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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개념어 사전
김응종 지음 | 2008년 7월 31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384 쪽
가격 : 15,000
책크기 : 신국판
ISBN : 978-89-522-0966-5-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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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_우수교양도서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읽어도 되지만,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읽어선 안 된다?

서양 역사에 대한 무지와 오류를 바로잡는 135개의 개념어

󰡔서양사 개념어 사전󰡕은 가격혁명부터 휴머니즘까지 135개의 개념어로 서양사 5천년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했다. 20년 넘게 강단에서 역사학을 가르친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역사 용어부터 상식까지 꼼꼼하게 지적한다.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익히 배웠으나 깊이 있게 알지 못했던 사실, 그 내용의 중요성에 비해 소홀히 다뤄졌던 사건과 인물, 용어 등이 백과사전식 단조로운 서술에서 벗어나 생생하게 살아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교양인의 잣대가 되는 정확한 역사 상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혁명 / 계몽사상 / 고등 법원 / 고딕 성당 / 공산주의 / 공상적 사회주의 / 공안위원회 / 공의회 / 공포 정치 / 공화국 / 과학혁명 / 관용 / 광교파 / 교회의 대분열 / 구체제 / 국가사회주의 / 국가이성 / 귀족 / 금서 목록 / 금인칙서 / 기사도 / 길드





낭만주의 / 낭트 칙령 / 노예 / 노예무역 / 농노 / 농노 해방





대학 / 대헌장 / 데카브리스트의 난 / 도나티즘 / 도덕 경제 / 도시국가 / 도편추방제 / 독일 농민 전쟁 / 둠즈데이북 / 드레퓌스 사건 / 디거스





라티푼디움 / 러시아 혁명 / 레닌주의 / 로마네스크 양식 / 로코코 양식 / 루터주의 / 르네상스 / 리소르지멘토





마녀사냥 / 마르크스주의 / 마키아벨리즘 / 매카시즘 / 맬서스의 세계 / 면벌부 / 명예혁명 / 목동 십자군 / 무정부주의 / 문화투쟁 / 미국 혁명 / 민족주의





바로크 양식 / 반교권주의 / 반유대주의 / 밸포어 선언 / 범신론 / 보나파르트주의 / 볼셰비키 / 봉건제 / 부르주아지 / 브나로드 운동 / 비시 정부





사회적 다윈주의 / 사회주의 / 산악파 /산업 혁명 / 삼신분회 / 상퀼로트 / 생디칼리슴 / 성상 파괴 운동 / 성전 기사단 / 소비에트 / 수평파 / 시오니즘 / 신성 로마 제국 / 실재론 / 십자군





아날학파 / 아르미니우스주의 / 얀센주의 / 어린이 십자군 / 에라스투스주의 / 역사주의 / 예수회 / 오리엔탈리즘 / 왕 / 유럽연합 / 유토피아 / 의회 / 이단 / 이신론 /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 인종 학살 / 인클로저





자본주의 / 자연법 / 자유사상가 / 자유주의 / 자코뱅주의 / 장원 / 재세례파 / 재정복 / 전체주의 / 절대주의 / 제국주의 / 젠더 / 젠트리 / 조합주의 / 중농주의 / 중상주의



ㅊ~ㅎ

청교도 / 청교도 혁명 / 초야권 / 칼뱅주의 /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진장 / 타보르파 / 테르미도르 9일 / 트렌토 공의회 / 파리코뮌 / 파시즘 / 프랑스 혁명 / 프로테스탄티즘 / 프롱드 난 / 프리메이슨 / 한자 동맹 / 헬레니즘 / 휴머니즘



세계사 연표 / 찾아보기 / 참고문헌
핵심 개념어로 역사에 대한 무지와 오류를 바로잡는다

: 135개의 개념어로 떠나는 유쾌한 서양사 여행



사전의 형식을 빌려 동양과 서양, 한국의 역사를 읽다

“역사가들마저 사실을 포기한다면 누가 사실을 말해줄 것인가? 소문과 괴담이 세상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사실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히 있다. ‘사실’을 밝히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역사가는 구도자의 자세로 ‘사실’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 『서양사 개념어 사전』서문 중에서

왜 사전일까? 왜 하필 재미없다는 사전 형식으로, 그것도 가뜩이나 독자가 줄고 있다는 역사 분야를.

