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의 일부 내용은 구약성서에서 발췌됐지만 성경과 많이 다릅니다. 아주 일부분에서 동일한 사건을 기술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죠.”

최근 ‘아브라함의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살림출판사·02-379-4925)를 펴낸 요르단대학 공일주 교수는 코란 11장 43절에는 노아의 자손들 중에 익사한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지만 성경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 교수는 “실제로 코란의 해설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본래의 해석과 어긋난 것들이 종종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코란 1장 7절에 언급된 “노여움을 받은 자나 방황하는 자들”과 관련,오늘날 대부분의 모슬렘은 노여움을 받은 자는 유대교인이고 방황하는 자들은 기독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두 종교를 배격하기 위한 후세대의 해석일 뿐 본래 취지와는 어긋난다고 공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공 교수는 이 책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차이를 명쾌하게 언급했다. “이슬람의 알라는 인격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복종하는 것밖에 없다. 알라의 전능성이 너무 절대적인 나머지 피조물의 자주적인 행동은 배제된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천국을 알면 자살폭탄테러 행렬에 어린 모슬렘들이 왜 그토록 열렬히 참가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코란 44장 51∼55절은 “천국은 알라를 경외하는 자가 비단 옷을 입고 알라가 눈이 크고 예쁜 여자와 결혼을 시켜주며 평안히 모든 종류의 과일을 시켜다가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묘사하고 있다. 

공 교수는 “이슬람교가 바로 중동의 생활양식이라는 주장도 실상은 다소 다르다”고 적시했다. 모든 모슬렘이 코란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코란에 쓰인 아랍어와 현대 아랍세계에서 사용하는 아랍어가 다르다. 나라마다 각기 다른 아랍어 방언을 쓰기 때문이다. 공 교수는 모든 모슬렘이 이슬람의 의무를 지키며 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라마단이 되면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안되지만 이를 어기는 사람이 많다. 오히려 라마단이 되면 이슬람 국가는 더욱 활기를 띤다. 평소보다 식품 소비가 더 늘고 상가와 가게 앞에는 해가 지기 전까지 음식을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공 교수는 말했다. 

함태경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