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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잔, 안주는 이걸로 하시죠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 박정임 옮김 | 2019년 10월 10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212 쪽
가격 : 14,000
책크기 : 130×190mm
ISBN : 978-89-522-4061-3-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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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의 달인’ ‘미식의 대가’
구스미 마사유키의 혼술 노하우!

오늘도 술술술,
술꾼의 하루는 이렇게 넘어갑니다
방구석 미식가, 술상의 지략가, 혼술의 달인
구스미 마사유키가 선보이는 궁극의 술상 조합!

이름만으로 술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가 있다. 『고독한 미식가』로 널리 알려진 구스미 마사유키. 계절과 기온, 밤과 낮을 조율하며 안주와 술의 적절한 배치에 여념이 없는 술상의 지략가이자, 집에서 빵을 뜯어 먹으며 와인을 때려 부어도 그 순간의 맛을 아는 방구석 미식가다.
음식만화 다수를 작업하며 ‘먹는 행위’에 집중해온 그가 새 책 『일단 한잔, 안주는 이걸로 하시죠』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음식과 술에, 장소와 시간이라는 고명을 얹었다. 그 계절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음식과 술이야말로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별미! 먹고 마시며 쉴 새 없이 떠드는 행간 사이마다 술꾼의 연륜이 묻어 있다. 기교 없이 담백한 묘사, 냉정한 맛 평가, 익숙하고도 낯선 음식들이 잠자는 식욕을 자극한다.
‘영양이니 건강이니 하는 소리로 회를 맛없게 만들지 말자’며 미식을 독려하다가도, 통풍을 부르는 맥주의 푸린염기를 걱정하는 술꾼 아재. 주정 같은 혼잣말은 이내 전문가다운 식견이 번쩍이는 문장과 섞이고, 시원한 맥주마냥 술술 넘어가는 책장, 구석구석에 양념처럼 흩뿌려진 일러스트가 책에 감칠맛을 더한다.

맛은 어디에나 있다!
집 밖을 넘나드는 안주 탐방기

『일단 한잔, 안주는 이걸로 하시죠』는 지극히 평범한 음식으로 문을 연다. 특별한 음식이 어디쯤 나올까 뒤적여도 본문은 볶음밥, 돈가스, 꼬치구이, 배달피자와 카레 등 익숙한 음식으로 가득하다. 자신만의 취식 전략으로 익숙함에서 최상의 맛을 이끌어내는 것이 진짜 대가의 길. 이렇게 발견한 새로운 맛에 놀라 자신의 미식 일대기를 짚어보는 장면도 책에 웃음을 얹는다. 낯선 음식과 조우하고 깨달음을 얻는 모습도 신선하다. 미야자키의 명물 히야지루를 처음 맛본 자신을 금수로 묘사하고, 서비스로 받은 수제 건포도식빵에 꽂혀 홈베이커리의 진화를 논하며, 기차 도시락에서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꼭 가야만 하는 맛집과 굳이 종업원을 힘들게 만들지 말자며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까지. 이 책은 집과 밖, 프로와 아마추어를 넘나드는 안주 탐방기다. 우스운 예능과 제멋대로 레시피가 함께하면 그곳이 맛집,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것을. 아울러 콧방귀를 한껏 뀌게 하는 술집 에피소드, 방 정리를 하러 갔다 조우하는 진짜 집밥의 맛, 인생 선배가 되어 마주하는 마무리 커피까지. 시기와 상황이 짠 판에 말려들어 연거푸 술잔을 비우는 미식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강을 위해’… 뭐라고?
‘나를 위해’ 일단 한잔!

