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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도
펠릭스 J. 팔마 지음 | 변선희 옮김 | 2012년 2월 6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562 쪽
가격 : 18,000
책크기 : 152*226
ISBN : 978-89-522-1666-3-03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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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즉시「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 계약, 전 세계에 시간여행의 광풍을 몰고 온 화제의 소설!
SF 소설의 전설 『타임머신』 때문에 휘몰아치는 엄청난 소동!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감수성, 역사적 사실의 흥미로운 조합!
비극적 사랑, 살인, 범죄와 음모가 치밀하게 엮인 영리한 미스터리!
단편소설에서 100회 이상의 수상 기록을 가진 저자 펠릭스 팔마는 비평가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이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손꼽힌 작가다. 30여 개국에 판권 계약이 되었으며, 저자의 조국인 스페인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일본, 대만 등 출간하는 나라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시간의 지도』는 최고의 이야기꾼 팔마의 필생의 역작이라 할 만하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다중 구조 방식인 메타픽션의 구조를 도입해, 리얼리즘의 반영이라는 정형화된 틀 속에 갇힌 작가들을 조롱하듯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소설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소설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작가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에 놀라울 정도의 연결성을 부여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세 편의 독립된 이야기이지만 전편에서 나온 사건이 다음 이야기 속에 하나의 단서로 작용하도록 배치한 작가의 치밀함과 명민함에 독자들은 감탄하게 된다.
19세기 런던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에게 살해당한 연인을 되살리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청년, 로봇 지배 하의 세상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20세기 영웅과 사랑에 빠지는 19세기 여성, 영국 전역을 시간여행의 광풍에 휩싸이게 한 베스트셀러 『타임머신』의 작가 H. G. 웰스의 차기작품을 빼앗기 위해 시간여행을 온 의문의 사나이. 단편에서 갈고 닦은 세밀하고 화려한 필력으로 펠릭스 팔마는 19세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역사적 사실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치밀하게 엮어 새로운 SF 판타지를 창조해 냈다.

SF 소설의 아버지, H. G. 웰스를 위한 가장 잘 짜인 헌정 작품,
자본주의와 기술문명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충격적 반전!
『시간의 지도』는 SF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H. G. 웰스에 대한 헌정 작품이라 할 수 있다. H. G. 웰스가 누구인가? 『타임머신』『투명인간』『모로 박사의 섬』『우주전쟁』 등 첨단기술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에도 꾸준히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SF 소설의 원작자이며, 동시대 과학소설의 대명사였던 쥘 베른과 더불어 과학소설의 로망스를 이끌었던 선두주자가 아닌가?
팔마는 H. G. 웰스라는 이 유명한 작가를 등장인물로 삼아, 웰스가 자신의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맹신하는 사회에 대한 우울한 조망과 경고를 잘 만들어진 블랙코미디처럼 통렬하게 풍자한다. 『타임머신』에서 자본주의의 향락에 물든 상류층이 게으르고 유약한 엘로이 인으로 진화했지만 지하로 숨어 버린 도시 하층민 몰록 인의 먹이가 되도록 충격적인 계층 전복을 시도했던 웰스처럼, 팔마는 시간의 한계까지 초월하며 유희거리를 찾는 상류층과, 그들의 향락을 위한 광대가 되어 버린 도시 빈민의 서글픈 삶을 대조적으로 보여 준다. 그러나 저자는 비극적 어조가 아닌 냉소적이고 쿨한 어투로, 자신들의 논리에 갇혀 어설픈 사기극에 속아 넘어가는 상류사회를 실컷 조롱하고 비꼰다.
시간여행의 변수와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의 선택에 의한 여러 가지 옵션이 존재하는 평행우주에 대한 과학가설에 통달하지 않아도 이 소설은 스토리 자체의 마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기술과 자본에 의한 유토피아의 건설을 믿지 않았던 웰스에게 이 작품은 최고의 헌정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 최고의 SF 소설, 『타임머신』을 둘러싼 기발하고 놀라운 사기극!
1896년, 런던. 전기와 기차, 엘리베이터 등 수많은 과학적 기술이 꽃을 피우면서 사람들은 인간에게 불가능한 영역이 점차 사라진다고 환호한다. 때마침 H. G. 웰스가 발표한 소설 『타임머신』은 이런 시대적 상황과 어울려 선풍적 인기를 누리게 된다. 상류층 클럽에서는 매일같이 시간여행의 가능성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벌어진다. 그즈음 ‘머레이 시간여행사’가 2000년으로 떠나는 미래여행 원정대를 모집하는 광고를 내자, 여왕을 비롯해 인류의 미래에 호기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 여행에 지원한다.
잔인한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에게 연인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자살하려던 앤드류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꿈으로써 연인을 구하려고 한다. 멋쟁이 구혼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클레어는 시간여행에서 만난 미래의 인류의 구원자와 사랑에 빠진다. 영국 전역에 불어 닥친 시간여행의 광풍을 몰고 온 당사자 H. G. 웰스는 정작 시간여행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이제 막 끝낸 『투명인간』의 원고를 빼앗기 위해 누군가가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무기로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 웰스. 정말로 시간여행은 가능하다는 말인가?
“기이하고 아름답다. 마법처럼 매혹적이고 명민하다. 펠릭스 팔마는 단순히 멋진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초인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 역작을 창조해 냈다. 시간여행, 비극적 사랑, 살인과 미스터리가 모두 결합되어 놀랍고 만족스럽고 최면에 걸린 듯한 환상적인 작품을 선사한다.”
– M. J. 로즈, 「인터내셔널 베스트셀러」

