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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A. J. 제이콥스 지음 | 이수정 옮김 | 2011년 7월 20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384 쪽
가격 : 13,800
책크기 : 145*215
ISBN : 978-89-522-1505-5-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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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미친 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의
괴짜 저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일상을 180도 뒤집는 궁극의 실험들

떠오르는 생각을 모조리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내의 요구를 빠짐없이 들어주는 남자의 삶이란?
인터넷에서 여자로 살고, 번거로운 일을 모조리 아웃소싱한다면?

누구나 상상만 하는 타인의 삶을 진짜로 살아 버린 한 남자의 아찔한 이야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째로 삼킨 괴물 기자의 귀환

기상천외한 인생 실험의 대가 A. J. 제이콥스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삶 살아 보기’다. 15년 동안 인간 모르모트로 살아오는 동안 어떤 주제에 대해 진실로 알고자 한다면 ‘현장 실습’을 해 봐야 한다는 신념이 강해졌고, 이런 저자에게 여러 가지 실험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범상치 않은 상황에 직접 뛰어들어 이 세상을 직접 이해해 본다는 원칙은 한결같다. 특별히 이번 9가지 실험에서는 전혀 낯선 상황에 자신을 던져 넣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획기적인 정직’ 운동에 참여해 몇 달 동안 뇌와 입 사이의 필터를 제거하고 생각나는 것을 모조리 이야기했다. 장모님이 생일선물로 상품권을 주면서 맘에 드는지 물으면? “별로요. 저는 상품권을 안 좋아하거든요. 꼭 심부름거리를 받는 것 같아서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직장에서 상사가 부르면 “네, 사무실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거기까지 오라 하시니 귀찮기는 하네요.”라고 속마음을 빠짐없이 말한다. 한 달 동안 아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며 현대인의 결혼생활의 진실과 역학 관계를 탐구한 실험도 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이 시도는 결혼 역사상 최고 아니면 최악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실험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인도에 있는 아웃소싱 팀을 고용, 이메일에 답장 쓰기부터 부부싸움에 이르기까지 자기 삶의 모든 일을 대신하게 했다. ‘명성’이란 것의 그 묘하고도 왜곡된 효과를 알아보고자 유명한 영화배우로 변장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21세기 리더십과 정치에 관한 숨은 진실들을 벗겨내고자 조지 워싱턴의 110가지 삶의 원칙들을 실천했다. 그 덕분에 상당 기간 동안 악수 대신 절을 하면서 지냈다.
「에스콰이어」지의 기자인 제이콥스는 이미, 추락하는 지성을 회복하고 세상 모든 것을 알아보겠다며 1년 동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가 하면, 성경의 가르침과 영성의 의미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고자 성경의 계명을 1년여에 걸쳐 ‘문자적으로’ 지킨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에서는 사람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거나 감추려고 하는 일들에 뛰어든다.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할 때 벌어지는 사건들과,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삶에 찾아오는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근원적 호기심과 욕망, 속물근성, 편견과 비합리성을 폭로하고, 솔직함과 예의 간의 경계 등을 파고든다. 이처럼 다소 극단적인 방식으로 타인의 삶을 살고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한다.

빌 브라이슨의 유머+말콤 글래드웰의 명료함+미스터 빈의 무모함

전작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제이콥스는 못 말리게 웃기는 작가다. 지적인 미스터 빈이랄까? 풍부한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을 탐구하면서도, 지루한 일상을 여지없이 시트콤으로 만들어 버리는 발상 자체가 경이롭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서둘러 마쳐야 할 일이 있을 때면 평소엔 신경도 안 쓰던 것들이 자꾸 눈에 밟히게 마련. 코앞이 원고 마감인데 안 하던 서랍 정리나 책상 먼지 청소를 하고 싶어진다. 이런 때는 ‘오디세우스 전략’이 좋다.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끌려가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게 한 오디세우스처럼 몸을 의자에 전깃줄로 묶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전략이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다중작업(multi-tasking)의 폐해를 극복하고 집중력을 강화하고자 자신이 하는 행동을 큰소리로 중계하기도 한다. 콜라를 사려고 가게에서 줄을 서 있을 때면 “나는 다이어트를 사려고 줄에 서 있어.” 계산을 할 때면 “이제 바지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어.” 하고 말한다. 뜨악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일랑 아랑곳 않고 최대한 당당하게.
인간 뇌의 오류를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의 술책에 저항하려는 노력은 엉뚱하게 치열해,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슈퍼마켓에서는 첫눈에 들어온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을 이용, 이익을 많이 내는 상품을 눈높이에 진열한다. 이에 맞서 제이콥스는 야구 포수처럼 쇼핑하는 내내 쪼그려 앉은 자세로 이동한다. 빵 굽는 냄새를 풍겨 허기를 느끼게 해서 물건을 잔뜩 구입하게 하려는 속셈을 간파하고, 입으로만 숨을 쉬려고 노력한다.
한번은 우리의 뇌가 범하는 오류를 밝혀 낸 행동경제학의 연구 결과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일상에서 모든 편견과 오류를 몰아내고 가장 합리적인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예를 들어 치약. 제이콥스는 지난 20년간 매일 크레스트 치약으로 이를 닦았다. 하고많은 브랜드 중에서 왜 크레스트 치약일까? 이것도 우리가 흔히 빠지는 인지적 편향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이 ‘단순 노출 효과’라고 부르는 것인데, 그 메커니즘은 이러하다. ‘내가 크레스트 치약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레스트 치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 가장 합리적인 치약을 고르기로 다짐하고서 40가지 치약을 사들고 와 장장 80분 동안 칫솔질을 했다. 27번째 치약이 최고였다. 연한 살구 맛 치약! 하지만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하니 맛 말고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뇌의 오류를 극복하자니 결정은 점점 힘들어진다.
그 밖에도 잘생긴 사람을 더 훌륭하다고 판단하는 ‘후광 효과’나, 접시에 담긴 음식은 다 먹어야 한다는 비이성적 충동(‘단위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제이콥스 식 해법도 계속된다.

