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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하)
텐도 아라타 지음 | 김난주 옮김 | 1999년 7월 5일 [절판]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391 쪽
가격 : 7,500
책크기 : 신국판
ISBN : 89-522-00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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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영원히 누군가의 새끼이고, 공기처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해체되는 가족의 비극 조명한 세기말의 묵시록! 세기말의 일본 `문단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텐도 아라타`의 소설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난 10년 동안의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1999년 일본 문학계의 최대 사건`이라는 이례적인 찬사가 바쳐진 이 화제작의 제목은 `영원의 아이`.
12. 1979년 늦가을~1980년 초
13. 1997년 늦가을
14. 1980년 봄
15. 1997년 초겨울

에필로그 1998년 봄
해체되는 가족의 비극 조명한 세기말의 묵시록

세기말의 일본 문단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텐도 아라타'의 소설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난 10년 동안의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1999년 일본 문학계의 최대 사건'이라는 이례적인 찬사가 바쳐진 이 화제작의 제목은 {영원의 아이}(살림출판사).
원고지 5천 매가 넘는 세 권짜리 묵직한 두께의 이 장편소설은 현대 사회의 대표적 병리 현상인 '아동 학대'와 '가족 붕괴'에 주목하여 작가가 5년여의 집필 기간을 거쳐 완성한 야심작이다. 유년기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문신처럼 지닌 채 '영원의 구원'을 간구하는 세 아이들의 만남을 통해 가족적 질서가 붕괴된 우리 시대의 뿌리깊은 비극성을 진지하게 조명하고 있다.
특히 선 굵은 서사적 스케일, 시공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거미줄처럼 정치한 수수께끼 구조, 인간 심리의 속살을 절개해낸 듯한 디테일한 성격 묘사, 여기에 영화의 시퀀스를 연상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 전환과 허를 찌르는 눈부신 반전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의 다양한 미덕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흡인력은 곧 이 작품이 그 간 현대 소설사가 성취해 온 그 모든 미덕들의 정점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작가는 20세기 현대 소설사의 흐름을 집대성한 한 편의 뛰어난 텍스트를 독자들 앞에 유감 없이 제시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텐도 아라타는 무라카미 류를 잇는 차세대 일본 문학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 1986년 {하얀 가족}으로 제3회 노세지다이(野生時代) 신인상을, 1996년에는 {가족 사냥}으로 야마모토 슈고로(山本周五郞)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섭렵하면서 일찌감치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주로 가정 내 폭력, 집단 따돌림, 신흥 종교 등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을 밀도 있게 다뤄 온 작가는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이라는 소설적 주제를 '인간의 죄와 구원'이라는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차원으로까지 격상시킴으로써 그 간 일본 문단을 지배해 왔던 사소설(私小說)의 왜소한 세계관에 식상한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작품의 줄거리
{영원의 아이}에는 세 명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종합병원 수간호사인 구사카 유키, 변호사인 나가세 쇼이치로, 그리고 경찰 수사반장인 아리사와 료헤이가 그들로, 모두 스물아홉의 동년배이다. 과거의 깊은 죄의식에 의해 결박된 이들은 마치 분신과도 같이 셋이면서도 하나일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소설은, 열두 살 어린 시절 정신병동에서 처음 만난 이 세 주인공이 17년 세월을 건너뛰어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17년 전 쓰린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며 '구원'을 위해 그들이 일으킨 '성스런 사건'과, 1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다시 해후하면서 빚어지는 현재의 사건을 작가는 두 겹의 눈으로 번갈아 가며 조명한다. 이러한 '겹눈 구조'는 봉인된 과거의 상처와 이를 외면하려는 현재 시점의 주인공들의 갈등 사이에 팽팽한 긴장을 조성하면서 중층적으로 진행되다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시간의 벽이 무너지고 모든 의문이 일시에 해소되는 노정을 취하고 있다.
{영원의 아이}의 세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유년 시절, 부모의 학대로 인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부모의 이혼과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리사와 료헤이, 어머니의 문란한 생활에 상처받아 같은 병원에 들어온 나가세 쇼이치로, 그리고 아버지의 성적 학대의 후유증으로 뒤늦게 그들과 합류한 구사카 유키.
가장 가까운 존재로부터 버림받은 이들은 정신 병동 퇴원 기념으로 '신(神)의 산'을 오르는 도중 구원의 제의(祭儀)로서, 유키를 능욕한 아버지를 살해하는 음험한 죄를 범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유년기의 이러한 원죄 의식은 또 다른 죄를 낳는 씨앗이 될 뿐이다. 성인이 되어 재회한 그들 주위에선 마치 17년 전의 시간을 재현이라도 하듯 살인과 방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구원을 위한 제의는 되려 그들의 영혼을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만다.
이 작품은 이렇듯 '죄와 구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떠받치는 견고한 소설적 장치들에 의해 강한 리얼리티를 획득하고 있다. 특히 정신병동을 '동물원'이라 칭하며 서로를 동물 이름으로 부르는 대목은 작가가 디테일 하나하나에 얼마나 세밀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예컨대 구사카 유키의 경우, 세면장에서 호스를 휘둘러 자기 몸에 물을 뿌리는 이상 행동을 보인 후부터 '루핀'(돌고래의 약칭)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며, 아리사와 료헤이는 엄마가 담뱃불로 자신의 온몸을 지진 흉터가 기린 무늬로 남아 있는 까닭에 '지라프'(기린)로, 그리고 나가세 쇼이치로는 어둠에 갇히는 것을 극단적으로 두려워하는 탓에 '모울'(두더지)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별명의 아픈 유래를 아름드리 녹나무 아래에서 세 주인공이 차례로 고백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압권으로 연극의 한 장면처럼 독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는 마치 우주목(宇宙木) 앞에서 넋씻음 의식을 거행하는 사제들의 고해성사와도 같이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5년 동안 정신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등장인물의 극명한 심리 묘사에 읽는 이는 마음 속 깊이 전율을 느낀다.
이처럼 {영원의 아이}의 장면 장면이 진한 살냄새를 풍기며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작가가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녹아들어 그들의 고통을 절절히 체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소설을 읽고 난 뒤 가슴 깊숙이 파고든 것은, 비명처럼 아픈 감각이다. 작가 자신이 쓰여진 문장 저편에서 신음하고 있다.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고 끝내 인간으로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여정. 그 앞에 웅크리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러니 독자인 나 또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릴 수밖에 없다.'
-마이니치 신문

