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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부터 시작하는 아트씽킹-나만의 답을 찾는 예술사고
| 2023년 9월 20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288 쪽
가격 : 16,000
책크기 : 140*205
ISBN : 978-89-522-4807-7-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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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은 예술가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예술가인 채로 존재할 수 있는가이다.
파블로 피카소가 한 유명한 말입니다. 피카소의 말대로 우리는 애초에 〈수련〉에서 ‘나만의 개구리’를 발견할 수 있는 예술가 기질을 지녔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술가인 채로 존재할 수 있는 어른’은 거의 없습니다. ‘13세 전후’를 분기점으로 ‘개구리를 발견하는 힘’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자기 나름의 방식’을 잃어버렸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화제의 기획전에서 회화를 감상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평가가 높은 가게에서 맛있는 요리를 맛본 듯 하며, 인터넷 뉴스나 SNS의 투고에서 세계를 알게 된 느낌이 들고, LINE에서 사람과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 되고, 일과 일상에서도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거기에 정말로 ‘나 자신만의 관점’이 있는 것일까요? 지금, 이러한 위기감을 배경으로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사물을 예술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것을 ‘예술사고(Art Thinking)’라고 합니다. 피카소가 말한 ‘예술가인 채로 있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방법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진지하게 모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술가처럼 생각한다’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술’이란 그림을 잘 그리거나 아름다운 조형물을 만들거나 역사적인 명화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가’는 눈에 보이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일을 합니다.

[1]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계를 발견하고,
[2] ‘나만의 답’을 만들어내고,
[3] 그것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낸다.

‘예술사고’란 바로 이러한 사고의 과정이며, ‘자신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자신만의 대답’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당신만의 개구리’를 발견하는 방법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미술’에서 배워야할 것은 ‘작품을 만드는 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근본에 있는 ‘예술적인 사물의 사고방식=예술사고’를 몸에 익히는 것이야말로 ‘미술’이라는 수업의 본래 역할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은 지금 ‘어른이 최우선으로 다시 배워야 할 과목’입니다. 미술교사라서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답을 발견하는 힘’에서 ‘답을 만드는 힘’으로

아이들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질리지도 않고 바라보면서 ‘코끼리가 있어’ ‘응? 저건 거인이다’ ‘아, 새가 되었다!’ 하며 ‘나만의 답’을 계속 만들어 가죠. 교과로서 ‘미술’의 본래 목적은 이처럼 ‘나만의 답(=구름)’을 ‘만드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겨진 것은 수학능력이었습니다. ‘수학’은 대부분의 경우, 입시과목에 들어갑니다만, 극히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수험생에게 ‘미술’을 공부하도록 하는 학교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것만으로는 큰일 날 거야……’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 배경이 된 것이 이른바 ‘VUCA 세계’라고 표현하는 현대사회의 흐름이겠지요. VUCA란 ‘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 ‘Ambiguity=애매함’이라는 네 가지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온갖 변화의 폭과 속도와 방향이 제각각이라서 앞으로의 세계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가 변화를 겪을 때마다 그에 맞는 ‘새로운 답’을 찾아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며 무의미한 것입니다.
여기에 재차 타격을 가하는 것이 ‘인생 100년 시대’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불투명한 세계와 오래도록 마주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노릇입니다. ‘2007년에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절반은 107세가 넘도록 살 것이다’라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쓰는 지금 시점에서 13세 소년 소녀가 107세가 되는 건 22세기, 2114년입니다. 그때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른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이것만 해두면 괜찮아!’ ‘이게 바로 답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당연한 ‘답’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게 되는 우리는 ‘태양을 발견하는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인생의 다양한 국면에서 ‘자신만의 ‘구름’을 만드는 능력’이 요구될 것입니다.
이것을 몸에 익히는 데는 ‘미술’이야말로 안성맞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지금 그야말로 최우선으로 배워야할 교과는 다름 아니라 ‘미술’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프롤로그: 당신만의 개구리를 찾는법

