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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 박산호 옮김 | 2021년 9월 1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324 쪽
가격 : 13,800
책크기 : 127*188
ISBN : 978-89-522-4309-6-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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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로 이어지지 않아도
사랑으로 가족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치카를 찾아서』는 아이티 지진에서 살아남은 다섯 살 시한부 소녀 치카와 미치 앨봄이 만나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휴머니스트인 미치 앨봄이 다시 한번 우리 삶의 고통과 행복을 어루만진다.

아이티 지진을 계기로 마주하게 된 다섯 살 소녀 치카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과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비로소 찾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 상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출간 당시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사랑스럽고 빛나는 가슴 아픈 찬사” “소망, 믿음, 그리고 무조건적 사랑을 바탕으로 한 비극적이고도 희망적인 이야기” “의심할 여지없이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이 될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치카가 세상을 떠난 지 일 년이 되는 해 쓰기 시작한 이 책은, 너(치카), 나(미치 앨봄), 우리(가족)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반복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슬픔에 빠진 미치 앨봄 앞에 죽은 치카가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줄 것을 제안한다. 그는 치카가 영원히 자신의 곁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치카가 가르쳐준 교훈들을 글로 쓰기로 한다.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치유의 글쓰기보다는 어린 소녀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고 되돌아보는 회고록에 가깝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죽음을 목전에 둔 모리가 14번의 만남을 통해 삶의 비밀과 기적을 가르쳐준 것처럼 치카가 알려준 7개의 빛나는 삶의 교훈을 오롯이 담았다.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후기

감사의 글
내 안의 선한 의지를 일깨워주는 책

2009년 3월,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던 아이를 만나기 위해 나와 내 아내가 아이티를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한 노점상이 길거리에서 진흙쿠키를 팔고 있었다.
그가 파는 것은 진흙에 소금과 버터를 넣고 휘저어서 햇빛에 말린 ‘쿠리 모양의 진흙’이었다. 나는 대장균이 가득해 보이는 그것을 촬영용으로 구입했는데, 근처에 있던 어린 남자 아이가 다가와 한 개만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줄 수도 없고 안 줄 수도 없어 망설이다가 간절한 얼굴로 바라보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어 한 개를 건네주었다. 진흙쿠키를 받아 든 아이는 길모퉁이에 주저앉아 있는 자신의 여동생에게로 가서 쿠키를 반으로 쪼개더니 나누어 먹었다.
숙소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탈이 날 줄 알면서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들과 그런 자식을 지켜보며 가슴 조일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내 아내와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진흙쿠키’를 잊지 말자 약속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났다. 코로나가 세상의 모든 소식들을 집어삼킨 듯하다. 나는 며칠 전 미치 앨봄이 쓴 『치카를 찾아서』를 읽었다. 아이티 대지진 후 부모 잃은 아이들을 위해 현지에 보육원을 설립해 돌보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미치 앨봄이 치카라는 고아와 함께한 여정을 기록한 이야기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 책에는 읽을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힘이 있다. 그것은 세상의 소식에 가려 잊고 있던 ‘진흙쿠키’의 약속을 일깨워주는 힘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자하는 마음이 불러일으키는 힘이다.
내 안 어딘가에 묻힌 선한 의지를. 손으로 더듬어 찾아주듯, 글로 더듬어 일깨워준다.
“여기 있다!” 미치 앨봄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남긴 치카의 마지막 말처럼, 이 책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잊었던 마음을 찾아줄 것이라 믿는다.
- 차인표, 신애라
“우린 숨을 수 있어요.”
가족을 피해서?
“그래요.”
하지만 난 가족들이 좋은데.
“좋아하는 사람들을 피해 숨을 수도 있어요.”
왜 그러는데?
“그래야 사람들이 아저씨를 찾을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와서 아저씨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치카의 작은 입이 쩍 벌어지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 p.165~166

재닌은 그런 내 증세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진단했다. “당신은 거기 매일 앉아서 아주 힘들었던 때를 다시 떠올리고 있잖아. 그건 감정적으로 아주 힘든 일이야. 당신은 치카의 죽음으로 비통해하고 있어. 그러니 당신의 몸이 거기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이지.”
“하지만 왜 지금이야? 난 치카의 죽음을 이미 받아들였는데, 안 그래?”
재닌은 내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당신은 그 아이를 사랑했잖아, 미치.”
그녀는 그 말만 했다.
그래서 이 마지막 부분을 말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 p.251

“오케이, 착하게 지내야 한다.” 통화가 끝날 무렵 내가 말했다.
“그럴게요.” 치카가 대답했다.
“사랑한다.”
“나도 사랑해요!”
난 순간 눈을 깜박였고 물밀 듯 밀려오는 기쁨을 느꼈다. 재닌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방금 그 말 들었어? 치카가 정말로 그렇게 말한 거야?
하지만 치카는 어서 재닌과 놀기 위해 전화를 끊어버렸고, 나만 손에 쥔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 p.252~253

네가 잠든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아줌마가 네 옆에 앉아서,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한 후에,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날 보며 속삭이던 때를 떠올린다. “우린 이 아이를 잃을 수 없어, 미치. 절대 그럴 수 없어.”
--- p.265

“그것참 좋은 생각 같구나.” 그러자 넌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댔고, 나는 네 머리카락에 키스했지. 그때 네 뺨과 코와 눈을 바라보면서 아주 오랫동안 그 순간에 머물고 싶었다. 우리 어른들은 가련한 인간들이란다, 치카. 하지만 아이의 얼굴을 볼 때마다 신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지. 네가 바로 그 증거란다.
--- p.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