이 책의 취지는 ‘음식의 의미대로 제대로 먹고 마시자’다. 건강과 비용 심지어 원산지까지 제쳐두고 음식의 맛에 집중하는 순간… 고급 요리니 명품 술이니 다 하잘것없어지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만 오롯이 남는다. 일찍이 혼술의 길로 들어선 저자답게, ‘홀로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책 곳곳에 노하우를 깔아두었다. 거나하게 취해 술 따위로 잘난 척이라며 독자를 한방 먹이고, 물두부에 미네랄워터를 넣는 자신을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이라며 농을 치는, 원산지를 재는 사람에게 식욕이 음란하다며 비웃음을 날리고야 마는 구스미 마사유키가 밉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궁극의 맛은 값이나 원산지로 정해지지 않으며, 자신이 쌓아가는 것임을 ‘미식의 대가’는 알고 있기에.
1부 고독하게 먹고 마시기
하나. 볶음밥에 소주 온더록스 | 둘. 가다랑어에 니혼슈 | 셋. 돈가스에 맥주 | 넷. 스모 대회에 닭꼬치와 맥주 | 다섯. 오뎅에 컵 사케 | 여섯. 물두부에 준마이슈 | 일곱. 조야나베에 와인 | 여덟. 야키소바에 홋피 | 아홉. 양배추볶음&멘치카쓰 빵에 추다 | 열. 슈마이 도시락에 캔맥주 | 열하나. 야키오니기리에 니혼차와리 | 열둘. 방바닥에 레드와인 | 열셋. 히야시추카에 발포주 | 열넷. 여주볶음밥에 하이볼 | 열다섯. 즉석 볶음쌀국수에 사오싱주 | 열여섯. 송이버섯 도빈무시에 차가운 사케 | 열일곱. 배달 피자에 코크하이 | 열여덟. 우동 나베에 탁주 | 열아홉. 내장꼬치구이에 우롱하이 | 스물. 참치 토스트에 미즈와리 | 스물하나. 포장 스시에 녹차와리

2부 오늘 밤도 혼자, 술집에서
하나. 야구 아재 | 둘. 잠자는 시간을 아끼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 | 셋. 와인 바의 숙녀들 | 넷. 과식하는 손님 | 다섯. 클럽 아가씨들의 대화 | 여섯. 출근하는 술집

3부 마무리는 이걸로!
하나. 카레로 마무리 | 둘. 메밀당수로 마무리 | 셋. 미소시루로 마무리 | 넷. 히야지루로 마무리 | 다섯. 소면으로 마무리 | 여섯. 밥공기 라멘으로 마무리 | 일곱. 커피우유로 마무리 | 여덟. 호텔 조식으로 마무리 | 아홉. 오차즈케로 마무리 | 열. 냉수로 마무리 | 열하나. 집밥으로 마무리 | 열둘. 수제 건포도식빵 토스트로 마무리 | 열셋. 뜨거운 커피로 마무리 | 열넷. 일생의 마무리
돈가스를 좋아하지만 대표적인 고열량 음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꺼리는 성인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거기에 맥주까지 마신다면 대사증후군을 향해 직행하는 길, 홀로 비만 가도를 훌쩍 떠나는 여행, 또는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는 지름길로 여겨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 그 문제는 생각과 먹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20쪽, ‘셋. 돈가스에 맥주’ 중

먼저 맛있는 두부 한 모를 준비하고 그다음은 다시마와 대파와 가쓰오부시와 간장. 끝. 난 이미 준비가 끝났다. 이렇게까지 심플할 수 있다니, 물두부는 정말로 세련된 요리가 아닌가. 배추니 쑥갓이니, 필요 없다. 표고버섯이니 팽이버섯이니, 전혀 필요 없다. 벚꽃 모양으로 자른 당근? 바보냐, 생초짜도 아니고. 애들 도시락에나 넣어주시게. 대구? 당신이나 집에 가져가서 드시죠(당신? 그게 누군데?).
-39쪽, ‘여섯. 물두부에 준마이슈’

하지만 슈마이 도시락에는 ‘항상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 한 줄이 작게 새겨져 있다. 겸허. 하지만 시원시원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64쪽, ‘열. 슈마이 도시락에 캔맥주’

따뜻한 밥에 차가운 국물을 붓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난, 뜨거운 음식인지 차가운 음식인지 확실히 하라고, 옛날 개밥 같잖아, 가정교육이 엉망이야, 예의가 없어, 하는 부정적인 눈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지몽매했던 건 나였다.
-172쪽, ‘넷. 히야지루로 마무리’

마지막은 역시 ‘임종 직전’에 먹고 싶은 게 어울린다. 일생의 마무리.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건?’ 하는 질문을 자주 듣지만, 그런 건 때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잖아! 하고 생각했다. 자신이 몇 살에, 어디서, 언제쯤 죽는다는 걸 모르면 대답할 수 없지 않은가. ‘먹고 싶은 음식’은 그런 조건에 따라 변하는 것 아닌가.
-207쪽, ‘열넷. 일생의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