솔직하고 따뜻한 유머로 끌어안는 비루한 인간의 삶

이 범상치 않은 실험기를 읽고 있노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때도, 가슴이 뜨끔할 때도 많다. 특유의 솔직함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어머니가 만류할 정도의 솔직함을 고수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찌질’하기까지 하다. 비생산적이고 해롭다는 걸 잘 알면서도 2분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이를 부끄러워하는 것. 가슴이 파인 여성의 옷 너머를 들여다보려는 것, 자신을 말로 공격한 아이에게 기어코 복수하려고 하는 것……. 이 책은 우리가 매일 그래 왔으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하는 본능과 욕망을 보여준다. 평범한 인간의 비루한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무겁지 않은 것은 이를 보듬어 안는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저자의 유머 속에는 삶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배어 있다. 기발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주면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자신의 비루한 일상조차 사랑하게 되는 것. 제이콥스의 실험이 지닌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까?
독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에 등장하는 실험들을 직접 해 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어떤 건 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어떤 것은 일상을 좀 더 풍요롭게 해 주며, 어떤 것은 실행하기 어렵지만 결혼생활의 깊이를 더해 준다. 여성의 환심을 사는 데 유용한 것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미심쩍은 눈초리를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겠다.
들어가는 글

1장 나의 인터넷 데이트 _온라인에서 아름다운 여성인 척하기
2장 아내에게 대신 사과 좀 해 주세요! _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기
3장 나는 당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합니다 _획기적인 정직 실천하기
4장 240분 동안의 명성 _스타로 살아 보기
5장 합리성 프로젝트 _일상에서 모든 편견과 오류 몰아내기
6장 알몸에 관한 진실 _누드모델 되기
7장 악수 대신 절을 하는 남자 _조지 워싱턴의 원칙대로 살기
8장 오디세우스 작전 _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9장 채찍질을 당하다 _한 달 동안 아내로 살기

부록 1 사교와 대화를 위한 예의 바르고 품위 있는 행동에 관한 조지 워싱턴의 110가지 원칙
부록 2 인지적 편향 목록

주 / 참고문헌
감사의 말 / 옮긴이의 글
바로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인간 모르모트 장르의 거장! _「타임 매거진」

읽고 또 읽고 싶어지는 논픽션은 드문데, 이건 분명 그중 하나다. _「북리스트」

제이콥스의 실험은 지난 여러 해 동안 그 의미가 한층 복잡해지고 깊어졌다.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_「캔자스시티 스타」

제이콥스는 진짜로 그가 쓴 대로 산다. 그래서 그의 글에 그토록 몰입되는 것이다. 충분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지루한 법이 없다. _「위스콘신 주 저널」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실험들 중 하나를 직접 해 보고 싶어질 것이다. _「프로비던스 저널」

계속되는 제이콥스 특유의 참여 저널리즘 활동. 스타일은 쫄깃하고 터지는 웃음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터무니없는 극단을 추구하면서 현대인의 존재 방식을 사랑스럽고도 재치 있게 조명한다. _「커커스 리뷰」

