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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대에게 절을 올리니-송기원 잠언시집
| 2023년 10월 27일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108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27*188
ISBN : 978-89-522-4869-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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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11.hwp
송기원 문학은
한국문학의 가장 깊은 곳이 되었고
가장 아름다운 향기가 되었다.
그 자체 명상의 삶, 관념의 성육신(成肉身)으로 거듭나다.

시리즈 중 1권, 잠언시집 『그대가 그대에게 절을 올리니』는 2010년 출간된 『저녁』 이후 13년만의 근간 시집이다. 그의 이 잠언시집은 태어난 순간부터의 기구한 삶과 젊은 시절의 오랜 구금 생활, 노년의 깊은 명상에 이르기까지 그를 짓누르던 고통과 고뇌가 시편 한 편 한 편에 깊이 육화(肉化)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1, 2부는 잠언시로, 3부는 시화로 구성되었으며 그가 직접 그리고 쓴 15편의 시화와 시편 화보는 명상과 하나 되는 문학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세계는 진정한 예술가란 ‘나’의 참모습을 찾는 존재가 아닌, ‘나’를 버리고 망각하는 존재, 명상을 통해 큰 생명의 에너지와 하나가 되는 존재를 뜻한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1부 잠언시
2부 잠언시
3부 시화
송기원의 장돌뱅이 삶은 그 자체 명상이 되었으며
그는 지금도 저잣거리를 휘저으며 명상 중이다

송기원의 문학적 행보는 상처와 감정의 복잡한 공간 탐구와 깊은 고찰의 연속이었다. 그에게 문학은 상처투성이 삶으로부터의 도피처나 은신처가 아닌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 창구였다.

그대가 그대에게/절을 올리니

그분도 그분에게/절을 올리네.
*
침과 콧물을/목덜미에 드리운 채

누더기로 비틀비틀/걷고 있는

미치광이 중이/그분이라니!
_18쪽

그의 잠언시는 고통과 치부가 가득한 그의 삶에서 피어난 한 줄기 꽃과 같다. 피할 수 없는 삶의 고난의 경험을 양분으로 자라난 그 꽃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상처입고 찢긴 삶 속에서도 희망과 지혜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함을 보여주며 ‘명상’을 게을리 하는 행위를 경계한다. 이때의 명상이란 단순히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본질과 만나려고 열심인 삶, 열심히 사는 삶, 혹은 삶 그 자체를 명상으로 여기는 것 등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송기원의 잠언시는 상처 입은 영혼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명상’을 통한 정신적 가치 실현을 돕는다. 짧지만 명확하고 직선적인 시편들의 어조는 곱씹어 읽을수록 ‘명상의 체험’으로 다가온다. 자신을 버림으로써 우주의 큰 생명 에너지와 하나가 되는 그 큰 체험은 읽는 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게 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해골 그림은 무거운 감정과 고뇌를 상징하면서도, 무엇도 걸치지 않은 순수한 상태이다. 그가 해골 그림만 그리게 되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으면서도 그조차 훌훌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것일지 모른다. 그 자신의 본질과 존재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골과 함께하는 꽃들이 비로소 의미하는 바는, 잠언 시편을 진정으로 감상한 독자들의 해석에 맡길 수 있겠다.
*
몸과

마음이

비워졌도다!
*
마음의
두 큰 스승은

절망과
고통이니.
_6쪽

*
몸과 마음이
비워진 적이 없는 이에게는

공空은 철학일 뿐이다.

몸과 마음이
비워진 이에게는

공은 과학이다.
_50쪽

*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함께 일어난다. 서나 앉
으나 항상 서로 따르고 말하거나 잠잠하거나 함께 행동한다.
털끝만큼도 여의지 않아서 몸에 그림자가 따르는 것 같다.

부처가 계신 곳을 아직도 알고자 하는가?

그대 목소리가 울리는 그곳인데?

_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