대학 강단에서 오랫동안 역사학을 가르쳐온 필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지식들이 상당 부분 부정확한 경로를 통해 습득되고 있음을 우려한다. 진위가 불분명한 인터넷의 조각글, 역사적 고증을 거의 무시한 역사드라마, TV 퀴즈 프로그램의 단편적인 문답 등 늘어만 가는 지식의 더미에서 우리들은 사실과 거짓조차 구별할 방법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서양사 개념어 사전』을 집필한 김응종 교수는 우리가 흔히 ‘중세 마녀사냥’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중세’가 아닌 ‘근대’의 산물이라고 얘기한다. ‘마녀사냥’이란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교의 충돌이 격렬했던 시기에 일종의 종교 다툼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지적이다(p135, 마녀사냥).

역사 개념어 사전 시리즈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 불분명한 지식이 범람할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정확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형식으로 필진과 기획진은 사전을 선택했다. 사전의 정확성과 사실성을 기초로 동서양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복원코자 한 것이다.

『서양사 개념어 사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역사 개념어 사전 시리즈에는 『한국사 개념어 사전』과 『동양사 개념어 사전』이 추가될 예정에 있다. 이 시리즈는 제대로 검증조차 안 된 역사 지식이 무분별하게 소통되는 상황에서 일반 교양인은 물론 청소년이 양질의 역사 지식을 쌓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현대 교양인이 꼭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

『서양사 개념어 사전』은 가격혁명부터 휴머니즘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개념어들을 다수 수록했다. 저자는 ‘현대 교양인이 꼭 알아야 할 역사 개념어’란 선정기준을 세웠고,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를 비롯한 청소년, 대학 초년생 수준의 교양도서에서 항목들을 뽑았다. ‘비시 정부’나, ‘인종 학살’의 내용을 보면서 어떤 독자들은 “이걸 학교에서 배웠단 말이야!”하며 매우 놀랄지 모른다. 그 놀람은 우리가 공부했던 교과서들이 이 책처럼 구체적으로 해당 주제를 파고들지 못했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예컨대 미국 혁명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차사건’ 당시 영국 상선에 올라선 미국인들이 인디언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p160, 미국 혁명), 약 80만 명의 아르메니아 인종 학살 당시 후투족이 투치족을 학살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매시간 투치족의 위치를 생중계했다는 사실(p277, 인종 학살) 등 저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적 현장의 구체적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가톨릭 금서 목록의 기준은 무엇일까?

흥미로운 것은 역사를 들여다 보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역사는 늘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최근 국방부 불온서적 목록에 다소 의외다 싶은 책들이 올라왔다. 그중에는 현재 국내 베스트셀러인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 노암 촘스키의 󰡔507년, 그래도 정복은 계속된다󰡕 등도 포함되어 있다. 과연 기준이 뭘까 싶은 이런 금서 목록의 존재는 비단 21세기의 우리나라 국방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미 역사적으로 수백년 전부터 가톨릭교회엔 금서 목록이 존재해 왔다.

저자는 이미 1559년 교황 파울루스 4세 때부터 바티칸은 금서 목록을 출판했고, 불과 40년 전인 1966년까지 이단, 부도덕, 음란, 정치적 불온 등의 이유로 금서 목록들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었다고 쓰고 있다. 금서 목록에는 에라스무스, 루소, 칸트, 발자크, 위고 등의 유명한 사상가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아돌프 히틀러의 이름이 빠져 있다는 점인데, 저자는 유대인 학살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이 교묘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며, 다소 장난스럽게 음모론적 시각을 내비친다(p61, 금서 목록).

