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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집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 40)
에드거 앨런 포 지음 | 진형준 옮김 | 2021년 12월 1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216 쪽
가격 : 25,000
책크기 : 197.6*273
ISBN : 978-89-522-4141-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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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추리·심리·탐정 소설의 선구자 포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주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에드거 앨런 포는 본격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던 ‘추리 소설’로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으며 그의 작품들은 세계적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 그의 소설이 단순한 추리 소설에 그치지 않고 인간성 탐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단편들은 재미가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의 뇌세포를 자극한다. 그의 작품이 독자의 편견을 뒤집고 밭갈이하여 이윽고 날카롭고 폭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황금 벌레

모르그가(街)의 살인 사건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에드거 앨런 포 단편집』 을 찾아서
“그래, 정말 이상한 풍뎅이인 게 맞는군. 새로운 놈이야. 전에는 본 적이 없어. 이게 해골이나 죽은 사람 머리라면 모를까……. 이건 아무리 봐도 해골과 너무 닮았어.”
“해골이라!” 르그랑이 즉시 내 말을 받았다. “그래, 좋아! 종이 위에 그린 모양이 해골 비슷하긴 하겠군. 위에 있는 까만 점 두 개가 눈 같다 이거지? 음, 바닥에 있는 긴 점은 입 비슷한 데다 전체 모양이 타원형이니까.” (p.16)

“그 글자들을 그냥 얼핏 볼 때 드는 생각처럼 해결책이 어려운 건 아니라네.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글자들은 일종의 암호라네. 즉, 뭔가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이지. 하지만 키드에 대해 알려진 사실로 보건대 그가 복잡한 암호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는 볼 수 없지. 나는 단번에 이건 아주 단순한 암호일 뿐이라고 단정했다네. 하지만 이 암호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없다면 뱃놈 머리 정도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 (p.64)

그럴 때면 나는 뒤팽의 독특한 분석 능력에 대해 주목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의 풍부한 이상주의적 성격에 비추어 충분히 기대하고 있긴 했지만) 또한 그는 그런 능력을 행사하면서—과시한다고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고 별로 주저하지 않고 그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지막하게 껄껄 웃으면서 자기 앞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에 창문을 하나 달고 있는 것과 같다고 큰소리쳤으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적이고 놀랄 만한 증거를 내세우며 알아맞혀서 그 큰소리를 입증하곤 했다. (pp.90~91)

내가 지금부터 쓰려는 대단히 끔찍하면서도 아주 솔직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어주기를 기대하거나 믿어 달라고 간청하지도 않는다. 나 자신도 온전한 정신으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남들이 믿어주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미친 짓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치지도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일이면 나는 죽을 것이고, 나는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벗어버리려 한다. 지금의 내 목적은 일련의 단순한 가정(家庭) 사건을 분명하고 간결하게, 아무런 설명도 붙이지 않고 세상 사람들 앞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 사건은 나를 공포에 질리게 했고 나를 괴롭혔으며 나를 파멸시켰다. (p.150)

어느 날 아침 나는 냉혹하게 고양이 목에 올가미를 씌워 나뭇가지에 매달았다. 고양이를 매달면서 내 눈에는 눈물이 흘렀으며 가슴은 쓰디쓴 가책에 사로잡혔다. 나는 놈이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기에, 또한 놈이 내게 놈을 향해 화를 낼 아무런 구실도 마련해주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놈을 매달았다. 나는 그 짓을 함으로써 내가 죄를 짓고 있음을, 그것도 가장 자비로우시면서 가장 엄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으로도 어쩔 수 없는 곳으로 내 영혼을 떨어뜨려버릴, 그리하여 내 불멸의 영혼을 위태롭게 할 그런 끔찍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놈을 매달았다. (pp.155~156)

“그건 추리하는 자의 지능을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로군.”
내가 말했다.
“맞아.” 뒤팽이 말했다. “내가 그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자신을 상대방과 완전히 일치시킬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
‘저는 그 누군가가 얼마나 총명한지, 얼마나 바보인지, 얼마나 착한지, 얼마나 악한지, 혹은 이 순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을 때면 가능한 한 정확하게 상대방의 표정과 일치하도록 내 얼굴 표정을 꾸며요. 그러고는 그 표정에 걸맞은 생각이나 감정이 내 마음에 떠오르길 기다려요.’
이 초등학생의 대답은 라로슈푸코, 마키아벨리, 캄파넬라 등이 지녔다고 하는 겉보기만 그럴싸한 심오함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야.” (pp.188~189)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생각, 사람들에게 통용되고 있는 관습은 분명히 어리석다. 그것은 대다수에게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수학자들이 자네가 방금 말한 대중적 오류를 널리 퍼뜨리느라 애를 써왔다는 걸 인정하지. 게다가 그 오류를 진리인 양 유포한 것도 그에 못지않을 만큼 큰 오류야.” (pp.192~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