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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김탁환 지음 | 박상희 삽화 | 2009년 7월 6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254 쪽
가격 : 10,000
책크기 : 122*190
ISBN : 978-89-522-1196-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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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방대한 역사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열하광인』 등의 주목할 만한 역사 팩션을 선보여 왔던 김탁환은 이 고종독살 음모사건에 이야기꾼다운 상상력을 덧보태 경쾌한 사기꾼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황현의 『매천야록』에서 고종독살 음모사건의 주모자인 김홍륙의 일화를 보고 영감을 얻은 그는 그 인물 옆에 러시아의 광활한 숲을 얼빠진 귀족들에게 팔아치우는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고종황제의 모닝커피를 직접 내리는 조선최초의 바리스타가 된 ‘따냐’라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내어 그 상대역으로 세웠다.

그 순간 우리는 러시안 커피처럼 달콤 씁쓸한 ‘맛있는’ 이야기 『노서아 가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평범한 역사적 사건에 불과했을 ‘고종독살 음모사건’을 이야기꾼 김탁환은 한국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여주인공 ‘따냐’를 창조해냄으로써 박진감 넘치고 읽는 재미가 살아 있는 ‘개화기 유쾌 사기극’으로 탈바꿈시켰다.
커피는

……외로워 마라 외로워 마라, 속삭임이다

……돌이킬 수 없이 아득한 질주다

……언제나 첫사랑이다

……달고 쓰고 차고 뜨거운 기억의 소용돌이다

……검은 히드라다

……두근두근, 기대다

……아내 같은 애인이다

……맛보지 않은 욕심이며 가지 않은 여행이다

……따로 또 같은 미소다

……오직 이것뿐! 이라는 착각이다

……흔들림이다

……아름다운 독이다

……끝나지 않는 당신의 이야기다



작가의 말

작품 해설
개화기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유쾌한 사기극!


고종독살 음모사건이 경쾌한 사기극으로 재탄생한 소설 『노서아 가비』!!

고종은 커피 애호가였다.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베베르 공사의 처형인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의 권유로 처음 커피를 접한 뒤, 수시로 세자인 순종과 함께 커피의 향을 즐겼다. 허나 고종은 좋아하던 커피로 인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겨야 했다. 1898년, 아관파천 시절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세도를 부리던 역관 김홍륙金鴻陸이 권력을 잃고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보현당 창고지기인 김종화 등과 모의해 고종과 세자가 즐겨 마시던 커피에 독약을 타 넣었던 것. 다행히 고종은 한 모금 머금었을 때 이상한 냄새 때문에 곧 뱉어내서 위기를 넘겼지만, 한 모금 마셔버린 세자 순종은 이가 모두 빠져버려 18개의 의치를 해야만 했다. 이 사건으로 김홍륙과 공범인 공홍식, 김종화는 참수형에 처해졌고 그들의 시체는 순검들이 바지를 잡고 종로바닥을 질질 끌고 돌아다녀 백성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그동안 방대한 역사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방각본 살인사건』『열하광인』 등의 주목할 만한 역사 팩션을 선보여 왔던 김탁환은 이 고종독살 음모사건에 이야기꾼다운 상상력을 덧보태 경쾌한 사기꾼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황현의 『매천야록』에서 고종독살 음모사건의 주모자인 김홍륙의 일화를 보고 영감을 얻은 그는 그 인물 옆에 러시아의 광활한 숲을 얼빠진 귀족들에게 팔아치우는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고종황제의 모닝커피를 직접 내리는 조선최초의 바리스타가 된 ‘따냐’라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내어 그 상대역으로 세웠다.

그 순간 우리는 러시안 커피처럼 달콤 씁쓸한 ‘맛있는’ 이야기 『노서아 가비』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평범한 역사적 사건에 불과했을 ‘고종독살 음모사건’을 이야기꾼 김탁환은 한국소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여주인공 ‘따냐’를 창조해냄으로써 박진감 넘치고 읽는 재미가 살아 있는 ‘개화기 유쾌 사기극’으로 탈바꿈시켰다.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조선 최초의 커피 바리스타 ‘따냐’

대대로 역관이었던 집안에서 태어난 여주인공 따냐는 평안하고 유복한 삶을 누리던 중, 청나라 연행길에 수행역관으로 따라갔던 아비가 천자의 하사품을 훔쳐 달아나다 절벽에서 떨어져 즉사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누명임에 분명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천자의 하사품을 훔친 대역죄인의 딸이 짊어지게 될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열아홉의 꽃다운 나이로 국경을 뛰어넘어 광활한 러시아로 향하게 된다.