{영원의 아이}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새 천년을 목전에 둔 20세기의 황혼녘에 이 소설이 주목받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이 작품이 우리 시대 '가족의 가치와 의미'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른이 되어서도 어머니의 젖을 계속 필요로 하는 존재다. 인간 관계의 기본은 가족에 있다."
한 인터뷰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한 사회의 뿌리를 이루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 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가족적 질서이다. 이 전통적 가족 관계의 질서가 해체, 붕괴된 것이 우리 시대의 비극을 불러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작가는 {영원의 아이}를 통해 분업화와 핵가족화로 대변되는 20세기 산업사회의 그늘진 역사를 반성적으로 정리하면서 새로운 천년의 도래를 앞두고 이 문화적 모판으로서의 가족적 질서에 대한 재점검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원의 아이}는 20세기의 암울한 인간학에 경종을 울리는 절절한 묵시록이다. {영원의 아이}를 읽다 보면 지금껏 너무도 친밀하고 따스하게만 여겨졌던 가족이란 인간 관계가 문득 미궁처럼 그 속을 헤아릴 수 없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마치 신(神)의 섭리를 배반한 대가로 혹독한 형벌을 치르고 있는 시지프스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들 자신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이렇듯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구원 없는 정신 상황을 낱낱이 드러내며 가족의 유대감이 절연된 세계가 얼마나 끔찍한 지옥일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일깨우고 있다. 나아가 사랑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인간 조건의 진상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리고 위무하듯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붙여진 {영원의 아이}라는 제목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곧 모든 인간은 그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항상 모성을 필요로 하는 '영원한 아이'라는 것이다.
"인간도 동물의 새끼처럼 어머니의 젖과 사랑을 바라는 존재이다. 이러한 의미를 제목에 부여했다. 또 부모 자신도 자기 부모의 새끼가 아닌가. 인간은 영원히 누군가의 새끼이고,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존재이다."(작가 인터뷰 중에서)
한편 {영원의 아이}의 세 주인공들에게서 우리는 비극적인 인식 너머 실낱 같은 희망의 빛줄기를 발견한다. 전망이 유실된 세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영원의 빛, 구원의 빛을 찾아 떠도는 그들은 곧 타락한 질서를 물려받기를 거절하고 관계 맺기의 새 틀을 주조하고자 염원하는 새로운 인간형의 도래를 의미한다.
그 단서는 소설 속에서 그들의 나이가 모두 스물아홉으로 설정된 점에서 엿볼 수 있다. 더 이상 아이도, 그렇다고 현실에 안착한 30대도 아닌 중간 지대에 놓인 그들은 성숙한 존재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젖떼기'를 시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시도하는 살부의식(殺父儀式), 혹은 그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은 곧 새로운 세기의 신인류로 거듭 나기 위한 일종의 입사식이자, 하나의 통과제의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영적인 구원을 갈구하는 새로운 세대의 몸짓은 소설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신화적 알레고리로 엮어져 읽는 이의 가슴을 압도한다. 그리하여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이 영원의 아이들이 속삭이는 한 마디는 아마도 당신의 영혼을 오래도록 뒤흔들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충분한 것이 아닐까."