“시간의 지도는 H. G. 웰스와 쥘 베른의 공상과학소설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초기 SF 소설의 거장들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메타픽션의 시간을 통해 멋지고 숨 막힌 여행을 경험하게 해 준다.” -스코트 웨스터펠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레비아탄』의 저자

“서로 교차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세 가지 이야기로 시간여행을 세분화시켜 흥미로운 스릴러를 만든 팔마는 멋진 작품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해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시간여행 열차에 승선하는 독자들은 풍성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 「북리스트」

“서정적인 스토리텔링과 세부묘사에 극도의 정성을 들여 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 「라이브러리 저널」

“팔마는 독창적인 이야기 구성에 관한 한 대가다.” -「커커스 리뷰」

“여러 장르를 엮어 놓은 기막힌 즐거움 덩어리다.” -「워싱턴포스트」
앤드류는 눈을 감았다. 이미 볼 만큼 다 보았기 때문이다. 그 방의 장면은 인간에 대한 잔인함과 냉담함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기회와 상상력과 예리한 칼을 가진 인간이 동류 인간에게 얼마나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 주었다. 살인자는 처참하고 잔인한 해부학에 대한 지식을 보여 주었다. 앤드류는 난생처음으로 삶은, 그러니까 진짜 삶은 그들이 날마다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지, 어떤 메달을 따고, 어떤 신발을 수선하는지 여부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진짜 삶은 우리의 내부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지하의 강처럼 흐르고, 외과의나 병리학자, 혹은 잔인한 살인자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기적과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만이 궁극적으로는 빅토리아 여왕이나 가장 비천한 거지나 별 다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모든 사람은 뼈와 기관과 조직들의 복합한 구조로 이루어지고 호흡은 신이 부여해 준 것이라는 사실을.
(65쪽 중에서)

“그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용기는 없어요. 그것이 세상을 좋게 변화시킬지, 아니면 나쁘게 변화시킬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어요. 무엇이 인간들을 책임감 있는 존재로 만드는지 자문해 본 적 있소? 감히 말씀드리죠. 그것은 사람들이 뭔가를 한 번에 단 한 번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의 가장 어리석은 실수까지 고칠 수 있게 해 주는 기계들이 있다면 세상은 무책임한 자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 힘을 고려해 볼 때 지극히 우스운 개인적인 일로만 사용할 수 있지요. 하지만 만일 유혹에 넘어가 과거의 무언가를 바꾼다거나 아니면 현재의 상황을 좋게 만들기 위해 미래로 여행하게 된다면? 그건 내 친구의 꿈을 배신하는 겁니다…….” 그가 실망스런 한숨을 내쉬었다. “보시다시피, 그 훌륭한 기계는 내게 방해물이 되기 시작하는군요.”
(189~190쪽 중에서)

찾던 물건을 발견하자 루시는 서랍을 닫고 상기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루시에게 죽은 자들과 얘기를 하는 것보다 더 흥분되는 것이 무엇일까, 클레어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루시가 자기 손에 놓아 준 팸플릿을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루시는 흥분된 표정으로 그녀에게 옅은 하늘색의 팸플릿을 건네주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작은 종이에는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는 로봇과 인간의 전쟁을 관람하는 시간여행, 구체적으로 2000년으로의 여행단을 모집한다는 머레이 시간여행사의 광고가 실려 있었다. 클레어는 놀라서 팸플릿의 내용을 여러 차례 읽고 바로 그 전쟁을 암시하는 투박한 그림을 살펴보았다.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서 로봇과 인간들이 세계의 운명을 놓고, 이상한 무기를 들고 서로를 향해 쏘고 있었다. 인간의 군대를 지휘하는 인물이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 삽화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그를 더 영웅적인 포즈로 그렸는데, 그림 밑에 적힌 내용에 의하면 그는 용감한 데릭 섀클리턴 대장이 틀림없었다.
(229~230쪽 중에서)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웰스 씨?” 물었다.
“아니, 모르겠소.” 작가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가렛은 웰스에게서 메모지를 받아 시계추처럼 다시 고개를 흔들면서 읽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섀클리턴은 이것으로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요?”
그 질문을 던지고 형사는 생각에 잠긴 듯했고 그때를 이용해 웰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형사님. 이만 가 보겠습니다. 수수께끼 잘 푸시기 바랍니다.”
가렛은 생각에 잠겨 웰스에게 악수를 했다.
“감사합니다, 웰스 씨. 만일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드리지요.”
웰스는 그렇게 하라며 그의 사무실을 나왔고, 가렛은 책상 모서리에 앉아 불안하게 균형을 잡으며 생각에 잠겼다. 작가는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 경찰서를 나와 아무런 생각 없이 마주치는 첫 번째 마차를 탔으며 몽유병자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아니면 로봇처럼 비틀거렸다. 마차를 타고 워킹까지 가는 동안 창문을 한 번도 내다보지 않았다. 혹시 누군가가, 인도를 걸어가는 낯선 사람이나 길가에서 쉬고 있는 농부가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낼까 두려워서였다. 집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손이 떨리는 것을 발견했다. 제인에게 돌아왔다고 알리지도 않고 복도를 지나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 타자기와 『투명인간』이라고 제목을 붙인 자신의 마지막 소설 원고가 놓여 있었다. 눈에 띌 정도로 창백해진 웰스는 식탁에 앉아 어제 끝내고 자신밖에 읽은 사람이 없는 원고의 첫 페이지를 바라보았다.
(468~46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