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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법칙 (살림지식총서 326)
고장원 지음 | 2008년 5월 25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4 쪽
가격 : 4,800
책크기 : 사륙판
ISBN : 978-89-522-08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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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시대다. 소설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온갖 형태의 콘텐츠가 SF 장르에 손대고 있다. 하지만 SF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장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울 만한 마땅한 가이드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러한 아쉬움을 채워주기 위한 작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 SF, 세상을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



SF, 늘어가는 관심 vs. 턱없이 부족한 길잡이 정보



SF란 무엇인가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저마다의 정의



SF 그리고 과학소설이 지켜야 할 규칙들



과학소설 : 과학을 딛고 올라선 문학
SF 관련 장르가 꽃을 활짝 피운 곳은 미국이지만 애초에 그 싹을 틔운 이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등장한 일군의 유럽 지식인들이었다. 허버트 조지 웰즈와 올더스 헉슬리, 예프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조지 오웰 그리고 메리 쉘리 같은 유럽 지식인들은 산업혁명이 완성되고 과학기술이 인류 발전의 굳건한 토대로 자리매김 하리라고 예견되던 당대의 장밋빛 일색의 비전에 대해 깊은 사색을 통해 진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7쪽)



과학소설에 대한 정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작가들의 수만큼이나 존재한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이니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하게 하나로 통일하기란 생각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난무하는 정의의 홍수 속에 질려버린, 과학소설 작가이자 평론가 데이먼 나잇은 “과학소설이란 내가 과학소설이라 말하면서 가리키는 것이다”라고까지 했을까! 언뜻 황당해 보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오슨 스캇 카드 같은 작가는 나잇의 정의야말로 시장 현실을 반영한 유일하게 완벽한 정의라고 동의한다.(22쪽)



SF(Science Fiction)를 일본식으로 번역할 때는 ‘공상과학소설’이라 한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 일본어판을 텍스트로 해서 다시 번안 내지 번역한 해외의 과학소설들이 대거 들어올 때 이 용어도 함께 유입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 ‘공상과학소설’이란 명칭은 1990년대 들어 과학소설의 정체성에 대해 나름 자긍심을 갖게 된 국내 마니아층의 반감을 샀고 그 결과 요즘은 ‘공상’이란 앞머리를 떼어내고 그냥 서양식 표현처럼 ‘과학소설’이라 부르는 경향이 늘고 있다.(27쪽)



과학소설은 과학 에세이가 아니라 허구의 문학이다. 과학소설을 쓸 때 100% 검증된 과학지식만 고려해야 한다면, 상상력의 범위가 너무 좁아진 나머지 소설가들에게 재량의 여지가 없게 된다. 과학소설 작가들은 어디까지나 앞으로 과학이 우리에게 보여줄 비전을 전파하려 한 것이지 학자들처럼 정밀과학의 잣대로 측정한 보고서의 작성이 목적이 아니다.(35쪽)



미국에서 과학소설계가 단지 자연과학 일변도가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에 진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게 된 계기는 1960년대 말 과학소설을 문학적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려 했던 ‘뉴웨이브’ 운동 덕분이다. ······ 이 새로운 문학사조는 과학소설이 외우주가 아니라 인간의 내우주, 즉 정신세계의 탐구에 빠져들도록 촉구했으며 그 결과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소재들이 자연과학의 사고실험실 같은 정치적으로 탈색된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도발적이고 근본주의적인 물음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였다.(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