우리는 ‘한 점의 회화’조차 차분히 볼 수 없다
〈수련〉에서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것
‘중학생이 싫어하는 과목’ …… 제1위는 ‘미술’?!
미술은 지금, ‘어른들이 최우선으로 다시 배워야 할 과목’
‘13세’로 돌아가서, 사고체계를 업데이트한다

오리엔테이션: ‘예술사고’란 무엇일까?
—‘예술’이라는 식물

무심결에 우리가 놓치는 것-민들레 사고실험(思考實驗)
예술사고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지하세계의 모험’에 빠져 있는 진정한 ‘예술가’들
예술사고와 언뜻 비슷하지만 다른 것-‘꽃기술자’라는 길
‘예술적 사고방식’을 구현한 ‘지知의 거인’
누구라도 ‘예술가처럼’ 생각했던 적이 있다
‘답을 발견하는 힘’에서 ‘답을 만드는 힘’으로
왜 여섯 가지 ‘20세기 예술작품’인가?

수업 1: ‘훌륭한 작품’이란 어떤 것일까?
—예술사고의 막을 열다

‘훌륭한 자화상’을 그려봅시다
‘훌륭한 그림’은 어떻게 고를까?
‘20세기 예술의 문을 연 그림’은 정말로 잘 그린 그림일까?
표현은 ‘감상의 질’을 높인다
아내에 대한 ‘공개처형’이라고 조롱받았던 초상화
‘르네상스 화가’와 ‘20세기의 마티스’는 어떻게 다른가?
‘꽃기술자’의 ‘목표’는?
예술계의 질서를 파괴한 ‘어떤 것’
왜 ‘녹색 콧날’을 그렸을까?
‘답이 바뀌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는 기술
또 하나의 관점•답이 없는데 왜 생각해야 할까?
미숙한 수법으로 만든 치졸한 작품일까?
‘재현’은 ‘눈에 비치는 세계의 모방’만이 아니다

수업 2: ‘현실성’이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세계의 ‘거짓말’

한껏 ‘현실적으로’ 주사위를 그려보자
‘미술사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만든’ 예술가의 대표작
‘피카소의 그림에 지적을’ 해보다
정확한 원근법에 숨겨진 ‘거짓말’
인간의 시각은 믿을 수 없다
‘모방’이 아니라 ‘재구성’
현실적인 회화는 ‘비현실적’이다
또 하나의 관점•불가능한 자세의 현실적인 남자들
‘감상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림
‘우유를 따르는 여인’은 주인을 모실 수 없다

수업 3: 예술작품을 ‘보는 법’이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

‘도대체 어디를 어떻게 봐야 좋을까?’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으로 깊이 감상한다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가 보입니까?’
‘까닭 없이 끌리는 그림’을 만드는 방법
예술 감상에는 ‘두 가지 상호작용’이 있다
음악을 들을 때 우리가 하는 것
‘예술이라는 식물’을 키우는 것
또 하나의 관점•‘작품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것
왜 이처럼 ‘정보량’이 다를까
나팔꽃을 꺾자 생겨난 것
〈송림도병풍〉 앞에 앉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수업 4: 예술의 ‘상식’이란 무엇일까?
—‘시각’에서 ‘사고’로

어디까지 ‘상식’을 벗어던져야 할까
‘예술에 가장 영향을 끼친 20세기 작품’ 제1위
먼저 시각만을 사용한다
변기를 골라 서명을 하고 〈샘(泉)〉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뿐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문제작
변기를 감상하다니, 별난 사람들이군
‘이 변기에도 서명해 주세요’
‘시각’에서 ‘사고’로의 마지막 ‘쐐기’
또 하나의 관점•뒤샹을 무색하게 만드는 ‘문제작’ 다완
‘단순’하기보다 ‘조잡한’ 다완
다실공간으로부터 ‘역으로’ 생각해 만들어진 작품

