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블로그란 책으로 작가의 과학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학창시절 내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 과학이기에 학교를 졸업한 뒤로는 과학도서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 아이들의 도서를 구입하면서 과학도서를 읽게 되었고,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과학도서라 읽어야할지 말지로 고민도 했었다. 재미있게 두아이가 읽고 권해주는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는 그토록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 일상에서 한두번은 겪어보았거나 지금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식으로 과학과 접목해서 풀어가가는 과학이 이렇게 쉬운데 학창시절에는 왜 그리 과학이 어렵다고만 느꼈을까란 의문까지 들 정도였다.
그 이후로 하리하라의 작가가 쓴 과학도서는 우리집 책꽃이 한칸을 채워가면서 가족 모두가 즐겨보는 도서가 되었다. 이번에 새로 발간한 저자의 도서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드를 보면서 과학과 접목시켜 보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과학지식이 뛰어난 저자는 미드를 보더라도 과학과 접목시켜서 분석하는 예리한 눈썰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람이 총맞고 바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심장을 관통하지 않는 이상은 죽지 않는다는 말을 학창시절 과학선생님께 듣고 난뒤 영화를 보면서 총맞고 사람이 죽으면 저건 과장이야...라는 말을 내뱉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데 저자는 '저것이 과학적으로 말이 될까?란 생각으로 드라마 속 이야기를 분석한다고 한다. 저자의 그런 직업의식 덕분에 드라마를 통해 보는 과학이야기는 새로운 과학지식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해 주었다.
수사드라마를 보면서 왜! 저런 장면이 나왔는지..어떻게 수사가 이뤄졌는지..수사관들이 왜! 저런 판단력을 내리게 되었는지..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보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아하! 그래서 범인을 밝힐 수 있었구나..수사에 이런 과학 원리가 숨겨져 있었구나..수사관 또한 대단한 사람들이다...과학을 모르고서는 수사 자체도 진행할 수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과학과 연계되어 있었다.
저자는 방영된 수사드라마의 간단한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 그 이야기 속에서 인체의 미스터리를 하나하나 풀어간다. 돼지고기 속에 숨어있던 기생충이 사람의 생사를 쥐고 있었던 사건, 젊어지기 위해 맞는 보톡스의 발달과정, 방사능의 폐혜와 뺑소니를 잡게 만들어 준 바이오 매스의 원료인 옥수수, 의처증이 심한 남편이 부인의 몸에 심어둔 칩으로 패혈증에 걸린 아내 등 모두 30편의 드라마와 과학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들이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움과 과학지식을 선사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사드라마를 보면서 그냥 내용만을 보지는 않을 것 같다. 과학지식이 얕지만 저자처럼 저 장면은 과학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란 생각을 한번즘은 가져볼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서 과학과 접목시켜 볼 수 있는 과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저자가 부러웠다. 하리하라의 블로그 덕분에 또 한번 과학에 대한 많은 지식을 만날 수 있는 행복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