또한 저자는 아서 밀러의 「세일럼의 마녀들」을 예로 들며,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이 1692년 매세추세츠 주의 세일럼에서 일어난 집단적인 마녀사냥의 재판(再版)이라고 얘기한다. 300년 여 전의 마녀사냥이 공산주의자 사냥으로 변신하여 재현됐다는 것이다(p135, 마녀사냥).



가격 혁명의 피해자는 봉건 지주가 아니었다!

저자는 해설 간간이 우리 역사 교과서에 대한 비판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우리 역사 교과서는 주로 지배적인 가설을 토대로 개념들을 설명하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 결과에 둔감하고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가격혁명으로 고정 지대를 받던 봉건 지주나 봉급생활자가 타격을 입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페르낭 브로델의 말에 따르면 실제 영주들은 이미 지대를 현물로 전환했기 때문에 토지를 소유한 영주가 손해를 보는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물가와 함께 오른 임금 때문에 주변국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이탈리아의 기업인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영주는 고정된 지대를 받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타격을 받았다는 교과서의 설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p13, 가격혁명).

또한 저자는 ‘19세기 말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건설은 시장으로서의 식민지 개척을 목적으로 한다.’는 이미 상식이 되어 버린 레닌의 제국주의론을 실증적 역사가들의 주장을 인용하며 반박한다.

“실제로 열강들의 자본수출은 주로 열강 상호간에 이루어졌지 식민지 투자는 적었다. 식민지 건설이라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이익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임에도 정치가들은 대중들의 민족주의적 열망을 꺾지 못했다는 설명도 있다. 자본주의가 아니라 민족주의가 제국주의를 추동했다는 설명이다.” - p315, 제국주의

이처럼 저자는 해당 역사 주제를 그것의 밑바닥부터 휘젓는 놀라운 깊이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물론 교과서의 통설까지 모든 지식을 재확인한다.

역사 용어 바로 쓰기

“조그마한 ‘사실’ 하나가 전반적인 역사 해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데에 매우 신중하다. 역사에서는 작은 ‘사실’ 하나가 한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역사학도로서의

구도자적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진정한 교양인을 판가름하는 것은 정확한 역사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 지식의 기본은 제대로 된 용어를 사용하는 데 있다고 본다. 주어진 대상의 성격을 적절히 담아내고 있는 용어야말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저자는 우리가 흔히 호칭하는 면죄부(免罪符)가 틀렸다고 주장한다. 면죄부가 아니라 면벌부(免罰符)라야 옳다는 것이다.

“가톨릭 신학에 의하면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죄는 고해와 신부의 사면으로 없어진다. 그러나 그 죄로 인해 발생한 벌은 남아 있는데, 그 벌은 이 세상이나 연옥에서 받아야 한다. ‘면벌’이란 이 벌을 감해 주거나 면해 주는 것이다. (……) 교회에서 벌까지 면해 줄 수 있는 교리적인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인들 덕분에 공덕을 많이 쌓아 놓고 있는데, 교황은 교회 공동체를 위해 이 공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147, 면벌부

면벌부를 발부 받는 것은 죄를 사해달라는 뜻이 아닌, 뜨거운 용광로에 던져지는 것과 같은 끔찍한 벌을 받지 말게 해달라는 의미였다는 것이다. 예컨대 교회나 수도원의 축성, 기념일 등에는 벌을 부분적으로 면해 주는 부분 면벌을 받았고, 십자군 참가 같은 경우에는 완전 면벌을 받았다.

우리가 면죄부라는 잘못된 용어를 계속 사용한다면 죄와 벌에 담긴 가톨릭적 개념에 대한 무지를 영원히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서양사 개념어 사전󰡕은 사실을 추구하면서도 재미를 놓지 않는 흥미로운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그 동안 역사가 무겁게만 느껴졌던 독자, 진부한 내용의 교과서나 얕은 상식만을 담아낸 교양서에 지친 독자들은, 저자의 땀과 애정으로 갈무리된 135개의 핵심 개념어로 유쾌한 서양사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