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책세상] 가장 좋은 장난감은 '사람과 자연'
□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 이병용 글
□ 현명한 놀이 똑똑한 장난감 / 정유성 옮김
완구 '약일까 독일까' 양면성 다룬 책 2권 발간
장난감을 너무 좋아해도 병이 될까. 할인마트에 갈 때마다 장난감 코너에서 떼 쓰는 아이,끊임없이 새 것을 사 달라고 조르는 아이,인형 증정품을 모으느라 햄버거 가게를 들락거리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본다. 도대체 그 마음 속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고민에 빠진 부모,교사들에게 지혜를 빌려주는 책 두 권이 출간됐다. 장난감의 위해를 충고하는 다큐멘터리,그리고 현명한 장난감 사용법을 일러주는 실용 지침서다. 장난감의 풍요 속에 발생하는 문제들과 장난감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분석해 올바른 놀이를 조언하는 책들이다.
KBS 포항총국 이병용 PD가 쓴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살림/1만원)는 상업적 완구가 어떻게 해독성을 갖는지,그리고 유치원에서 장난감을 없앤 후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는지 관찰한 책이다. 2004년,2005년 어린이날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킨 KBS 특집다큐 '새로 쓰는 장난감 이야기'를 지면화했다.
책은 점점 줄어드는 출산률과 반대로 점점 늘어나는 장난감 시장 속에서 장난감을 갖고 혼자 노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한다. 장난감을 놀이 매개체가 아니라 놀이 자체로 삼는 '장난감 중독'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 플라스틱 세상에서 내면의 공격성이 깊어가던 건태(7세),공룡 인형하고만 대화하던 아이 신이(6세)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부모와의 대화가 단절된 속에 아이들의 마음은 병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책의 백미는 '유치원에서 장난감을 없앤 실험'. 중앙대 부속 유치원에서 이뤄진 이 실험에서 아이들은 처음엔 스트레스 현상을 보였지만 이내 다양한 놀이를 개발하고,장난감 대신 친구를 만들었고,야외의 자연물들로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회성,창의성 검사 수치가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텃밭 가꾸기,흙산 놀이 등 야외 생태놀이를 실현하는 부산대 부속유치원,하루종일 숲에서 오감체험하며 건강과 사회성을 길러가는 숲 유치원,사회성 제고를 추구하는 프랑스 장난감 도서관 등 우수 사례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전문가들은 기성 완구를 최고의 장난감으로 꼽지 않는다. 가장 좋은 장난감은 "부모"(대구대 송영혜),"자연물"(부산대 임재택),"변형이 가능해 생각을 자극하는 장난감"(중앙대 이숙희)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미국 장난감 연구자가 쓴 '현명한 놀이 똑똑한 장난감'(스테번 아우에르바흐 지음/한립토이북/정유성 옮김/1만3천원)은 '놀이는 학습 발전소'라는 시각과 함께 나이대별 발달에 맞는 놀이 지도를 제안하고 있다.
지은이는 장난감을 구입하기 전 "아이의 어린시절을 풍요롭게 할 것인가" " "공동체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등의 기본 질문을 해보라고 권한다. 또 아이가 장난감을 집어던지는 식으로 분노를 표할 때,화를 내기보다는 부서진 장난감에 동정을 표하고 새 장난감을 사주지 말 것을 충고한다. 부모가 자신의 판단과 예산에 근거해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미끄럼틀 등 기구가 없더라도 지역사회 시민들과 힘을 모아 멋진 아동 놀이공원을 만드는 방법,아이의 장난감이 될 저렴하고 다양한 재료 모으는 법,가족이 함께 하는 추천 활동 등을 소개한다. 역시 결론은 '사람'이 최고의 장난감이다. 유아·초등학생 학부모용.
임깁실기자 mar@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