{영원의 아이}에 쏟아진 일본 문단과 매스컴의 찬사
충격이란 말로는 모자란다. 텐도 아라타는 소년들의 장렬한 성장을 더할 수 없이 극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생명의 이야기가 사랑스럽고, 그리고 너무도 경이로웠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읽었다.
-무라카미 류(소설가)

암흑 속에서 태어나는 모든 어린아이들이 세상의 빛 속으로 나아가는 데 반해, 세상의 빛이 허락되지 않은 세 명의 아이들은 무엇을 서로 나누며 자신들을 구원하려 하는가? 이 소설은 사랑스럽고 조그만 영혼들이 만나 어떤 광합성을 일으키는지, 그 감동적인 빛의 파장을 보여 주는 이야기다.
-야마다 에이미(소설가)

꼼꼼하게 그려진 마음의 상처, 스케일 큰 수수께끼 구조. 이 장대한 이야기는 교묘하게 짜여진 구성으로 17년 전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고 또 현대로 되돌아오며, 읽는 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부모와 자식, 사람과 사람, 남자와 여자 사이에 놓인 어두운 심연을 주저 없이 해부한 역작이다.
-코이케 마리코(소설가)

어릴 적 안게 된 죄악감이 새로운 죄를 낳는 연쇄 작용은 인간의 정신세계에서만 가능한 법칙이다. 그 첫 쇠고리에 발을 걸지 않을 수 없었던 소녀와 소년들이, 어떻게 해방되고 어떤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지 깊은 공감 속에 이 책을 읽었다.
-미야모토 테루(소설가)

마음 속 깊은 데서부터 전율이 일었다. 이렇게 깊은 이야기는 최근 몇 년 동안 읽지 못했다. 이 책은 과소평가해서 올해의 베스트 1, 그러나 진심을 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의 베스트 1이다.
-차키 노리오(문학평론가)

다 읽고서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이런 소설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 것인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하여도, 내가 받은 이 감동을 정확하게 전달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기타가미 지로(문학평론가)

수수께끼 같은 첫 장에서 감동의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통렬한 외침이 가슴 속 깊이 울려퍼져 내 영혼을 흔들었다.
-요시노 히토시(문학평론가)

현대 사회의 병리를 절실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려 낸 진지한 비극이다. 소설이 줄 수 있는 최대치의 감동을 훌쩍 뛰어넘는 걸작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만인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산케이 신문

수수께끼를 가득 품은 채 전개돼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의 의외성이 이 작품의 백미다. 거대한 소설세계에 압도당한 채,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본의 아니게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요미우리 신문

이 소설은 소년 소녀기, 성인기, 노년기라는 인간의 일생, 게다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의 본질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리고 위무하듯 그리고 있다. 영원히 마음에 남을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