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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 단편집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 33)
알퐁스 도데 지음 | 진형준 옮김 | 2021년 12월 1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192 쪽
가격 : 25,000
책크기 : 197.6*273
ISBN : 978-89-522-4134-4-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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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알퐁스 도데!
아름답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명단편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읽은 「별」처럼 서정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단편들은 한 편 한 편이 아름다운 시이며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 시와 그림에서 도데는 우리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그린다. 그가 노래하고 그리는 마음속에는 사라져 가는 것들을 향한 향수(鄕愁)가 짙게 흐르고 세상을 향한 애정과 연민이 담겨 있다. 그 미려한 문체로 펼쳐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삭막해진 가슴속이 정(情)으로 촉촉하게 적셔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

계약
입주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
스갱 씨의 염소 - 파리의 서정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에게
별 - 프로방스 지방, 어느 목동의 이야기
아를의 여인
퀴퀴냥의 신부
노부부
빅슈의 손가방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두 채의 주막
고셰 신부님의 영약
월요일 이야기

마지막 수업 -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
꼬마 스파이
기수
프랑스의 요정들 - 환상적인 이야기
팔 집

『알퐁스 도데 단편집』을 찾아서
우리는 정말 하느라고 했지. 그날부터 우리는 그 영감님에게서 절대로 일감이 떨어지지 않게 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코르니유 영감님이 세상을 떠났지.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풍차 날개는 더 이상 돌지 않았다오. 코르니유 영감이 죽자 아무도 뒤를 이을 사람이 없었던 거요. 하지만 어쩌겠소……! 세상만사 다 끝이 있는 법이고 마치 론강의 나룻배나 커다란 꽃무늬가 새겨진 재킷의 시대가 가버렸듯이 풍차의 시대도 가버렸다고 생각해야지.
_「스갱 씨의 염소 - 파리의 서정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에게」, 28쪽

나는 아가씨가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내 존재 저 깊은 곳에서는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제껏 내게 선한 생각만을 주었던 이 밝은 밤의 신성한 보호를 받고 있었어요. 우리 주변으로는 별들이 마치 수많은 양 떼들처럼 유순하게 소리 없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는 저 별들 중에서 가장 가냘프고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생각하곤 했답니다.
_「별」, 51쪽

세상에는 머리를 짜내어 살아가야 하는 팔자를 타고 난 불쌍한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은 인생에서 정말 하찮은 것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뇌수와 실체로 빚은 멋진 순금으로 값을 치릅니다. 그것이 그들이 매일 마주해야만 하는 고통이랍니다. 그러다가 그런 고통에 지치게 되면…….
_「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106쪽

“프란츠야, 오늘은 야단치지 않겠다. 스스로 충분히 자책하고 있을 테니까……. 늘 그런 법이지. 매일 이렇게 생각했을 거야. ‘시간이 많은데, 뭘……. 내일 공부하면 되지.’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란다……. 그래! 오늘 배울 것을 늘 내일로 미룬 게 우리 알자스의 불행이었단다. 이제 프로이센인들이 이렇게 말해도 할 말이 없어. ‘뭐야! 프랑스인이라고 우겨대면서 제 나라 언어를 말할 줄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르는 거냐!’ 하지만 프란츠, 모두 네 잘못은 아니란다. 우리 모두 자책할 게 있어. 너희 부모님들은 너희들의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 너희를 밭이나 공장에 보내 돈 몇 푼 벌어오는 걸 더 반가워했지. 나 자신도 자책할 게 전혀 없을까? 공부를 시키는 대신 이따금 정원에 물을 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송어 낚시를 가고 싶을 때 너희들을 놀게 만들면서 꺼림칙하게 여기기나 했나?”
_「마지막 수업 - 어느 알자스 소년의 이야기」, 140~141쪽

대포 소리가 여전히 들리고 있었다. 어둠을 틈타 프로이센 진지를 기습했다가 매복에 걸려 쓰러지는 의용병들의 모습이 스텐의 눈앞에 훤하게 그려졌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미소 지어 주던 늙은 하사관의 얼굴이, 그가 눈 속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스텐에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 함께 쓰러진 수많은 병사들……! 그 피의 대가가 자기 베개 밑에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스텐 씨의 아들인 자기가…… 군인의 아들인 자기가…… 북받치는 울음 때문에 숨이 막혀 왔다.
_「꼬마 스파이」, 157쪽

그렇게 되면 농부들은 우리와 함께 행군했겠지요. 우리들 연못에서 자라는 커다란 꽃들로 상처를 치료하는 약을 만들었을 것이고 거미줄을 붕대로 사용했겠지요. 그리고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병사는 자기 고향의 요정이 반쯤 감긴 그의 눈 위로 고개를 숙여, 숲 한 자락이나 길모퉁이 등 그의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요. 국가적인 전쟁 혹은 성전(聖戰)을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아아, 하지만 더 이상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 요정이 사라진 나라에서는 그런 전쟁은 불가능하답니다.
_「프랑스의 요정들 - 환상적인 이야기」, 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