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전쟁'이나 '태평천국'과 같은 작품으로 한국에도 꽤 유명한 그는 '중국역사문학가'라 할 수 있다. 중국역사를 소재로 하는 많은 역사소설로 명성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국내에 다시 소개된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전7권. 살림)는 여전히 중국역사를 소재로 한 연작이기는 하지만 소설이 아니다. 글자 그대로 하ㆍ상ㆍ주(夏商周) 이래 신해혁명에 이르는 5천년 중국사를 진순신 식으로 재편한 '간추린 중국사' 정도에 해당한다.
원래 이 시리즈는 1986년 일본 헤이본샤(平凡社)라는 출판사에서 '중국의 역사'라는 제목을 달고 전15권으로 출판됐다가 1990~91년 고단샤(講談社)로 옮기면서 전7권 문고판으로 나왔다. 국내에서는 한길사가 1995년 '중국의 역사'라는 타이틀 아래 전12권으로 발간했다.
이번에 살림출판사에서 선보인 번역본은 고단샤 본을 완역한 것이다.
출판사에서는 "이전 판본은 일본 관련 대목이 누락된 일이 있어서 원서와 일일이 대조해 완역했으며, 원서에서 잘못된 부분도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역사 소설가는 정사보다는 야사에 유혹을 더 많이 느끼지만, 이 '이야기기 중국사'에서 진순신은 철저히 왕조별 정사들인 이십사사(二十四史)를 토대로 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진순신이 무차별로 정사를 축약하지는 않는다. 나름의 비판 안목을 동원해 새로운 해석을 가하기도 한다.
예컨대 무측천은 정사에서는 갖은 악평을 가했지만 명나라 때 이단의 사상가 이탁오의 말을 빌려 중국 역사상 가장 총명한 군주로 본다. 백성을 편안케 하고 인재를 아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역사학계에서도 대체로 무측천을 이렇게 평가한다.
나아가 남송의 재상 진회도 새로 보기를 시도한다. 진회는 금나라와 전쟁을 주장한 충신 악비를 죽이고 굴욕적인 강화를 체결케 했다 해서 비열한 인물로 통하지만, 진순신은 원래는 주전론자인 진회의 결단을 통해 남송은 왕조를 연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박현석ㆍ이수경ㆍ전선영 옮김. 각권 540~592쪽, 권당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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