수업 5: 우리 눈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창문’에서 ‘바닥’으로

아직 어딘가에 ‘알아차리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예술작품
색다른 작업 방식을 낳은 것은 무엇일까
실은 보이지 않는다-‘창문’과 ‘바닥’의 사고실험
〈넘버1A〉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회화가 처음으로 ‘회화 자체’가 된 순간
또 하나의 관점•회화를 보는 법은 무수히 많다
‘작은 예술가’를 당혹시킨 질문
몸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무대’

수업 6: ‘예술’이란 무엇일까?
—예술사고의 극치

‘어디까지가 예술인가?’의 문제
팝적인 디자인의 이상한 나무상자
‘주방세제’를 어떻게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
세관에서 거절당해 캐나다 행을 포기하다
‘왜 복제했습니까?’ ‘간단하니까요’
예술이라는 ‘거룩한 성채’는 어디에 있을까?
또 하나의 관점•‘성벽’이 사라진 시대의 미술관
‘성’이 없으면 ‘귀족’도 없다
‘성벽’이 사라진 지금, 미술관이 할 수 있는 것

에필로그
‘사랑하는 것’이 있는 사람의 예술사고

‘다만 예술가가 있을 뿐’
정답만을 찾는 사람, 질문을 만들어내는 사람
‘사랑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나가며
각주
작품정보
참고문헌
‘어른 독자’를 위한 해설 ‘지각’과 ‘표현’이라는 마법의 힘
실천편 예술사고의 과외수업!
후지와라 가즈히로(교육개혁실천가)
- ‘미술은 ‘사고력’을 갈고 닦기 위한 과목이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책

야마구치 슈(독립연구자, 저술가, 퍼블릭 스피커)
- ‘생각하기’ 전에 ‘보는 것’이 있다. ‘보는 것’이 없으면 ‘생각하는 것’도 없다.

나카하라 준, 릿쿄대학 경영학부 교수
- 폭발적으로 재미있다!! ‘도공2’(초등학교 미술 수업 -역자주)의 내가 현대 예술에 끌린 이유를 알았다.
‘자신의 눈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현실을 보기 때문에 그림은 아무래도 현실과 어긋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자신이라는 필터를 일부러 살려서 ‘자신에게 현실성’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_115쪽

칸딘스키는 ‘왜 그 그림에 끌렸는지’ 자신의 체험을 되돌아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몰랐는데, 이끌린 것이 아니라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이끌린 것이 아닐까?”
_128쪽

즉, 〈샘(泉)〉이란 ‘표현의 꽃’을 극한까지 축소시키고, 거꾸로 ‘탐구의 뿌리’를 극대화시킨 작품인 것입니다. 뒤샹은 이 작품을 통해 예술을 ‘시각’의 영역에서 ‘사고’의 영역으로 송두리째 옮겨 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_171쪽

예술사고는 종래의 ‘정답’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만의 사물을 보는 법’을 통해서 ‘자신만의 대답’을 탐구하는 활동입니다. 20세기 예술가들은 바로 그런 과정을 거쳐 독특한 ‘표현의 꽃’을 피워왔습니다.
_184쪽

이처럼 ‘이미지의 힘’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에게는 ‘물질로서의 그림’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_198쪽

‘표현에 방법은 상관없다. 예술은 새로운 가치관·깨달음·발견을 낳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트위터로 자기 생각을 전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신념을 비즈니스라는 형태로 퍼뜨리는 사람 또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_240쪽

이 수업은 미술사의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여기까지 수업에 나온 예술가들의 이름도, 작품의 이름도, 제가 했던 해설도 깨끗이 잊어버리셔도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독자 여러분께 뭐가 남았느냐, 그것은 바로 예술사고의 ‘체험’입니다.
_252쪽

어느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대다수는 미술관에서 ‘마음의 위안’을 바라는 반면 런던과 뉴욕에서 사람들은 미술관에 방문할 때 ‘비일상적인 자극’을 바란다고 합니다. ‘예술사고의 수업’에서 다루었던 예술가들의 눈부신 탐구 과정은 우리에게는 바로 ‘비일상적인 자극’입니다.
_2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