이 시대의 조지 플림튼, 제이콥스! 그가 자신만의 재기발랄하고 엉뚱하고 떠들썩한 인생 실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의 유머감각을 시험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나는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치는 내 아이큐를 붙잡기 위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A부터 Z까지 읽었다. 또 종교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십계명은 물론 간음한 자에게 돌을 던지라는 가르침까지 성경의 모든 계율을 지켜 보았다. 그런 내게 사람들은 먹고사는 데 더 쉬운 방법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이런 실험들에 중독돼 버렸다.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진실로 알고자 한다면 ‘현장 실습’을 해 봐야만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 주제대로 살아 봐야 한다는 말이다. 로마에 관심 있다면 지도를 보거나 엽서를 모으거나 인구 통계 자료를 찾아본다. 하지만 직접 이탈리아로 가서 페스토 뇨끼(감자 반죽을 끓여 소스를 뿌려 먹는 이탈리아 전통 음식)를 먹어 보는 방법도 있다. ‘이탈리아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들이 신는 신발을 신고 1킬로미터는 걸어 봐야 한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_11-12쪽(들어가는 글)

그럭저럭 괜찮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든 나는, 어떻게든 내 걱정을 아웃소싱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침 계약 건 하나가 해결되지 않아 지난 3주 동안 나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중이었다. 허니에게 하루에 몇 분 동안만이라도 좋으니 혹시 나 대신 머리를 쥐어뜯어 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허니는 이번에도 ‘멋진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이런 답장을 보내왔다.
“제가 매일 그 문제를 걱정할게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근심거리를 아웃소싱하기로 시도한 것은 이번 달의 가장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어쩌다 그 생각이 날라치면 허니가 ‘이미’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졌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몇천 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_72쪽(아내에게 대신 사과 좀 해 주세요!)

줄리아 [로버츠]의 주위를 지키는 동안, 특히 사무실에서 시사회장으로 가던 리무진 안에서의 10분은 억지 즐거움을 연출해야 하는 고행의 시간이었다. 새해 전야의 억지 호들갑 같다고나 할까?
그 틀에 박힌 대화는 이런 식이다. 조수: “줄리아 양, 저녁 식사는 하셨나요?” 줄리아: “아뇨, 배고파 죽겠어요! 말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는 일시에 폭소를 터뜨린다. 우리는 크리스 록의 콘서트장에 몰려든 관중처럼 웃는다. 산화질소 탱크에 빠졌다 온 사람들처럼 웃고, 배를 간질이면 숨 가빠 하며 깔깔대는 두 살배기 내 아들 녀석처럼 웃는다. 그러다 감동에 겨운 눈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방금, 줄리아가 한 말을 들었어? 놀랍잖아? 말을 먹는 사람을 생각해 봐! 얼마나 기발해? 말이 얼마나 큰데! _123-124쪽(240분 동안의 명성)

나는 자세야말로 워싱턴 프로젝트를 시작할 가장 적절한 시작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자세’로 시작해서 ‘마음’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그게 워싱턴의 원칙에도 부합된다. 110개 원칙 중 무려 47개가 걸을 때, 앉을 때, 웃을 때 등의 자세에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다리를 떨거나 튕기지 마라’ ‘머리를 흔들지 마라’ ‘앉을 때는 두 다리를 꼬지 말고 발을 반듯하게 땅에 붙여라’ 등과 같은 것들이다. (……) 평소의 나는 인류 진화 단계에서 세 번째 단계쯤에 해당되는 영장류처럼 걷는다. 부분적으로는 내가 게을러서가 이유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을 있는 대로 내밀고 걷는다는 게 어색해서이기도 하다. 좀 건방져 보이기도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 보는 동안, 나는 ‘너무 꼿꼿한 자세로 걸어서는 안 된다’는 탈무드의 충고를 보았다. 자세부터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웅크린 어깨는 존경의 표시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나는 똑바로 서야 한다. 그런데 이상했다. 곧은 자세를 취하니 어쩐지 결단력과 자신감이 더 생긴 듯한 느낌이다. 중요한 명령이라도 내리는 것 같은 기분.
“건전지 네 개가 필요하니 부탁합니다.”
나는 가게 점원에게 아주 힘주어 또렷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 점원이 나더러 ‘선생님’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던가? 없는 것 같다. _215-216쪽(악수 대신 절을 하는 남자)

거기다 이 말도 안 되는 착각은 어떻고? 우리는 다중작업을 하면 능률이 배가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 말이 맞다. 다중작업을 하면 생각하는 속도는 오히려 더 느려진다. 사실 ‘다중작업’은 단어 자체가 잘못되었다. 우리 뇌는 고도의 인식 기능을 한 번에 하나 이상 수행하지 못한다. 우리는 다중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환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의 일에서 다른 일로 정신없는 ‘전환’을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전화, 그다음에는 이메일, 그다음에 또 전화, 다시 이메일로……. 이렇게 전환을 시도할 때마다 몇 밀리세컨드(1/1,000초)라는 초기 비용이 들어간다. 뉴런이 뇌 기어를 바꿔 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_251쪽(오디세우스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