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이름이 낯설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이니 말이다.
이작품을 모르는이는 거의 없을것 같다.
어렸을때 이 작품을 접하면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만났더라면 하는 후회가 잠시 일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통해서
그를 만날수 있음에 감사할뿐이다. 이책은 작가의 미발표작을 한데 모아 엮었다.
책의 크기도 아담한것이 가방속에 넣어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을 해본다면 꽤나 유익한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나의 눈에는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나의 입가를 빙그레 웃게 만들었는데 그림도 작가가 직접 그렸다고 한다.
하얀 백지 위에 작가의 손에 쥐어진 펜이 스쳐지나가는 곳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를 물씬 풍기게 하는 재주에 탄복을 하지 아니할수가 없다. 가끔은 나의 상식으로 이해할수 없는 내용들도 간간히 보인다.
그것은 살아가는 양식이 다르게 살아온 환경에서 오는 이질감으로 해석을 하고 싶다.
양념을 다 넣어 달라고 말했을뿐인데 직원은 앵무새를 비롯해서 손목시계, 금붕어, 쥐 가면까지 다 들어가 있는 핫도그를 전해줬다.
말에 대한 정확한 표현을 우리는 정확히 이해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괜히 내가 의도했던 말과는 달리 오해를 하고 있는 이는 없을까?
아기 식탁의자에서 밥상을 뒤엎어서 어질러놓은 아기의 천진한 표정, 그리고 글을 보면서 잠시 우리 천사들의 어렸을때를 상상해보았다.
한번은 자장면을 잘게 잘라 밥상위에 차려준적이 있다.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잘먹는듯 싶더니 어느 순간 손가락으로 주무르기 시작하면서 그림에 나와있는 아기보다 더 심하게 어질렀지만 야단을 치지는 못했다. 천사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관찰을 한다고 했던것인데 말이다.
그저 치우면서 내내 씩씩거렸던 기억이 이제는 추억이라는 단어로 나의 입가를 잔잔하게 웃게 만들었다. 이 아기도 아마 새로운 음식에 대한 관찰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부모는 아기에게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글이 어렵고 난해해서 애를 먹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 너무 평범해서 작가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의 글속에서는 거추장스러운 표현보다는 거침없는 솔직함에 감동을 느낄수 있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