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것은 동화속 이야기나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겠지..그렇기에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꿈꿔보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핑크빛 환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과연 백마탄 내 미래의 남자는 누굴까? 그 궁금증을 누군가가 예언해 주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책은 우연히 듣게 된 미래의 결혼상대에 대한 예언으로 벌어지는 주인공 히라사와 리카의 좌충우돌 로맨스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인도의 정글에 홀로 남겨진 히라사와 리카의 우울한 독백으로 시작된다. 예일대 간호대학을 나와 도쿄의 중앙의과대학 병원에서 최연소 간호사로 근무했다며 자신의 우수성을 강조하던 리카...이렇게 똑똑한 그녀가 정글에 홀로 남겨진 이유는 무얼까? 전신화상의 고통으로 안락사를 요구하는 환자를 간호하게 된 리카는 그녀의 고통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자원봉사를 핑계로 인도로 도피한다. 자원봉사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 인도를 여행하다 사고로 정글에 홀로 남겨진 그녀..생사를 오가는 갈림길에서 훤칠한 키에 따뜻하고 큰 손을 가진 멋진 왕자님이 짜짠~하고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그녀를 구해 준 사람은 다국적 기업의 오너인 유명인사 '하야세 류지'... 첫눈에 반한 두사람은 행복한 러브러브를 보내던 중 용하다는 점쟁이로부터 리카의 결혼 상대에 대한 예언이 담긴 종이 한장을 받게 된다. '29살에 결혼, 그리고 38이란 숫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길쭉한 동물 그림과 이상한 기호'
리카는 그때부터 38이란 숫자에 집착하게 되고, 38과 연관된 주변의 남자들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하야세 류지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방문간호 사업을 하는 리카의 곁에는 38살인 유부남 하야세 류지, 38번의 수험번호를 받은 신입사원 사사키, 헤어졌는데도 38송이의 장미를 선물하며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옛남자친구, 엄마의 한국어 선생님으로 38선의 용사 승제..등 우연치고는 기가 막히게 딱! 들어맞는 예언속의 멋진 남자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운명의 남자는 쉽게 그녀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38이란 숫자때문에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위험에 처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진다.
분위기는 로맨스 소설인데 스토리는 남녀의 달콤한 사랑이야기만 담겨져 있지는 않았다. 안락사와 방문간호사업 등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기업 합병과 스토커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까지 히라사아 리카의 달콤한 로맨스와 맛깔스럽게 버무려지면서 책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똑똑하면서도 덜렁거리고 남의 말에 솔깃한 팔랑귀를 가진 히라사와 리카는 내가 닮고 싶은 너무도 사랑스런 캐릭터였다. 특히 방문간호사로서 그녀의 투철한 직업의식은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과연 히라사아 리카는 예언 속의 평생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 [계속]이란 마지막 단어의 뜻은 무얼까? 다음편이 나온다는 것인지..아님 히라사와 리카의 예언 속 남자를 계속 찾아다닌다는 뜻인지 아리송하다. 개인적으로 38이란 숫자와 관련된 네 사람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와 다음편에서는 꼭 이루어지길 희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