그 뒤로 따냐는 그림 위조 사기꾼인 칭 할아범과 동업하여 가짜 그림을 팔아치우기도 하고, 얼음여우 무리에 가담하여 광대한 러시아 숲을 어수룩한 유럽 귀족에게 팔아치우는 ‘대업’에 동참하기도 한다. 이 대담한 여자사기꾼의 모험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사기를 치다 만난 연인 이반을 따라 조선으로 흘러들어와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바리스타로 변신, 아관파천 시 러시아 공사관 안에서 벌어지는 더 거대한 음모와 협잡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독자들은 러시아 평원부터 대한제국 황실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질주하는 따냐의 행적을 따라가며, 고종 독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이고, 따냐의 아비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는 누구인지,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이완용은 도대체 무슨 꿍꿍이속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의 반전으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숨 돌릴 틈 없이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노서아 가비 - 이야기의 힘

『노서아 가비』는 그렇듯 잘 읽히는 소설이다. 일단 손에 잡으면 주인공과 함께 말 타고 강을 건너고 산을 넘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대한제국 시대라는, 우리 민족이 거센 외세의 도전을 받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무겁거나 둔중하지 않다. 오히려 역사적인 배경이 주는 무게 위를 미끄럼 타듯이 경쾌하게 미끄러진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무언가 한국소설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동안 한국소설은, 마치 소설이란 무릇 숨겨진 삶의 비의를 오롯이 드러내야 하고, 그 성찰은 진지해야만 한다는 듯, 늘 어딘가 무겁고 어두웠다. 다분히 성찰적이고 내면의 깊이 있는 탐구가 주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탄탄한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이야기는 좀처럼 나타나기 힘들었다. 독자들은 보다 더 발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일본소설들을 하나 둘 읽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우리 문학은 침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노서아 가비』는 경쾌하고 가볍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소설이 철학서나 논문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이런 ‘이야기’에 있다. 젊은 영화인들이 이야기의 힘을 되찾았을 때 한국영화의 중흥이 가능했듯이,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이야기의 힘을 되찾을 때 진정한 한국문학의 르네상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탁환은 우리 문단에 소중한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학을 전공한 김탁환은 그 덕분에 수많은 한적漢籍들을 섭렵했다. ‘아귀처럼 먹어치웠다’는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로 작가는 읽고 또 읽었으며, 그 교양이 스토리텔링을 만나면서 조선조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팩션들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10년간 쉬지 않고 쓰고 또 쓰면서 김탁환은 18세기 백탑파 지식인들을 거쳐 개화기와 대한제국 시절에 도달했다.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인이 가장 슬픈 방식으로 자살했던 이야기를 그려냈던 작가는 이제 『노서아 가비』를 통해 대한제국 시절 세상을 대담하게 속여 넘기는 여자사기꾼을 창조해냈고, 그녀와 함께 질풍 같은 이야기를 펼친다.

이야기꾼 소설가 김탁환은 기존의 눈으로 읽으면 위험하다고까지 느껴질 만큼 거침없고 빠른 이야기 전개를 통해 한국소설이 놓쳤던 독자들을 되찾으려는 도전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시도를 이 소설 『노서아 가비』를 통해 펼쳐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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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러시아 숲을 덜떨어진 유럽 귀족들에게 팔아치우던 희대의 여자사기꾼이자 고종황제의 모닝커피를 직접 내린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 그녀의 거침없는 질주에 올라타 독자도 내달리게 만드는 소설. 책장이 빨리 넘어가고 다음 이야기가 숨 막히게 기다려지는 것보다 더한 소설의 미덕이 있을까? _양귀자(소설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소설이다. 오랜만에 재미있고 경쾌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격조 있는 ‘맛있는’ 소설 한 편을 만났다. 한국소설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 책장을 덮었을 때 향 짙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다. _진형준(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