가 납북된 까닭에 과부나 마찬가지로 살아온 외할머니가 이웃집 할머니를 영감이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미워하는 모습, 꼭 `지팽이 구녘`같은 눈으로 둘째 이모를 쏘아보며 “하여간에…… 못 배운 건 할 수 없어”라고 지껄이던 막내이모, 이리저리 다니며 말 옮기기를 좋아하던 외숙모의 서로 다른 모습을 손미옥은 특유의 얄밉도록 정확한 눈으로 하나하나 포착해낸다. 또 갑자기 늘어난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등골이 휘어지도록 일을 하다가 `냄비`의 돈이 다 사라질 무렵 급기야 실직을 당한 뒤 `盡人事 待天命`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대 자루를 들고 공원의 휴지를 줍는 청소부가 된 아버지와 `그날의 구토`로부터 시작된 자신의 대학시절, 실패한 연애, 모든 것이 좌절된 뒤의 자위와 자해 등을 손미옥은 숨기지 않고 적나라하게 까발긴다. 그렇게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지나온 삶을 바라봄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또 미래에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푸르른 틈새>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몇년 동안 경험한 신춘문예 및 각종 문학상의 응모작 가운데 최고 수준의 문장 구사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받을 만큼 탁월한 문장력으로 한 가지 주제를 향해 이야기를 응집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과시하고 있다. 정확하고도 개성적이며 마력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을 강력하게 유인하면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손미옥의 삶에 귀 기울이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소설이면서도 감동의 의도성이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울림, 상처와 고통을 극적인 웃음으로 뒤집어놓는 고도의 수사법, 파트릭 모디아노의 우수와 밀란 쿤데라의 절제가 결합된 따뜻하고 웅숭 깊은 상상력, 억지로 꾸민 자국이 없는 자연스러운 사건 전개 등은 책을 읽는 사람들로부터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